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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우유는 독이다 4 - 소젖의 '무서운' 영양소

우유가 완제품으로 가공되는 공정에서 이 무시무시한 유해요소들이 다 차단된다고 치자. 실제로는 차단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은 유해요소들이 첨가되지만 일단 앞서 얘기했던 홀몬, 방부제, 항생제들이 전부 차단되고 새로 첨가되는 유해요소들도 절대 없다고 치자.

흔히들 3대 완전식품으로 우유와 계란 그리고 감자를 꼽는다. 원래 이들의 영어표기는 ‘완전식품 Complete Food’이 아니라 ‘근접한 완전식품 The Most Nearly Complete Food’이다. 원저자들도 완전하다고는 말한 적이 없는데 우리나라 영양학자들이 슬그머니 ‘완전’으로 바꾸어 버렸다. 지구상에 완전식품이란 있을 수 없지만 굳이 가장 근접한 것을 꼽으라면 우리가 아기일 때 먹었던 엄마의 모유일 것이다.

몸에 일방적으로 좋기만 한 음식, 혹은 일방적으로 몸에 나쁘기만 한 음식이란 지구상에 없다. 음식에도 동전과 같이 그 양면성은 항상 존재하는 법이다. 보통 나쁜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 콜라나 커피같은 것도 나름대로 장 운동촉진과 항암등 순효과가 있음이 증명된지 오래다. 같은 논리로 소의 젖인 우유에는 틀림없이 역효과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우유를 꼭 마셔야 된다는 우유숭배는 ‘우유는 칼슘의 보고’라는 출처 불분명한 카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힛트 카피 하나가 골다공증을 염려하는 전세계 모든 노인네들과 자녀들 키 크기를 바라는 부모들을 완전히 우유의 광신도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우유를 먹으면 키가 큰다는 말이 아주 진리처럼 여겨져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이지 못해 안달이고, 폐경기 이후 여성치고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억지로라도 하루에 우유를 몇잔 이상 마시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우유숭배의 중심에는 칼슘이라는 영양소와 골다공증이라는 병이 있다. 우유에 칼슘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하니 그 우유를 많이 마시기만 하면 그 칼슘이 모두 우리 뼈 속으로 쏙쏙 섭취되는 것 같은 유아적 우유숭배 신앙이 생긴 것이다.


영양학 책에는 우유나 유제품의 칼슘이 30% 정도 몸에 흡수된다고 한다.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을 어떻게 알아내는지 이것 또한 궁금하기 짝이 없다. 예전에 ‘칼로리’라는 것의 허구를 알아본 적이 있지만 영양소의 흡수율은 어떻게 구할까? 이것도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자)

우유의 칼슘은 너무 빨리 인체에 흡수되어 문제가 야기되기도 한다. 너무 빨리 흡수되는 당분으로 인해 인슐린과 관련된 기능들에 문제가 생겨 당뇨병이 생기듯이 칼슘 역시 체내에 너무 빠르게 흡수되면 갑자기 높아진 혈중의 칼슘 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몸에 무리가 따르는 것이다. 반면에 멸치같은 잔 생선이나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를 통한 칼슘 섭취는 9-11mg/cc 라는 일정한 혈중 농도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천천히 필요한 양만큼의 칼슘이 흡수되는 까닭에 문제가 없다.

우리 몸에는 항상성(Homedstasis)이라 하여 모든 것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혈액중의 모든 성분들 역시 이러한 기전으로 성분들간 일정한 비율로 늘 유지되고 있다. 산성체질이니 알칼리체질이니 하는 것들이 다 순구라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칼슘의 농도가 혈중에서 일정수준 이상이 되면 몸은 그에 대해 거절반응을 나타내고 신장을 통해 신속히 배출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급하게 배출할 때 잉여의 칼슘만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미네랄과 아미노산, 비타민류까지도 함께 소변으로 배출되어 버린다.

우유에는 사람 젖의 4배나 되는 칼슘, 6배나 되는 인이 들어 있다. 소는 1-2년 안에 한 마리의 어른 소가 된다. 송아지는 생후 47일만에 체중이 2배가 되고 일년만에 120킬로그램으로 체중이 늘어난다. 우유는 이렇게 성장하는 송아지에게 알맞은 영양성분이 들어 있다.

그만큼 빨리 성장하기 위해 소의 젖에는 칼슘과 인이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사람에게 이처럼 많은 영양소는 전혀 필요치 않다.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뿐이다. 우유를 마시면 흡수가 빠르게 이루어져 혈중 칼슘 농도가 갑자기 높아지므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칼슘이 강제적으로 배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영양소까지 배출되는 것이다.

우유의 지나친 칼슘은 충분히 흡수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과잉의 칼슘은 마그네슘, 아연, 철분 등과 같이 비슷한 이온 크기를 가진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하여 또 다른 유형의 영양 결핍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포함하게 된다. 또한 흡수되지 않은 칼슘은 장내로 내려가 장내의 알칼리도를 높혀 유해균의 증식 환경을 제공하게 되는데, 장내 생태계의 미생물의 균형이 깨져 버리면 유해 물질이 많이 생성되고 노폐물의 배설이 지연되게 되어 대장 질환의 증가를 가져 오게 된다.


우유는 인과 황과 같은 산성의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산성식품이다. 산성 식품의 과다 섭취는 우리 몸의 알칼리성 미네랄인 칼슘과 마그네슘을 손실을 초래한다. 우유는 상대적으로 칼슘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산성 미네랄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칼슘을 보급하기보다는 몸의 칼슘을 소비하는 역할을 더 하는지도 모른다.

골다공증은 칼슘 결핍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다른 미네랄의 결핍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뼈는 칼슘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골격의 30%~70% 는 단백질이다. 칼슘뿐만 아니라 다른 영양소의 균형과 함께 골격은 만들어진다. 골다공증에 대해서는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지나친 칼슘의 보급은 상대적으로 다른 미네랄의 결핍을 일으킨다. 그것은 소장의 점막에서 미네랄을 흡수하는 창구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어떤 미네랄의 집중적인 공급은 다른 영양소의 상대적인 결핍을 일으킨다. 소장의 점막에서 미네랄이 흡수되는 과정을 보면 어느 미네랄이건간에 동일한 통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칼슘의 과잉 섭취는 마그네슘, 구리, 아연과 같은 미네랄의 상대적인 결핍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러한 영양 미네랄의 결핍은 곧 또 다른 유형의 골다공증의 발생을 높이게 된다.

더 큰 문제가 있다. 흡수된 30% 혹은 흡수되지 못했던 70%중 몸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칼슘들이 골다공증환자들이나 의사들의 바람대로 순순히 뼈로 보내어진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으나.. 특히 폐경기 후의 여성의 경우엔 흡수된 칼슘이 뼈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동맥, 담낭, 신장 등에 침착된다. 이에 따라 동맥경화, 담석, 신장결석, 자궁근종등 석회화를 만든다.


→ 우유는 독이다 1 – 인트로
→ 우유는 독이다 2 – 우유는 송아지의 음식
→ 우유는 독이다 3 – 소젖의 오염
→ 우유는 독이다 4 – 소젖의 무서운 영양소
→ 우유는 독이다 5 – 골다공증엔 우유?
→ 우유는 독이다 6 – 먹거리의 이치
→ 우유는 독이다 7 – 알지만 의사는 권한다
→ 우유는 독이다 8 – 끝맺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