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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빈민층의 '계급배반투표'를 상쇄하려면

부자들의 계급투표

지난해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투표소의 투표율이 화제였었다. 서울시 전체의 투표율이 25% 정도였는데, 이 투표소의 투표율은 59.6%이었던 것이다. 두배가 훨씬 넘는다. 또 이 투표율은 서울시장선거 오세훈의 강남구 득표율 (59.9%)과 일치한. 즉 타워팰리스에 살며 무상급식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은 지난 시장선거에서 오세훈을 지지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라고 봐도 거의 무방하다. 굳건하다. 이게 전형적인 부자들의 계급투표. (부자들의 계급배반투표도 있다. 이들이 소위 강남좌파’다) 

  


빈민층의 계급배반투표

반면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서울시 상계동의 국회의원 선거.. 노회찬이 떨어지고 홍정욱이 당선되었다. 평생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살아온 사람이 떨어지고, 돈 걱정 한번 해본 적 없는 전형적인 젊은 부르주아가 당선된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희한하게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는사람과 정당을 외면하고, 가진 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과 정당을 선택했다. 이게 전형적인 빈민층의 계급배반투표.


자본주의 모순의 견인차 빈민들의 계급배반투표

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빈부격차다. 부자는 점점 더 잘 살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못사는 구조. 상위 1%의 사람들이 전체 부의 20% 이상을 가지고 있고, 상위 10%의 사람들의 평균소득은 하위 10%의 사람들의 평균소득보다 9배나 높고.. 이런 사회구조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낀 99%의 사람들이 상위 1%를 향한 증오심, 이것이 바로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1% 99%’의 문제다. 왜 빈부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빈민층의 계급배반투표때문이다.

 

2011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중산층은 58.9% OECD 21개국중 18위다. 고소득층은 20%이며 저소득층이 21%라고 한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차원은 이와 많이 다르다. 빈민층이라고 여기는 국민이 45.3%이며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52.8%라고 한다. 즉 국민의 98%가 자신을 중산층 혹은 빈민층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거다. 이 기준으로 보자면 비율은 2:53:45이다. 이걸 가난과 부자 딱 둘로만 나누면 중산층이 양쪽으로 나뉘어 대충 28:72 정도가 된다. 넉넉하게 잡아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비율이 30:70인 것이다. 그렇다면 정당의 지지율도 이와 비슷해야 한다. 즉 부자편향적인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30% 이하인 것이 이치에 맞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늘 50%를 상회한다. 추악한 수구 기득권세력, 새누리당이 건재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빈민층의 계급배반투표 덕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왜 계급배반투표를 할까

빈민층의 이 불가사의한 계급배반투표.. 원인을 분석하면 딱 두 가지다파이를 먼저 키워야 한다는 성장우선 신앙 그리고 주인이 부자여야 쇤네도 밥술 얻어 먹지라는 노예근성이다.

 

진보정당이 집권을 하면 파이 키울 생각은 안하고 나눠먹을 생각만 하다가 경제를 파탄 낼 것이라는 불안감, 주인집이 가난해지면 아예 밥술도 못 얻어 먹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폐지 줍는 할아버지도 한나라당을 찍고, 공사판 막노동꾼도 한나라당을 찍는다. 자기들이 못 사는 건 진보정당이 국가정책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새누리당이 압도적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자기네도 잘 살게 될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는다. 가난하면서 무식한 이 빈민계층은 신앙으로 계급배반투표를 한다. 조중동 수십년 세뇌교육의 산물임은 물론이다.

 


주범은 선거무관심층이다.

부자들은 철저하게 계급투표를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계급배반투표를 하는 이런 현실에서 빈부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다. 여기서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의 쇤뇌 근성이나 부자들의 '탐욕'을 탓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들이 충분히 이해되기 때문이다.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은 바로 나라 망치는 주범, '선거무관심층'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다. 배울만큼 배웠기 때문에 추악한 정치현실을 개탄하고 혐오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중산층이다. 자기를 부자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가난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현실에 대해 불만이 그리 크지도 그렇다고 아예 없지도 않다. 그러다보니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해왔다. 선거를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나쁜 생각을 해왔다


종교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종교'로 남는 것과는 다른 얘기다. 종교는 관념이지만 정치는 생활이다. 종교는 마약이지만 정치는 인류사회를 정의롭게 가꾸는 기동력이다. 종교를 외면하면 평화가 오지만 정치를 외면하면 독재와 불평등이 온다.

 

당신들은 안다. 진보정당이 집권해서 경제정의가 살아났을 때 경제가 더 발전했다는 걸 경험으로 확인하고 알고 있다. 수구정당이 집권해서 경제정의가 묵살되면 경제는 쇠퇴하고 빈부갈등만 더욱 심화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수십년간 한국을 지배해 온 조중동의 폐해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먹고 살만 하기 때문에.. 그래서 귀찮아서 외면하고 있었다. 쥐뿔도 모르면서 정치혐오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대한민국 사회가 변곡점에 와 있다. 정의를 살리느냐 영영 땅에 묻느냐 하는 기로에 서있다. 당신의 자녀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을 걱정해야 할 때인 것이다. 자녀들의 미래를 눈꼽만큼이라도 생각한다면.. 투표하기 바란다. 빈민층몰라서하지 못하는 일을 좀 아는당신들이 대신 해줘야 한단 말이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투표하지 않는 당신.. 무책임하고 비겁하다

쥐뿔도 모르면서 투표하지 않는 당신.. 혐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