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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얘기

고주몽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Kevin)

공처가(恐妻家) 애처가(愛妻家). 다른 말 같지만 사실 이 둘은 같은 말이다. 아내들이 '완벽'하다는 점에서 똑 같다. 완벽한 부인에게 꼼짝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따라서 애처가로 표현하기에도 그렇고 공처가로 표현하기에도 그렇다. 그래서 종처가(從妻家)라는 말이 나온 모양이다. 아내를 따르는 남편.. 아내의 방침에 의해 움직이는 남자들을 말함이겠다. 

무시무시한 아내들일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 아내들은 남편을 존경하며, 남편에게 복종하며, 남편에게 봉사하며.. 그래서 남편을 맘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된 아내들이다. 아내에 대해 도무지 시빗거리가 없고 그래서 남편들이 빠져나갈 틈이 없다. 자기도 모르게 종처가(從妻家)가 되고 마는 것이다.

투실투실 살이 붙고, 웃음이 선하고, 실제로 착하기 그지없는 우리의 고주몽.. 이 글을 읽으면 펄펄 뛰겠지만.. 이넘이 바로 전형적인 종처가인 듯 하다. 아내와 같이 시작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미국에 25년 가까이 살면서 아직 골프도 시작하지 않은 넘이다. 어제도 그랬다.
 
'너 증말 골프 안할거냐?'
'마누라랑 같이 해야 하는데.. 아직 시간이 안돼'
'이 띠바야, 골프를 마누라랑 치면 무슨 재미가 있냐?'
'허허...'

아내 사랑이 흡사 울산바위 같이 견고하다. 웬만한 핀잔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모든게 완벽한 그의 아내.. 그 아내의 25년 손길이 아마 그렇게 만든 것 같다. 어려서는 저런 놈이 아니었는데.. 오히려 마초 양아치에 속하던 놈이었는데.. 좋은 남편이고 좋은 아빠인 것은 확실하지만, 친구의 입장에선 저넘을 꼬드겨 밖에서 같이 놀고 싶다.ㅋ 과연 고주몽 일병을 구할 수 있을까? ㅋ



Kevin 2006.02.10  13:07  [69.231.180.131]
when time comes, you will understand. Right now, there are more important things I should take care of than my pleasure. I don't mind sacrifice myself for my children.

yopang 2006.02.11  02:37
세상에 고주몽처럼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어디 흔하겠습니까.
이건 사실입니다. 나같이 못된 친구가 보기에 좀 놀지못해 안타깝다는 거지^^

엔쵸비 2006.02.14  08:59  [210.126.46.122]
Hi private Kevin.
I would like strongly recommend to you with my sincerly starting the golf right now.
When you are more order, it will be almost impossible to get it. Because your body will can not accept the harsh condition. I was same sitiation as you before several years. However at this time, it is my just and best pleasure whoever give to me crosstalk or even complain
More important thing is, if you will get that maybe you are more enriches for your wife and kids.

yopang 2006.02.15  10:49 
고주몽선생 日柱가 戊土이신데 꿈쩍도 안 하실걸?ㅎㅎ 庚金 앤초비도 드디어 움직였는데..
그러나 내가 본 중, 가장 좋은 아버지이고 남편인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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