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의학

콜레스테롤 1 - 콜레스테롤은 북한이다

-= IMAGE 1 =-

우리가 흔히 콜레스테롤하면 떠올리는 그림이다. 무서울 수밖에 없다. 혈관을 막고 있지 않는가..

갑자기 나타난 콜레스테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혀 들어보지도 못했던 말인데 요즈음 너무나도 흔하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중의 하나가 바로 콜레스테롤이라는 물질이다. 모든 성인병의 주범으로, 만병의 근원으로 사람들의 머리에 각인되어 있다. 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모두들 혈안이다. 약을 선봉으로 하여 보조제, 식품, 운동.. 늘 그렇듯이 ‘광풍’이다.

그러나 이 콜레스테롤 입장에서는 억울하다. 억울해도 이만저만 억울한 게 아니다.

여러놈이 같이 보충수업 땡땡이 쳤는데 담임선생이 기습적으로 종례를 소집해선 콜군이 있나 없나만 확인하곤 종례를 파해버렸다. 같이 땡땡이 쳤던 놈이 누구누구인지 확인하지도 않는다. 그 다음날 콜군 하나만 죽도록 두들겨 팬다. 같이 땡땡이 폈던 놈들.. 휴- 다행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무조건 콜군이 주동자로 몰려 모든 걸 다 혼자 뒤집어 쓰고 두들겨 맞는다. 선생의 눈엔 콜군 하나만 문제아로 보인다. 저놈만 잡으면 반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 같다. ‘한놈이 문제인데 지금 제가 확실하게 교육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교장에게도 할말이 있고 학부모에게도 할말이 있다. 아침에 불러서 패고 저녁에 불러서 팬다. 그렇게 패도 반 분위기는 전혀 좋아지지 않는다. 내일부턴 점심때에도 한번 더 패야겠다. 다른 선생들중 골빈놈들을 포섭해서 걔들보고도 같이 패보자고 해야겠다. 그놈만 잡으면 반 분위기가 면학분위기로 틀림없이 확 바뀐다. 아주 평범한 학생 콜군.. 정말 억울하다.

우연히 받은 혈액검사에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200 mg/dl이상 (적정한 콜레스테롤 수치 - 총 콜레스테롤은 200㎎/㎗ 미만, LDL 콜레스테롤은 100㎎/㎗ 미만, HDL 콜레스테롤은 60㎎/㎗ 이상) 이라며 듣기에도 기분 나쁜 ‘고지혈증’ 이라는 얘길 듣고 아울러 동맥경화증, 협심증, 중풍등을 조심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듣는다. 갑자기 내 몸속에서 기름찌꺼기들이 이곳저곳에 끼고 거기에서 난동을 부려 내몸이 망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죽거나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되는 건 아닐까?

콜레스테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 존재조차 몰랐었는데 요즈음은 일곱살짜리 어린애도 다 안다. 전국민이 합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이 콜레스테롤에게 모든걸 다 뒤집어 씌웠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 과연 콜레스테롤은 정말 우리 몸에 위험한 나쁜 기름 덩어리일까?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억울하다. 마녀사냥에 걸려 무자비하게 도륙을 당하고 있는 평범한 여인네이다. 애매한건 다 뒤집어 쓰는 북한이다.


콜레스테롤을 다시 나눈다
알다시피 콜레스테롤은 인체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지방질의 하나이다. 부신피질호르몬이나 성호르몬의 재료가 되며 세포를 만드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성장기의 아동이나 청소년에게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필요하고 부족하면 성장에 지장이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은 담즙을 만드는 재료가 되어 음식을 소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은 우리 인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지방이다.

그러자 현대의학은 이 콜레스테롤을 다시 ‘좋은’ 과 ‘나쁜’ 으로 구분하여 콜레스테롤중 반의 누명은 벗겨주었으나 ‘나쁜’이라는 이름을 가진 놈을 더더욱 나쁜놈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는 친절하게 다시 설명해 준다. “LDL은 간에서 생성된 콜레스테롤을 이를 필요로 하는 전신 조직으로 운송하고, HDL은 잉여 콜레스테롤을 다시 간으로 운반한다. 즉 모든 콜레스테롤이 나쁜게 아니라 저비중 콜레스테롤(LDL)이 동맥내에 혈전을 형성하여 혈관을 폐쇄시켜 관상동맥 질환을 증가시키는 것이고 반대로 고비중 콜레스테롤(HDL)은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이동시켜 제거하는 작용으로 오히려 동맥경화등의 예방효과가 있다. 따라서 무조건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할 게 아니라 어느 콜레스테롤이 높은지 확인하여 LDL은 160이하로, HDL은 35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식사조절과 운동 그리고 약물요법으로 조절하여야 한다.”

여기서 일단 용어를 정리한다. 알고 있겠지만 LDL HDL은 콜레스테롤 자체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다. 콜레스테롤과 그것을 운반하는 물질이 결합된 그 물질을 의미한다. 혈중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은 단독으로는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신체에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혈중에 녹아 apo-protein과 결합하여 지단백(Lipoprotein)을 형성해야 운반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렇게 혈중지질은 단독이 아니라 체내에서 운반이 가능한 지단백형태로 존재하게 되는데 그 밀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뉘어 불려진다.

(1) 카일로마이크론(chylomicrons)
(2) 초저밀도 지단백(very low density lipoproteins, VLDL)
(3) 중간밀도 지단백(intermediate-density lipoproteins, IDL)
(4) 저밀도 지단백(LDL)
(5) 고밀도 지단백(high-density lipoproteins, HDL)

“이들 지단백은 결합된 지질성분이 서로 다르고, 또 apoprotein 성분도 다르다고 한다. 예를 들어 LDL과 HDL은 주로 콜레스테롤과 결합되어 있으나, 카일로마이크론이나 VLDL은 주로 중성지방과 결합되어 있다. 반면 IDL은 비슷한 비율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모두가 결합되어 있다. 아포단백의 경우도 예를 들면 Apo B100이 LDL과 IDL에 결합되어 있는 반면, Apo B48나 CII, E는 카일로마이크론, VLDL과 결합되어 있다. 이처럼 지단백의 구조가 다르다는 것은 우리 몸에서의 역할과 대사경로도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옮겨 쓰는 나도 그렇고 읽는 사람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워진다. 어려운 생화학 지식으로 늘어놓는 의사들의 설명을 본질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은 역시 비유뿐이다. 많이 언급되는 LDL과 HDL만 가지고 보자.


→ 콜레스테롤 1 – 콜레스테롤은 북한이다
→ 콜레스테롤 2 – 콜레스테롤은 억울하다
→ 콜레스테롤 3 – 병인가?
→ 콜레스테롤 4 – 이거 몰라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