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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알러지 길들이기 4 - 익숙해 지는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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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사랑 어쩝네 하면서 주접을 떠는 최수종.. 정말 역겹다. 하지만 그 꼴 역겹다고 최수종 나올 때마다 채널을 돌릴 순 없다. 나만 손해다. 드라마도 봐야하고 오락프로그램도 봐야한다. 차라리 최수종의 아내사랑을 좋게 봐주고 본받는 게 마음이 편하다. 


면역치료
같은 얘기다. 기침이 오랫동안 나온다고, 코가 오랫동안 막힌다고.. 항 알러지약을 먹을텐가? 결국 몸만 망가진다. 알러지병은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라고, 그래서 인체의 저항력을 키워야 한다며 접근하는 치료법이 있다. 저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별거 아닌 것에도 인체의 면역계통이 호들갑을 떠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후방의 전투부대가 막강하면 설사 국경에서 적군의 출몰이 있더라도 철책선 병사들이 바로 응전하지 않고 명령계통을 따라 보고하고 반응하는데, 후방의 군대가 워낙 약해서 자기가 뚫리면 바로 서울까지 함락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엔, 적군의 사소한 도발에도 국경수비군이 초 긴장을 하며 곧바로 전투상태로 돌입해 버리는 것이다.

이 접근법으로 알러지 병에서 모든 사람들이 해방되었다면 좋겠으나 역시 이런 방법을 동원해도 계속 알러지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주변에서 알러지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몸의 다른 것은 모두 튼튼하고 정상인데 유난히 어느 한 부분에만 민감도가 증가하여 나타나는 알러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씨바.. 그러면 도대체 어쩌자는 얘기냐?


알러지 길들이기
알러지에서 벗어나는 근본적인 방법은 역시 외부환경들과 ‘타협’을 하고 ‘익숙해 지는 것’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인다. 만성기침을 예를 들어보자.

말했다시피 기침은 우리 인체가 뭔가를 위험요소로 인식하고 그것을 물리적으로 밖으로 밀어내려는 몸부림이다. 인체의 방어기전 중의 하나로써 정상적인 반사의 하나이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할 정도의 콧물이 코 뒤쪽으로 계속 넘어가 기관지를 자극했거나, 감기후에 유난히 기도신경의 민감도가 증가했거나, 만성염증으로 기도신경이 자극을 받아 과민 반응하는 것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인후,기도,식도에 분포되어 있는 신경이 민감해 져서 일상적인 작은 자극에도 요란스레 반응하는 현상이다.

어떻게 할까?
세상사 별 것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줘야 한다. 안에 들어오면 큰일 날 것으로 생각하여 내가 지금 이렇게 요란스레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실제로 들어와도 내 몸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야 한다. 후방 전투부대가 막강하니 니가 그렇게 목숨 걸고 유난스럽게 철책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야 한다.

담배를 처음 배웠을 때를 상기해 보자. 한모금만 살짝 들여마셔도 어김없이 발작적인 기침이 시작되며 요란을 떨었었다. 자연상태에서 연기가 허파로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생명을 위협하는 비상사태이다. 발작적으로 기침이 나오는 건 당연한 ‘방어기전’이었다. 남자가 되기 위해선 이 고통을 넘어야 한다는 무식한 마초의 집중력으로, 피우고 기침하고 또 피우고 기침하고 때론 토하고.. 이러면서 어느 순간 내 몸의 철벽같던 그 방어기전을 누르고 드디어 그 기침에서 해방되었었다. 그 이후부턴 아무리 담배를 피워도 기침하고픈 조짐조차 없어졌다. 드디어 내 목구멍이 담배연기와 ‘타협’을 하고 ‘익숙’해 진 것이다.


익숙하게 훈련시키는 방법
기침을 유발할 정도로 호흡기를 넓게 벌리고 큰숨을 들이마시고 내 쉰다. 반복한다. 아무리 큰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어도 기침이 나오지 않게 되면 이번엔 건강에 좋다고 생각되는 차를 끓인다. 뜨거운 차를 담은 잔을 코앞에 갖다 대고 그 수증기를 기침이 나오려고 할만큼 들여 마신다. 기침이 나오려고 하면 참는다. 이걸 반복한다. 이걸 꾸준히 하다보면 언제부터인가 기도의 민감도가 약간 떨어지는 걸 느낀다. 이제는 입을 활짝 벌려 입 전체로 수증기를 들여마신다. 이렇게 계속 들여마시는 수증기의 량을 늘려나간다.

이런 방법도 있다. 손가락으로 목을 따라 집고 내려가다 보면 가슴 부위에 옴폭 파인 곳이 있다. 그 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기침이 유발된다. 기침이 나올 듯 말듯한 압력으로 계속 그 곳을 자극한다. 익숙해 질수록 강도를 높여 가슴뼈 깊숙한 곳까지 손가락으로 자극한다.

또 이렇게도 할 수 있다. 안마기를 등쪽에 갖다대면 기침이 유발된다. 이걸로 훈련할 수도 있다.

이렇게 기도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훈련을 통해 부작용 없이 만성기침에서 벗어난 사람중의 하나가 바로 나다. 내가 주장하는 것들의 대부분 내가 내 몸에 직접 다 시험해 본 것들이다. 그렇지만 이런 방법들이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이민을 간다든지, 양약을 먹어서 치료해 보겠다든지, 어떤 특효처방으로 낫겠다든지, 신비한 민간요법에 의존하다가 평생 벗어나지 못하는 과오를 범하기 전에 한번쯤 시도해 보자는 얘기다.

당신이 나이가 아직 많지 않은 젊은 사람이라면 직접 당신의 예민한 알러지와 타협하고 익숙하게 길들여야만 한다. 그래야만 앞으로 남은 인생 알러지에서 벗어날 확률이 그나마 높아진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잡상인이나 좀도둑이 많아졌다. 그래서 기르는 개들이 자주 짖는데 윗집은 그게 시끄럽다고 잡상인이나 좀도둑이 없다는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버렸다. 우리집은 그럴만한 여건이 안되어서 그냥 산다. 우리집에도 잡상인이나 좀도둑 쫓으라고 기르는 개들이 여러마리 있다. 근데 이 개들이 잡상인이나 좀도둑뿐만 아니라 우리 식구들이 들어와도, 이웃사람들이 놀러와도 한꺼번에 몰려나와 요란하게 짖어댄다.

하도 시끄러워서 사람들이 올 시간에는 미리 수면제를 먹이고 재우기로 했다. 한동안은 수면제 약발로 잠을 자더니 언제부터인가는 잠을 자다가도 인기척이 있으면 일어나서 또 짖는다. 야단쳐도 짖고 때리면 더 짖는다. 이번에는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게 고막을 찢어버렸다. 한동안 안 짖다가.. 또 짖는다. 이번엔 눈알 빼버렸다. 한동안 안 짖다가.. 냄새로 알고 또 짖는다. 이번엔 콧구멍을 후벼파서 냄새까지 못 맡게 해 버렸다. 그래도 또 몰려나와서 짖어댄다. 그래서 아예 개집 입구를 막아버렸다. 이제 좀 조용해 졌다.

어젯밤엔 큰 도둑이 들어 세간살이는 물론 기둥까지 뽑아 갔다. 개들이 짖질 않아서 아무도 몰랐다. 집이 곧 무너진댄다. 개집을 아예 막아버릴게 아니라 사람들 얼굴을 익히고 사람들이 다 도둑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하는 훈련을 했어야 했는데 이미 늦었다.


이렇게 알러지는 무섭다. 그 무슨 짓을 해도 알러지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아무리 익숙해지는 훈련을 해도 말이 그럴듯 하지 벗어나기가 안된다. 그래서 알러지는 노화의 한 증상이라는 생각도 하게 한다. 시간이 좀 흐른 후 뒷 얘기를 계속하겠다. 정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나도 아직 알러지에 대해선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ㅋㅋ


→ 알러지 길들이기 1 – 왜 갑자기 알러지가?
→ 알러지 길들이기 2 – 알러지는 병이 아니다
→ 알러지 길들이기 3 – 타협하기
→ 알러지 길들이기 4 – 익숙해 지는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