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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알러지 길들이기 1 - 왜 갑자기 알러지가?

아직 잘 모른다
지긋지긋한 알러지 질환. 겪어 본 사람만이 그 괴로움을 안다. 보통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물질이 유독 내게만 두드러기, 가려움, 기침 등의 과민 반응을 일으킨다.

원래 우리 몸은 외부의 이물질(항원 antigen)에 대해 당연히 반응을 한다. 그게 정상적으로 반응할 때가 면역(immunity)이고, 비정상적으로 반응할 때가 과민(anaphylaxis)이다. 그러나 의학이 아무리 발전했어도 알러지가 발생하는 기전을 ‘멋대로 짐작’만 할 뿐, 인체의 면역기전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제어할 수는 없다.

그래서 병원에 가도 뾰족한 수가 없다. 병력 청취나 여러가지 이학적 검사를 통해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곤 이어진다. 그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진단명..‘알러지입니다. 당신은 이러저러한 물질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킵니다’ 라고 수십가지 알레르기 유발인자를 알려준다.

그것을 듣는 순간 환자는 더욱 낙담하고 치료의지가 꺾여 버린다. 알러지는 웬만해선 낫지 않는 병이라던데.. 내가 반응하는 알러지 유발인자가 무려 수십가지라니.. 알다시피 세상의 모든 물질이 알러지 유발인자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것들을 절대로 피할 수가 없다. 자꾸 피하다 보면 유발인자의 숫자는 점차 늘어난다.


꽃가루
근데 참 이상한 게 하나 있다. 내가 반응한다는 알러지 유발인자엔 꼭 꽃가루가 끼어있다. 그러나 우리 어렸을 때에는 이 꽃가루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았었다. 근데 그때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공해나 화학물질들이 알러지 유발인자라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자연상태에 널려있는 꽃가루가 요즈음 가장 광범위한 알러지 유발인자로서 작용하는 것은 참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의사가 그렇다니 그런가보다 한다.

예전에 괜찮던 꽃가루가 요즈음 나한테 왜 이러지?


알러지 약
의사가 처방해 줘서 우리가 알러지 '치료제'로 알고 먹는 약은 사실 독이다. 불이 났다고 경광등이 울리는데 불 끌 궁리를 하기보다는 시끄럽다고 경광등만 깨어 부숴버리는 꼴이다. 약이 싫거나 효과가 별로 없으면, 그것들을 회피하는 수 밖엔 달리 방법이 없댄다. 무균 실험실에서 살 수도 없고, 이민을 갈 수도 없고 난감하다.

그 다음에 가는 곳이 한의원이다. 인체의 밸런스가 깨져서 그렇네, 알러지는 어떤 장기의 기능이 약해져서 그런 것이니 그 장기를 강화시켜주면 되네, 체질에 맞는 약을 쓰거나 체질을 바꾸면 되네.. 그래서 거금을 들여가며 비방이라는 한약을 먹어보고 침을 맞고 해보지만 역시 효과가 없다.

종착역은 민간요법이다. 세상에 민간요법은 참으로 가짓수도 많다. 이곳 저곳 산자락에서 비전의 민간요법입네 내세우는 도인들도 참으로 많다. 그 사람들 말대로라면 세상에 치료하질 못할 병이란 없는 듯 들린다. 피만 뽑으면 만병통치, 뜸만 잘 떠도 만병통치, 단식만 잘해도 만병통치..

역시 효과가 없다.

환자가 아이들이라면 그래도 커가면서 증세가 호전되기라도 한다. 문제는 어른들이다. 좋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이리저리 헤매이다, 그냥 팔자려니.. 죽을 때까지 지고 가려고 편하게 마음 먹는다. 이게 알러지의 일반적인 교과서다.

자.. 조금 다른 차원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


왜?
알다시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항원이 될 수 있다. 면역세포가 생체의 기본적인 기전으로 외부의 물질을 제거할 수 없을 때, 물리적으로 외부의 항원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기전이 알러지 반응이다. 즉, 재채기나 기침, 또는 두드러기나 발열 등을 통하여 뭔가를 밖으로 방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참 기특하지 않은가?

근데 도대체 뭘 그렇게 밖으로 내보내려고 하는 것일까?

알러지질환들이 창궐하는 이유를 유추해 보면 여러가지이다. 식습관의 변화, 일년내내 따뜻한 주거환경, 오염된 공기와 물, 어느 곳에나 있는 화학물질들, 산업화로 인한 스트레스..

나는 그중 두 가지에 주목한다. ‘화학물질들의 창궐’과 ‘식생활의 변화’이다.

첫째, 예전에는 우리 주변에 화학물질들이 별로 많지 않았었다. 자연적으로 생체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들만이 주변에 있었다. 그래서 수만년동안 진화해 오면서 우리 인체는 화학물질에 대응하기 위한 면역체계가 발달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던 것이 불과 몇십년동안 우리 주변에 화학물질들로 넘쳐나게 되었다. 그것이 고스란히 우리 인체에 침입하게 되고 인체는 비상사태에 돌입하게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인체는 그에 대응할 체계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급한대로 전공이 아닌 비전공 면역세포들이 동원되어 면역기전을 작동하니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두번째, 듣는 사람 지겹겠지만 또 얘기를 꺼낸다. 알러지의 두번째 원인은 바로 비 상식적인 육류단백질의 섭취이다. 육식을 이야기 할 때 귀가 닳도록 이야기 했지만 우리 인간은 채식동물이다. 채식동물이 완전히 소화,흡수,처리하지 못한 변형된 동물성 단백질은 우리 몸에 항원으로 작용한다.



→ 알러지 길들이기 1 – 왜 갑자기 알러지가?
→ 알러지 길들이기 2 – 알러지는 병이 아니다
→ 알러지 길들이기 3 – 타협하기
→ 알러지 길들이기 4 – 익숙해 지는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