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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생각

2010 경인년 내멋대로 예측

올해는 호랑이 해가 아니라 庚金의 해
우리가 경인년을 호랑이 해라고 하는 건 庚寅 중 地支인 寅의 속성을 따서 부르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 중엔 寅자가 ‘호랑이 寅’자인줄 아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아니다. 인은 그냥 동쪽을 가리키는 東方 寅자다. 흔히 12가지 동물이라고 알고 있는 12지지에서 동물과 연관성이 있는 글자는 단 한글자도 없으며, 명리학에서도 12지지와 12동물은 털끝만치의 연관도 없다. 그럼 12가지 동물은 도대체 뭘까? 속설들만 분분하다. 옥황상제가 정해준 거라느니, 부처님이 정해준 거라느니.. 이런 식이다. 따라서 ‘경인년 호랑이 해, 호랑이의 기상이 어떻고 저떻고..’ 는 명리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냥 아이들 장난이다. 말띠 여자들이 팔자가 쎄니 어쩌니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명리학에서 寅은 '호랑이'가 아니라 '木'이다. 그렇다면 경인년은 寅木의 해인가? 그러나 이것도 틀렸다. 경인년은 庚金의 해이다. 천간지지중 年에서 중요한 것은 地支(땅의 기운)가 아니라 天干(하늘의 기운)이기 때문이다. (月과 時는 地支로 따지고, 年과 日은 天干을 따진다) 즉 올해는 庚金의 기운이 떨치는 그런 한 해다.


庚寅年의 형상
庚金의 기운은 자연상태에서는 ‘응집시키고 수렴하고 정리하는’ 기운이다. 그러나 인간사회에서의 수렴과 정리는 필연적으로 혼란과 총칼을 동반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庚의 해는 역사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었다. 고려시대 무신의 난(1170 경인년)을 필두로 하여, 최근의 경술국치(1910 경술년), 한국전쟁(1950 경인년 - 한국전쟁이 올해로 환갑이다. 벌써), 419 의거(1960경자년), 광주사태(1980 경신년).. 물론 우연의 일치를 괜히 과장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인년은 천간과 지지의 형상이 쉽게 넘어갈 형상은 아니다. 경인년에 일어났었던 한국전쟁때문만은 아니다.

경인년의 경은 金이고, 인은 木이다. 庚은 강하게 응결하는 金의 기운, 寅은 지면을 뚫고 성장을 시작하려는 나무의 강력한 성장력인데 이 두 기운은 서로 상충한다. 그러나 강한 금이 목을 덮고 剋하고 있다(금극목). 하지만 강한 목인 寅木도 그냥 당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인목에 숨어있는 支藏干(설명은 생략한다) 丙火가 庚金을 극하고 있다(화극금).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서로서로 극하고 있는 형상이다.

천간이 지지를 극하니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극하며, 지지의 지장간이 천간을 극하니 아랫사람도 윗사람을 극하는 형상으로 볼 수도 있다. 즉, 윗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힘이나 권력을 행사하게 되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로 극심한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형상인 것이다. 대립과 반목이 심각해지다 급기야 이를 힘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칼잡이에 대한 민초들의 분노
우리나라의 운명은 곧 서울의 운명이다. 그런데 몇 해전 우리나라 중심인 서울이 칼에 베였다. 그러자 서울이 기울며 숭례문이 불타버리고 국운도 쇠퇴하기 시작했다. 단군이래 가장 극심하다는 국론 분열로 대한민국은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다.

서울을 칼로 벤 덕에 왕이 된 칼잡이가 올 경인년엔 우리나라 여기저기를 칼로 벨 요량이다. 뜬금없는 '세종시'논란을 일으켜 국민들의 관심을 그쪽으로 돌려놓고 몸에 칼자국은 몰래몰래 내겠단다. 경인년 올해, 하늘의 기운마저 칼과 삽을 의미하는 경금이니 칼로 협박하고 삽으로 국토를 파헤치는 건 웬만해서 막을 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칼(庚金)에 찍혀 눌리던 민초(寅木)들 가슴 속 분노인 지장간 丙火가 움직이기 시작하겠다. 뜨거운 열기가 위로 치솟아 억누르는 칼을 아예 녹여내려 하겠다. 극심한 충돌이 뻔해 보인다. 자칫하다간 깨지고 부러지고 무너질 수도 있겠다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다행히 경금의 숙살기운과 병화 경금 인목 상호극제의 작용은 오히려 변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도 있다는 암시도 준다. 변화 없는 발전은 없으니, 위기를 극복하고 그것을 기회로 삼는다면 국운이 힘차게 융성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가 혼란을 딛고 떨쳐 일어나는 한 해가 될지, 극심한 혼란으로 그대로 가라앉는 한 해가 될지.. 경인년은 그것을 가르는 중요한 한해가 되겠다. 위험천만한 칼잡이를 우리 모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