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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광우병 5 - 채식을 시작할 절호의 기회

육식의 폐해.. 지겹겠지만 일반적인 내용들을 요약하면

당신의 건강
곡채식동물인 인간이 육식을 함으로써 얻는 질병뿐만 아니라, 동물이 대량사육되면서 발생한 광우병 조류독감등의 위협도 심각하다.

자연파괴와 환경오염
1960년 이래 열대우림의 25%가 갈아 엎어져 소를 위한 목초지가 되었으며 지금 이순간도 엄청난 넓이의 숲이 계속 사라지고 있다. 13억 마리의 소들이 내뿜는 6천만톤의 메탄가스는 지구에서 발생하는 전체 메탄가스의 12%이며, 미국에서 소비되는 물의 절반이 소와 가축을 기르는 데 쓰이고 있다. (쇠고기 1㎏을 생산하는 데 무려 20,000 ℓ의 물이 필요. 토마토 1㎏을 생산하는 데 110ℓ, 통밀 1㎏를 재배하는 데는 52ℓ의 물이 필요) 또, 소나 돼지 한마리가 배출하는 오물의 양은 사람이 배출하는 양의 스무배 이상으로 이런 축산폐수로 인한 물의 오염은 이제 더 이상 미룰수 없을만큼 심각하다.

식량 문제
현재 지구상에는 13억 마리의 소가 있으며 소들이 차지하고 있는 땅의 넓이는 인간이 장악한 땅의 24%에 이른다. 고기 1kg을 생산하기위해 곡물 7kg이 사용되고 있으며, 지구전체 곡물의 40%, 미국전체 곡물의 70%가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사람 10억 명 이상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30초에 한명씩 굶어죽는 사람이 있으며 아프리카에선 하루에 3000명의 어린이가 굶어죽는다. 하지만 지구전체 곡물의 40%는 소들이 먹어치우고 있다. 소고기는 가진자들의 기호식품이지만 곡물은 많은 이들의 생존을 위한 식량이다.

동물학대
우리는 마켓에 진열된 다듬어진 고깃덩이만 본다. 그렇게 되기까지 동물들이 얼마나 학대를 받으면서 비윤리적으로 사육되며 얼마나 참혹한 방법으로 도살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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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술도 하고 담배도 피우고 고기도 팍팍 먹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담배 끊은 사람을 ‘지독한 놈’이라고 생각하고, 술 못 마시는 사람을 샌님취급하고, 건강을 위해 음식조절하는 사람에겐 ‘얼마나 오래살겠다고 그 재랄이냐’ 라고 핀잔을 준다. 나도 한때는 이런 마초 문화의 전도사였었다.

또, 고기를 안 먹으면 영양에 불균형이 생긴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는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고기는 가끔이라도 먹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런 잘못된 상식과 믿음이 탐욕스런 축산산업의 농간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의사들이 앵무새처럼 얘기를 하고 영양학자들이 날마다 육식숭배를 강요하니 일반인들은 믿을 수밖에 없다. ‘설마 의사선생님들이나 교수님들이 바보가 아닌데 축산협회의 왜곡된 자료만 보고 그러시겠어? 다 열심히 공부하시고 또 임상적으로 스스로 확인하셨으니까 그러시겠지.’ 그래서 광우병이 두렵지만 고기는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것이니.. 소고기수입 협상을 다시 하라고 난리다.

건강하게 살고, 인류를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길은 한가지밖에 없다. 육식자체를 끊어버리는 것이다. 어려운 거 알지만 이번 광우병 공포를 계기로 한번 시도해 보시길 권한다. 어떻게 시작하느냐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다. 채식에는 다음 여러가지의 종류가 있다고 하니 참고로 알아두고 이중의 하나를 정해서 차근차근 실천해보면 좋겠다.


M (Meat) P (Poultry) F (Fish) E (Egg) D (Dairy Product)

Flexitarian :
M / PFED (고기만 아주 가끔 OK, 닭 생선 계란 유제품은 먹지 않는 경우)

Pollotarian :
P / MFED (닭만 OK, 고기 생선 계란 유제품은 먹지 않는 경우)

Macrobiotic :
F / MPED (생선만 OK, 고기 닭 계란 유제품은 먹지 않는 경우)

Ovo-Vegetarian :
E / MPFD (계란만 OK, 고기 닭 생선 유제품은 먹지 않는 경우)

Lacto-Vegetarian :
D / MPFE (유제품만 OK, 고기 닭 생선 계란은 먹지 않는 경우)

Lacto-Ovo-Vegetarian :
ED / MPF (계란과 유제품만 OK, 고기 닭 생선은 먹지 않는 경우)

Pescetarian :
FED / MP (생선 계란 유제품은 OK, 고기 닭만 먹지 않는 경우)

Semi-Vegetarian :
PFED / M (모두 다 OK, 고기만 먹지 않는 경우)

Vegan :
MPFED (모두 안먹는 경우- 완전 채식주의자)

Frutarian :
MPFED (열매류 씨앗류 등 식물을 훼손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수확물만 먹는 경우)


우리 주변의 채식주의자들의 대부분은 ⑥이거나 ⑦일 것이다. 계란과 유제품, 생선까지는 먹으면서 육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럼 맨날 육식을 하지말자고 부르짖는 요팡쉐이는 어디일까. 완전채식을 하고 있을까? 아니다. 나는 현재 ①과 ③과 ④의 복합이다. 오랜만에 갖는 반가운 만남에서 소주한잔 삼겸살 한점까지 포기하기엔 내가 그리 독하지 못하다. 그리고 생선이나 계란 역시 가끔은 먹는다. 고기는 일년에 한두번, 생선은 한달에 한두번, 계란에 일주일에 한번꼴로 먹는 것 같다. 계획표 세워놓고 까다롭게 따져 먹는게 아니라 그냥 입맛 당기는대로, 기회 나는대로 먹는게 이 정도이다.

그러나 아무리 일년에 한두번이지만 '고기를 먹었다'하면 늘 속앓이를 심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육식끊기가 가능한 이유이다. 평생 고기먹고 싶은 욕망이 꿈틀댄다면 누가 고기를 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일정기간 끊으면 그 다음부터는 갈비굽는 냄새를 맡아도 먹고싶은 욕망 자체가 없을 뿐만 아니라, 곡채식으로 청정해진 몸이 육식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는다. 토하거나 심하게 설사를 해서 ‘독극물 고기’를 후다닥 배출하고, 그 잠시 머물렀던 독극물의 후유증으로 며칠동안 몸도 찌뿌둥 무겁다. 고기 안먹는 거.. 굉장히 힘들 거 같지만 사실은 하나도 힘들지 않다. 시작만 하면 그 뒤는 저절로 된다.

고기를 안 먹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성기능이 떨어진다?.. 이거 많은 남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함 해봐라. 지구력 강해지고 순발력 좋아지고 성기능도 훨씬 좋아진다. 그리고 덤으로 성격도 부드럽고 온순해진다. 잃는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채식을 시도해보려 마음을 먹어도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한국에서 회식하면 고기 아니면 회다. 따라서 회식자리에서 ‘저 고기 안 먹습니다. 전 그냥 된장찌개 먹겠습니다’ 이런다면 이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안 하겠다는 뜻이다. 당신의 나이가 이삼십대라면 달리 방법이 없겠다. 그냥 고기 먹어야 한다. 그저 조금씩 조금씩 육식의 폐해를 알려가면서 문화가 바뀌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엔 없겠다. 근데 당신이 만약 회식여부를 결정하는 나이와 위치에 있다면 간단하다. 고깃집이나 횟집을 피하면 된다. 고기 먹고싶다는 놈 있으면 타이르면 된다. 광우병으로 겁 주면서.. 그래서 우리가 요즈음 커피나 담배를 강권하지 않듯, 또 자연스럽게 커피나 담배를 사양해도 되듯, 언젠가는 육식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을마나 오래살겠다고 이 재랄을 해야 하냐고?

수도 없이 얘기했지만.. ‘오래 살라고’ 이 짓을 하자는 게 아니다.
병 적게 살다가 죽을 때 '팍' 죽어서 자손들이나 주변사람들 괴롭히지 말자는 거고, 지구를 좀 아름답게 보호하자는 거고, 인간의 더러운 식욕때문에 처참하게 죽어야 하는 동물들에게 좀 미안해 하자는 거다.


→ 광우병 1 – 현대의학은 양치기 소년
→ 광우병 2 – 과학이 싸지른 똥을 의학이 개범벅
→ 광우병 3 – 광우병을 보지 말고 그 경고를 보라
→ 광우병 4 – 도둑놈 신발에 묻은 흙
→ 광우병 5 – 채식을 시작할 절호의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