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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제대로 먹기 3 - 채식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고기나 우유의 해악에 대해서는 길게 이야기를 했다. 이것들을 '사람 몸에 아주 좋은 것이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꼭 먹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외에는 그리 길게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제목만 이야기한다.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과자 그리고 청량음료. 우리가 아무런 경계심도 없이 자주 접하는 라면, 햄버거, 새우깡, 콜라.. 뭐 이런 것들이다. 하루에 두세번 이상씩 접하는 음식들이다.

가공식품들이 몸에 매우 나쁘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고 또 이런 정보는 뒤져보면 어디서나 찾을 수 있으니까 길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어떤 성분때문에 우리몸에 어떤 해가 되는지.. 설탕이 저혈당을 유발하고 결국 당뇨병을 유발한다는지, 칼슘의 손실을 가져와 골다공증의 최대원인이라든지.. 인터넷에 널려있다. 전부 생략한다.

복잡하게 따질 필요도 없다. 그냥 자연을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면, 우리는 자연상태에서는 설탕을 접할 기회가 없다.. 이런 식이다. 우리가 먹으려고 하는 음식이 자연과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를 따져보고 먹을지 말지, 많이 먹을지 조금만 먹을지를 결정하면 된다.

안다.. 요즘 세상에 이런 것들을 아예 안 먹고 살 수는 없다. 그러니 가능한 한 줄이자는 얘기다. 일부러 찾아서 먹지는 말고, 경우에 따라 어쩔 수 없을때에만 조금씩 먹자는 얘기다.

사람들은 음식을 가려먹는 사람들을 ‘까탈스런 사람’이나 ‘오래 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으로 낙인찍어 버린다. '씨바.. 대충 쳐먹다 죽지, 가리긴.. 그 지랄해서 얼마나 오래 사나 보자.' 그리고 또 사람들은 음식을 가려먹거나 줄이는 걸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오죽 인간이 독하면 저 짓을 하고 있을꼬.. 저런 독종과는 상종을 말아야 해.' 이게 현실이다. 그래서 어렵다.


작은 역사
자타가 공인하던 강철 위장. 술은 마실수록, 음식은 먹을수록 양이 는다는 지론가. 특기-속식, 취미-대식.. 식당이나 잔칫집에선 고기나 회 이외엔 젓가락도 안대던 인물. 육식문화의 전도사. 과일이라곤 룸싸롱 과일안주 한조각 먹을까 말까 하던 인물.

그가 중동지방 사막 한복판에 일주일 정도 머물던 때가 있었다. 하루세끼가 양고기였다. 손바닥 면적과 두께만큼의 양고기 한덩어리씩이 한끼 식사였다. 첫 하루이틀은 사람들이 양고기를 잘 먹었다. 그러나 이;띁날부터 식당에 나타나는 사람이 슬슬 줄기 시작하더니 마지막 이틀동안 식당에 나타난 사람은 그 혼자뿐이었다. 아리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도적놈들처럼 생긴 아랍 일꾼들 틈에 섞여서 그는 마지막 날까지 양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사람들이 그랬다. 틀림없이 조상이 육식동물이었을 거라고.

그러던 그가.
생활의 일부였던 고기를 요즘엔 안 먹는다. 없어서 못 먹던 생선회도 안 먹는다. 우유는 원래 안마셨고 요즈음은 아이스크림도 잘 안 먹는다. 입에도 안대던 야채와 과일을 서걱서걱 먹으면서 참말로 맛있다고 느낀다. 몸은 이십년전 날렵하던 그 몸이고 체력도 거의 십년쯤 돌아갔다.

독한 마음먹고 이렇게 바꾼게 아니다. 자연의학을 공부하다가 '함 해보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그게 몸에 배고, 몸이 너무나 편안하니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하고 있는것 뿐이다.

솔직히 나는 아직 완전한 해식인은 못된다. 평소에는 ‘완전채식인’이지만 사람을 밖에서 만날 때는 육식인이 된다. 그러나 육식을 하고 난 다음날 하도 몸이 찌뿌둥해서, 고기 대신 주로 회를 먹으려고 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회를 먹은 다음날도 역시 몸이 찌뿌둥해짐을 느껴서 이제는 다른 음식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고기나 회가 아니면서, 상대방에게 대접받았다는 풍족감을 들게하는 다른 음식을 아직 못 찾았다. 이거 문제다. 고기나 회가 아니면 대접을 잘 못받은 것처럼 느껴지는 문화.

사람들은 나를 굉장히 독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먹고싶은 걸 어떻게 먹지 않고 버틸까..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하나도 먹고싶지 않다. 고기를 안 먹는 게 하나도 괴롭지 않다. 오히려 고기를 먹어야 할 때가 괴롭다. 고기 먹은 그 다음날 몸이 괴롭기 때문이다. 소주 대여섯병 마신 다음날의 몸상태 같아진다. 그 정도로 몸이 고기 독을 풀어내느라 힘들다.

라면 두개를 끓여 먹어도 모자란다고 느꼈었다. 그러나 몸이 청결해진 요즈음엔 라면 하나를 끓여서 둘이 나누어 먹어도 몸은 바로 반응한다. 배가 아프기 시작하고 설사가 난다. 내 몸의 비상경보체계가 살아 났다는 증거이다.

처음엔 반대로 생각했었다. 고기를 안 먹었더니 몸이 허해져서 이렇게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착각을 했었다. 상당히 불편하기도 했다. 지나치게 몸이 민감해진 게 아닌가 걱정도 되었었다. 그러나 알게 되었다.

내 몸의 자연이 살아나고 있는 증거였다.


채식 도전하기
혀를 깨물어가며 어렵게 이루어 낸게 아니다. 한가지를 시작했더니 나머지들이 저절로 따라 온거다.
다음 첫 단계부터 시작해 보자.

1. 반 채식인
소나 돼지등 포유류의 고기는 먹지 않는다. 그러나 [닭고기 생선 계란 우유]는 먹는다.
(일단 네발 달린 동물을 먹지 않으면 채식인의 범주에 들어간다. 인간처럼 기쁨과 슬픔과 원한을 가진 동물들은 먹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다시 한번 동영상을 보고 마음을 잡기 바란다.)

2. 생선 채식인
닭고기도 먹지 않는다. [생선 계란 우유]는 먹는다.

3. 유란 채식인
생선도 먹지 않는다. [계란이나 우유]는 먹는다.

4. 우유 채식인
계란도 먹지 않는다. [우유]는 마신다.

5. 완전 채식인
소 돼지 닭고기, 생선 계란 우유를 일체 먹지 않는다.


옛날엔 補土派가 있었다. 소화흡수기능을 살려주면 모든 병이 낫는다. 못 먹던 시절 이야기다.
한국에 解土派가 있다. 위와 장의 기능을 풀어준다.
나는 淨土派다. 내 몸의 밥통을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정갈하게 유지한다.

(나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 삼겹살에 소주를 한다. 그것마저도 버리고 건강하자는 게 아니다.)


→ 제대로 먹기 1 – 뭘 먹으란 말이냐
→ 제대로 먹기 2 – 음식은 선택할 수 있다
→ 제대로 먹기 3 – 채식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