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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이지

미쉘위 vs 기뻐하라 아프간

I don't really care what people say..


미쉘위라는 억만장자 아이가 주변에서 자기를 두고 걱정해 주는 말들을 일축한 대답이다. 사람들이 뭐라하든 자긴 전혀 신경쓰지 않겠단다. 본인이 철이 없어서 그런건지, 혹은 아버지가 시켜서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등골이 오싹해진다.

우리가 언론을 통해 듣고 있는 것과는 딴판으로 미쉘위는 다른 여자골프선수로부터 심각하게 왕따를 당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미셀위를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폴라 크리머'를 우리는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같은 골프선수들 특히 한국계 선수들의 입장은 오히려 폴라크리머에게 호의적이고 미쉘위를 ‘천하에 싸가지 없는 년’으로 규정한다고 한다. 이건 현직 미국 여자골프선수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다. 그런데도 미쉘위는 비난이라는 것 자체를 자기가 너무 잘나서 시샘하는 말들로 치부하고 있다. 이 철없는 어린 아이에게 충고가 들어갈 틈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미쉘위의 미래는 별로 밝아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말을 듣지않는 사람은 결코 사람들 속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대통령 부시의 이스라엘 사랑은 참 각별하다. 그는 이스라엘 생존에 유별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정치적 신념이라기 보다는 종교적 신념인 듯이 보인다.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종교라는 칼라렌즈를 통해 중동사태를 보고 있으니 세계가 조용할 날이 없다. 누가 뭐라 하든 그는 자기의 신념대로 밀고 나간다. 아버지가 말려도 동료들이 말려도 막무가내다. 예순이 넘은 부시 역시 I don't really care what people say.. 이다. 열여섯 계집아이의 사고방식과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부시의 미래도 역시 이래서 별로 밝아 보이지 않는다.




기뻐하라 아프가니스탄! 아시아개발기구(Institute of Asian Culture&Development)라는 개신교 선교단체에서 테러 위험지역, 여행제한지역으로 공표되어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올 8월에 한국 개신교인 2천명이 참석하는 ‘아프간 2006 평화행사’를 개최한다..

어제 우연히 한국 뉴스를 잠깐 보다가 이 뉴스를 보고 내 눈과 귀를 의심했다.
주님의 은총을 받지 못해 미개하고 고통받고 있으니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의 '일부 개신교도'들이 그곳에 들어가서 대규모 행사를 벌인단다. 

할말을 잊었다....


그 나라는 무슬림이 전 인구의 약 99%(나머지 대부분 힌두교도)다. 기독교로 개종하면 사형을 당하기도 하는 나라다. 이슬람 聖法에 기반한 아프가니스탄 헌법은 무슬림의 배교 행위에 대해 사형 처벌을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것은 배교가 아니지만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은 배교다. 그런 땅에 한국의 개신교도들이 이천명씩이나 무리지어 들어가서 선교행사(평화행사)를 벌인다고 한다.

날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와 오손도손 잘 살고 있는데, 어느날 느닷없이 웬 놈들이 쳐들어와선 네 부모는 가짜이고 귀신이고, 진짜 네 부모님은 다른 곳에 계시다며 난장판을 벌이려 들어간다고 한다. '기뻐하라..' 이러면서.

자기 땅 한가운데에서 기독교 단체의 선교행사는 무슬림들에게는 로켓포 테러보다도 더 악랄한 테러일 수도 있다. 자신들의 종교를 강요하기 위해서 멀쩡히 잘 살고 있는 남의 땅에 가서 자신들의 종교를 억지로 뿌리 내리겠다는 것은 테러이며 침략행위다.

그러나 개신교도들에겐 지구상에 아직 ‘미전도 종족’이 남아있다는 것이 하늘이 무너져도 무찔러야 할 수치인 모양이다. '한국의 일부 개신교'는 이미 세계에 알려진 대로 기독교의 탈레반이며 기독교의 하마스이며 기독교의 헤즈볼라이다. 특히 이번에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서 행사를 벌이는 IACD 참가자들은 무자비한 알카에다와 전혀 다름이 없다.



좋다. 종교에 미치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일부 개신교' 광신도들의 미치광이 종교행사라고 간단히 치부해 버리기엔 이번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주최측(IACD)이 기독교 선교단체라는 배경과 우리나라가 이라크에 미국, 영국 다음의 큰 병력을 파병한 국가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금번 행사에 참석하는 한국의 '일부 개신교도'들이 테러공격에 노출될 위험성은 다분히 높다. 그래서 정부가 말리고 있는 중이다.

장렬히 전사하면 야훼가 머릴 쓰다듬어 주면서 잘했다고 천국에 우선순위로 넣어주겠지만 인질로 잡히거나 모가지가 짤려서 죽은 사람들의 뒤치닥거리도 야훼가 다 알아서 해줄까? 

그 뒤치닥거리는 우리 정부가 할 것이다. 그렇게 말렸는데도 우겨서 들어가 죽은 정신병자들의 뒤치닥거리를 국민의 세금으로 해줘야 할 것이다.

또 그 인질은 사사건건 정부의 외교정책에 걸림돌로 작용하여 곤경에 빠트릴 것이다. 지난번 어떤 놈처럼 전세계 뉴스카메라 앞에서 살려달라고 추태를 보이며 대한민국 정부를 원망하면서 죽어갈 것이다. 그러면 또 이어서 한국뉴스카메라 앞에선 가족들이 울부짖으며 자기 아들을 죽게 내버려 둔 정부와 대통령을 욕하는 추태를 부릴 것이다.


좋다. 그렇게 죽은 걸 한국정부가 다 뒤치닥거리 하고, 외교문제가 난관에 봉착해도 그걸 어떻게든 해결한다고 치자. 문제는 더 있다. 

이번 행사의 기독교적인 배경과 그 국가가 한국임이 알려지게 되면서 한국을 골수 기독 근본주의 국가로 오인하여 현지 교민, 외국인 여행객, 업체 파견직원들에 대한 테러위험까지도 증대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분들은 할 수 없이 하던 일들을 멈추고 이웃나라로 피신하고 있다고 한다. 이건 무슨 경우인가? 그 경제적 물질적 손실은 어떻게 할 것이며 혹시라도 죄 없는 이분들이 인질로 잡히거나 개죽임을 당하면 그건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인 아프가니스탄과 한국의 관계에 미칠 악영향은 어떻게 할 것인가?


기뻐하라 아프간 ?
아프간이 기뻐할 거라는 건 당신만의 생각이고, 그들에게 당신들의 침범은 슬픔이며 고통일 뿐이다. 슬로건을 바꿔야 한다. '기뻐하라 야훼' 당신들의 신을 기쁘게 해주려고 그래서 나중에 그 야훼가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를 바래서 그 짓을 하는 게 아니든가.


그런데도 어제 IACD 관계자라는 자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기에는 안전문제가 전혀 없다'며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뜻을 천연덕스럽게 밝히고 있었다.

‘저희들 모두는 우리가 영적 전쟁의 한 가운데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가 계기가 되어 아프가니스탄의 영적 흐름에 극적인 반전을 가져오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가 아프가니스탄과 저희들 가운데 있기를 원합니다.

I don't really care what people think
I don't really care what people 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