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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월동 블루스 해운대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하지만 식사내내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들의 심정이 아마 이렇겠지. 속으로 피식 웃었다.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잡아탔다. 어디 가세요? 완월동이요.. 목적지만 간단히 말하고는 그것으로 끝, 택시가 달리는 한시간 내내 역시 아무말이 없었다. 옆으로 슬쩍 넘의 얼굴을 훔쳐 보았다. 창밖을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지만 이 넘 역시 사뭇 비장한 표정이다. 택시기사가 거울로 흘끔흘끔 보는걸 느꼈다. 안다. 속으로 그러겠지.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새끼들이.. 다짐했다. 이왕 가는 거, 폼나게 놀아야지.. 어리다고 얕잡아보지 못하게 노련하게 굴어야지.. 그 때 느닷없이 기사가 묻는다. ‘아시는 데 있습니까?’ ‘없는데요, 아저씨가 알아서 내려주세요’ 형형색색 불빛들이 .. 더보기
심신증 3 - 정신과 육체의 연결통로 以意領氣 意氣相遂 (이의영기 의기상수) 기공을 하거나 기수련을 하는 넘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마음으로 氣를 움직이며, 마음과 氣는 같이 움직인다. 대충 이런 뜻이다. 뜻을 조절하여 내몸의 기를 내맘대로 움직이고..그래서 한쪽에 몰린 기를 다른쪽으로 돌릴수도 있고, 그걸 바깥에다 쏘면 장풍이 되고, 배아픈 사람 배위에다 쏘면 배아픈게 저절로 낫고..이런 것이겠다. 믿거나 말거나다. 이 말을 보다 현실세계의 말로 해석하면 ‘정신이 육체에 영향을 미친다’ 되겠다. 마음과 육체의 연결부분을 다루는 심신의학의 시초가 되는 듯하다. 동양에서는 일찍부터 이러한 心身一如의 개념하에 七情의 太過와 不及이 五臟의 기능을 손상하고, 또 오장의 氣血不和 역시 七情의 부조화를 가져온다고 보았다. 한자말이라 헷갈리지만 간단.. 더보기
심신증 2 - 뇌의 기능적 연결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현대적 교육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마음이 뇌에 있다는 것을 안다. 물론 마음이 뇌에 '있다' 는 아니지만 뇌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심정적으로는 마음은 가슴에 있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마음의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거나 조이거나 하는 것을 누구나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심장이 心이며 heart 였다. 이거 나중에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되겠다. 사람의 뇌는 기능적으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둘로 나누어도 되고 넷으로 나누어도 되지만 셋으로 나눈다. 1. 생명의 뇌/파충류의 뇌 생명의 유지작용을 하는 부분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시상하부를 중심으로 한 뇌간 대뇌기저핵 소뇌 머 이런 부분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