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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조중동 살리기 2 - 정치인과 종교인의 밥줄

‘비판적 사유가 부족해 잘 꾸며서 재밌게 꼬드기면 바로 세뇌 가능’
‘몇가지 비판적 요소를 받아주고 기술을 걸면 의외로 쉽게 꼬드길 수 있음’
‘그럴듯한 감성적 레토릭과 애국적 장엄함을 섞으면 더욱 확실’

비록 유치하고 천박한 언사이지만 다 맞는 말이다. 이건 우리도 다 인정하고 있는 사실들이다. ‘북한 사람들’과 ‘기독교 광신도들’을 보면 확실하다. 정상인들에겐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허황된 거짓말을 이들은 일사불란하게 숭상하지 않든가. 남들은 다 아는데 당사자들만 모른다. 그래서 우린 그들을 가엾게 여긴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멍청하다고 여긴다.


근데 윗 문장의 출처를 보니 정부의 한 언론대책회의때 배부된 ‘공공갈등과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라는 자료의 일부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비판적 사유가 부족해서 꼬드기면 바로 세뇌되는’ 주체는 도대체 누구일까?


띠바.. 바로 우리 국민들 얘기다. 우리 모두를 멍청이로 보고 있다. 재밌게 꼬드기면 바로 세뇌할 수 있단다. 이걸 기분 나빠해야 할지 어쩔지 그걸 한번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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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 같은 내용을 수없이 반복 주입시켜 무의식적으로 순종심리를 형성하게 하는 것인데, 주로 정치적 종교적인 목적을 위해 신체적 사회적 조건들을 강제로 통제한 상태에서 사람들의 사상을 형성, 개조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는 개인이나 집단의 믿음이나 행동을 바꾸는 강제적인 수단 모두를 통칭하기도 한다.

세뇌교육은 피교육자를 무식하고 멍청한 사람으로 단정하고 교육을 시킨다. 세뇌교육에 이성적인 비교분석이란 없다. 진실이든 왜곡된 정보이든 그저 같은 것을 수없이 반복한다. 이렇게 수없이 반복 입력하면 사람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것이 그들의 지식이 되고 사상이 되어버리는데 이게 바로 ‘세뇌’ 교육의 효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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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나 세뇌당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보통정도의 사람들이라면 세뇌따위엔 절대로 말려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 모두는 부지불식간에 세뇌당하고 있다. 세뇌는 보통 다음의 두가지 방법으로 가해진다.

1. 반복주입
고기먹어야 기운 쓴다.. 간접흡연이 더 위험하다.. 우리나라는 삼천리 금수강산이다.. 친일은 매국노다.. 이승복 어린이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문희준은 골빈놈이다.. 삼성이 흔들리면 우리나라 경제가 흔들린다.. 좌파는 친북이다.. 우파는 친미다.. 하도 많이 들어서 우린 부지불식간에 이런 것들을 당연한 사실로 여기면서 살고 있다. 이에 대해 의문을 가지려 조차 하지 않는다. 이런 것이 세뇌의 가장 일반적인 방법, 광범위한 ‘반복 주입’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꼭 교회에 나오라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끊임없이 반복주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2. 정보의 왜곡
세뇌에는 또 다른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 1980년대 초반에 권투선수 김득구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나도 TV로 그 경기를 봤었기 때문에 생생히 기억한다. 그는 경기도중 맨시니의 강펀치를 맞고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겨졌었고, 뇌사상태를 지속하다 가족들이 호흡기를 떼어내면서 사망했었다. 그 자책감으로 김득구의 어머니도 얼마 후 자살했고, 상대선수 맨시니도 충격과 죄책감에 권투를 영원히 하지 못했다. 이후 권투경기가 15라운드에서 12라운드로 줄었고 라운드간 휴식시간이 길어졌다.

근데 어떤 연유에선지 이 김득구 선수의 사망사건을 북한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알고있는 김득구 사망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식민지 청년 김득구가 미국의 음모로 미국에 가서 권투경기를 하게 되었는데 이 경기에서 미국 심판의 묵인 하에 미국선수 맨시니의 횡포한 반칙으로 경기장에서 맞아 죽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사건은 계획된 살인사건이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어떤 부자가 김득구의 장기를 탐내었는데 그래서 경기를 빙자해 죽여서 그 심장과 신장을 떼어내기 위해서였다.’

따져볼 것도 없이 인민들에게 반미감정을 부추기기 위해 북한 당국이 지어 낸 소설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북한 주민들은 아직까지도 사실로 알고 있다. 이것이 세뇌의 또 다른 방법, ‘정보의 왜곡’이다. 다른 정보의 접근이 차단되면 왜곡된 정보일라도 당연한 사실로 인식된다. 만약 다른 루트의 차단만 가능하다면 이것이 가장 효율적인 세뇌방법이다. 절에 사탄마귀가 있다고 말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왜곡을 감추기 위해선 다른 정보를 필사적으로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복 주입'이든 '정보의 왜곡'이든, 세뇌의 당사자들은 자신이 세뇌되고 있다는 걸 까맣게 모른다. 부지불식간에 사고, 사상, 믿음, 행동들이 변한다. 그래서 이 세뇌는 정치인들이나 종교인들이 주로 사용한다. 그들에겐 이 세뇌라는 것이 그들의 그 구차스런 직업을 유지하며 연명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밥줄이다. 즉, ‘세뇌’가 있기 때문에 그들은 존재할 수 있다. 이것 저것 하는 것같이 보여도 기실 그들이 하는 일이라곤 시종일관 세뇌다. 하지만 다행히 이성을 가진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은 이런 게 나쁘다는 걸 안다. 그래서 종교인이 아무리 꼬드겨도 결코 자아를 버리지 않으며, 정치꾼이 아무리 이념으로 꼬드겨도 상식과 이성을 늘 먼저 따른다.

그러나 아무리 이성으로 버티려 해도 때로는 전 국민이 세뇌당하는 때가 있다. 이명박정부가 홍보담당자들을 교육하는 '공공갈등과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라는 내용에 '세뇌'라는 단어가 나오는 걸 보면 이 세뇌(洗腦 brain washing, indoctrination)라는 거, 우리가 생각보다 많이 당하고 있는 것 같다.


→ 조중동 살리기 1 – 멸공 숭미 기독근본주의
→ 조중동 살리기 2 – 정치인과 종교인의 밥줄
→ 조중동 살리기 3 – 미디어 세뇌의 무서움
→ 조중동 살리기 4 – ‘보이지 않는 손’이 없다
→ 조중동 살리기 5 – 족벌언론의 폐해
→ 조중동 살리기 6 – 지금의 조중동은 민족의 해악
→ 조중동 살리기 7 – 조중동을 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