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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경색은 친척사이

싣니보이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워낙 많이 알려진 내용들이긴 합니다.


조오련과 마이클잭슨
우리가 흔히 ‘심장마비’라고 부르는 것을 정확히 말하자면 급성심장정지(Sudden Cardiac Arrest)이다. 그리고 심장마비를 영어로 번역하면서 Heart Attack이라고 쓰는데 사실 이것도 틀렸다. Heart Attack은 심장마비(심장정지)가 아니라 ‘심장발작’을 의미한다. 띠바 그게 그거 아니냐고? 아니다. 약간 다르다. 심장발작은 심근경색등의 ‘질병’이고, 심장정지(심장마비)는 그에 따른 ‘상태’이다. 따라서 굳이 맞게 써야 한다면 ‘심장발작(heart attack)이 와서 심장정지(sudden cardiac arrest)로 심장성급사(sudden cardiac death) 했다’ 라고 표현해야 한다.

근데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말하면 재수 없다. 그냥 ‘심장마비로 죽었다’ 라고 해야 사회생활 원만하게 한다. 아무튼 최근에 이렇게 죽은 사람이 조오련과 마이클 잭슨이다. 둘 다 심장성급사를 했지만 심장정지를 일으킨 심장발작의 원인은 서로 달랐다. 조오련은 심근경색이었고 마이클잭슨은 약물과용이었다. 이 심장급사의 원인이 한두가지가 아닌 모양이다.


심장성급사의 원인
심장성 급사의 대표적인 원인질환은 허혈성 심장질환 (급성 심근 경색증, 협심증), 고혈압, 악성 부정맥 질환, 심근 질환 (심장근육의 병 - 확장성 심근증, 비후성 심근증), 대동맥 질환 (대동맥 박리증), 판막질환 (대동맥 판막 협착증), 심낭질환 (심낭압전), 약물과용등이다. 일상에선 잘 쓰지 않는 한자말로 번역해 놓았기 때문에 질병명만 봐서는 무슨 병인지 짐작하기 힘들다.

虛血性 심장질환이라 함은 심장에 피 공급이 제대로 안되어 일어나는 병을 말하고, 不整脈은 맥박이 제 멋대로 뛰는 걸 말한다. 심근질환(심근증)이란 심장의 근육에 이상이 생긴 병을 말하고, 대동맥 박리증이란 대동맥(3겹)의 안쪽겹이 찢어져(박리) 피가 그리로 스며들어가는 걸 말한다. 판막질환이란 심장에 있는 4개의 방 사이의 문짝에 문제가 생긴 병이고, 심낭질환은 심장을 싸고 있는 막(심낭)에 문제가 생겨 그것이 심장을 압박하는 것을 말한다. 얼핏 들어도 복잡할 거 같다. 하지만 이걸 다 알 필요는 없고 우린 허혈성 심장질환만 알면 된다. 심장성 급사의 대부분이 허혈성 심질환이기 때문이다.


허혈성 심장질환만 알자
허혈성이란 피가 모자란다 (虛血)는 뜻이라고 했다. 온 몸에 혈액을 보내는 심장이지만 자신도 혈액이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심장 자신에게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있다. 이것이 바로 ‘관상동맥’이란 것이다. 허혈성 심장질환이란 바로 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 근육에 대한 혈액 공급이 차단되고, 그래서 심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심장성급사의 사망기전은 대부분 심실세동(ventricular fibrillation) 등의 부정맥이다. 이는 심실의 각 부분이 무질서하고 빠르게 수축이완하는 상태를 말한다. 아주 빠르게 불규칙하게 심실이 박동을 해서 심장이 우리 몸으로 혈액을 내보내질 못한다. 혈액순환이 정지된 상태이고 혈압은 0에 가깝기 때문에 즉각적인 응급치료가 없으면 3~6분 이내에 사망한다. 뇌가 혈류 공급 없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딱 그만큼이기 때문이다. 심실세동에 대한 응급 치료 방법은 전기적 충격을 심장에 가하는 것이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보는 전기충격기 (자동 외부 제세동기 /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AED)가 바로 이것이다.)

여러가지 심장병 중에서 허혈성 심장질환이 돌연사의 압도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이 질환 자체도 치명적이지만, 발병이전엔 거의 징후나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다. 평소에라도 약간의 증상이 있다면 미리 병원에라도 가볼텐데, 허혈성 심장질환의 경우는 징후나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심장정지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이다. ‘어? 이 사람 갑자기 왜 이러지?’ 운이 좋아 5분정도 이내에 응급조치를 받으면 살아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망한다. 죽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느 프로야구 선수처럼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다.


돌연사 - '허혈성' 심장질환과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그런데.. 이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성급사의 주요원인만이 아니다. 이 허혈성 심장질환은 돌연사 전체로 보아도 무려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갑자기 죽는 사람 열명중 8명이 이걸로 죽는 거다. 이거 보통 무서운 게 아니다.

그렇다면 돌연사의 나머지 20%는 뭘까? 바로 뇌졸중(腦卒中 뇌졸'증' 아님)이다. 흔히 말하는 중풍. 알다시피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 혈관이 막혀 뇌손상을 입은 것을 뇌경색(허혈성 뇌줄중), 뇌 혈관이 터져 뇌손상을 입은 것을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이라고 한다. 과거 한국인들에겐 뇌출혈의 빈도가 더 많았는데 요즈음에 들어선 뇌경색의 빈도가 더 많아져서 전체 뇌졸중 환자의 70%가 뇌경색이라고 한다. 예전엔 물불 안 가리고 화를 분출하다 혈관이 터져 중풍을 많이 맞았는데, 요즈음엔 에티켓으로 참고 억누르는 대신 기름진 음식 많이 먹어 혈관이 막혀 중풍을 맞는 모양이다.

아무튼 전체 뇌졸중의 70%가 뇌경색이라면, 전체 돌연사에서 뇌경색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해 보면 대략 14%쯤 된다. 결국 돌연사의 거의 대부분이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라는 뜻인데, 이름에서 보다시피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경색은 원인이 같다. 뇌경색의 다른 이름이 바로 '허혈성 뇌졸중'인 것이다. 둘 다 똑같이 혈관이 막히는 거다. 돌연사의 94%가 허혈성.. 따라서 혈관 막히는 것만 조심하면 돌연사의 대부분(94%)을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2005년 미국에서 많이 팔린 약(전문 의약) 상위 20개

1. LIPITOR (Pfizer) Treats high cholesterol: $8.4 billion
2. ZOCOR (Merck) Treats high cholesterol: $4.4 billion
3. NEXIUM (AstraZeneca) Treats heartburn: $4.4 billion
4. PREVACID (Abbott & Takeda) Treats heartburn: $3.8 billion
5. ADVAIR DISKUS (GlaxoSmithKline) Treats asthma: $3.6 billion
6. PLAVIX (Bristol-Meyers Squibb & Sanofi-Aventis) Treats heart disease $3.5 billion
7. ZOLOFT (Pfizer) Treats depression: $3.1 billion
8. EPOGEN (Amgen) Treats anemia: $3.0 billion
9. PROCRIT (Johnson & Johnson) Treats anemia: $3.0 billion
10. ARANESP (Amgen) Treats anemia: $2.8 billion
11. ENBREL (Amgen & Wyeth) Treats rheumatoid arthritis: $2.7 billion
12. NORVASC (Pfizer) Treats high blood pressure: $2.6 billion
13. SEROQUEL (AstraZeneca) Treats schizophrenia: $2.6 billion
14. EFFEXOR XR (Wyeth) Treats depression: $2.6 billion
15. ZYPREXA (Eli Lilly) Treats schizophrenia: $2.5 billion
16. SINGULAIR (Merck) Treats asthma and allergies: $2.5 billion
17. PROTONIX (Wyeth) Treats heartburn: $2.4 billion
18. RISPERDAL (Johnson & Johnson) Treats schizophrenia: $2.3 billion
19. NEULASTA (Amgen) Treats chemotherapy side effects: $2.2 billion
20. REMICADE (Johnson & Johnson) Treats rheumatoid arthritis: $2.2 billion


돌연사의 94%가 혈관문제라니..
보다시피 1위와 2위가 바로 콜레스테롤 저하제이다. 왜 이렇게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많이 팔리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돌연사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돌연사의 80%가 허혈성 심장질환, 14%가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라고 했다. 근데 두 질환 모두 혈관이 막혀 생기는 병이다. 따라서 '혈관에 때 끼이는 것'만 예방하면 돌연사의 94%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약들이 이렇게 많이 팔린다.

하지만 혈관이 막히는 것을 모두 콜레스테롤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번 콜레스테롤을 얘기할 때 말한 적 있다. 몸에 좋으라고 먹는 비타민이 엉망진창 생활습관에 면죄부가 되어 결과적으로 몸에 해를 끼치듯, 콜레스테롤 저하제도 결국엔 몸을 더 해롭게 할 것은 뻔한 이치다.

비단 이런 처방약뿐만이 아니다. 정체불명의 건강식품이나 알약들이 판을 친다. 혈액을 맑게 해준다.. 혈관청소를 해준다.. 어혈을 제거해 준다.. 하루가 멀다하고 혈액과 혈관에 대한 약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만큼 사람들이 사먹기 때문이다. 돌연사가 무서우니까. 그러나 장담하건대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포함한 이런 정체불명의 약들.. 전혀 도움 안된다. 아니 오히려 해가 될지도 모른다. 마이클 잭슨이 심장급사한 게 바로 약물때문이다. 약 너무 좋아하다간 반드시 그 약에 당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주 간단하다. No 육식과 No 담배, 그리고 소식다동 이다. 이것만 실천하면 돌연사 위험의 상당부분이 모두 제거된다고 본다. 94% 예방을 위해 방법들이 더 있지만 사실 실행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스트레스 안받기, 공기 맑고 물 맑은데 가서 살기.. 그러니 우린 No 육식과 No 담배, 그리고 소식다동만 열심히 실천하면 된다. 

결론이 뭐 이렇게 간단하냐고? 이게 다다. 믿으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는다. ㅎ



* 하도 열받아서
꼭 누구를 빼어닮은 어떤 개 같은 자식 하나가 여배우 한명을 고소했다고 한다. 내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번도 틀리거나 의심해본 적이 없었던 진리가 ‘사람은 생긴대로 논다’ 이다. 


그 여배우가 블로그에 개인 의견을 올렸는데 ‘미국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는게 낫다’ 고 했었단다. 근데 이 말 때문에 촛불집회가 벌어졌고 아직까지도 미국쇠고기가 잘 안 팔리고 그래서 지네 장사 망했다는 얘기다. 물론 여배우가 좀 틀리게 말하긴 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것은 희석된 청산가리를 먹는 것과 같다’ 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아무튼 이 쥐새끼처럼 생긴 이놈은 그 여배우를 고소했다.

어이가 없다. 개인 블로그에 자기 개인의 의견을 개진하는 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의 자유이다. 여배우가 청산가리 운운했던 곳은 여럿이 토론하는 사이트가 아니다. 자기 개인 블로그다. 만약 이놈이 고소를 하려면 여배우가 아니라 그 글을 본인도 모르게 대중에게 널리 알린 언론사를 고소했어야 한다. 근데 이놈은 여배우를 고소했다. 뭐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나. 참 치졸스럽기 짝이 없는 놈이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이놈이 인터뷰를 틈타 고기 장사를 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지금 열여섯 된 학생들이 15년~20년간 미국산 쇠고기 안 먹으면 단백질 부족으로 체력 저하가 일어날 것이다’라고 이놈이 공개적으로 말했다. 미국 쇠고기를 안먹었다고 우리 애들 체력저하가 올거란다. 잘 걸렸다. 이놈이야 말로 불특정다수 국민건강을 광범위하게 해치게 할 말을 뱉었다. 고소당해야 할 놈은 바로 이놈이다. 이놈이 수입한 쇠고기를 부디 이놈도 부지런히 먹기를 간절히 바란다. 허혈성 심장질환과 허혈성 뇌졸중이 이놈을 기다리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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