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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얘기

[A Love Idea] - 따지지 말고 들어여 하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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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ast Exit To Brooklyn은 본적이 없다. 아마 대부분 마찬가지시리라 생각한다. 영화는 대충 망하고 배경음악만 대 히트한 영화. 혹시 배경음악의 지독하게 아름다운 느낌을 살리려 고것때문에 영화를 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어 제목은 전혀 모르고 단지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라는 한국어 해석으로만 보았었을 땐 이 ‘비상구’라는 것이 ‘실재가 없는 상징’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참 멋진 제목이다라고 생각했었다. 브루클린이라는 그저 막연하게 아름다운 곳으로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비상구.. 소름끼치게 아름다운 음악과도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다.

미국에 와서 다 깨졌다.

브룩클린이 뉴욕에서도 제일 험악한 우범지역이라는 것과, 비상구라고 해석된 게 사실은 Exit이며 도시의 고속도로에서 진출로(출구)를 의미하는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Brooklyn은 New York시의 네 구역(Boro)중 한 곳을 의미한다. 그러니 무지하게 넓을 거다. 뉴욕시를 지나는 여러 하이웨이를 따라 달리다 보면 브룩클린 지역으로 나가는 출구(진출로 Exit)가 적어도 수십개는 되겠지. 연결되는 길의 이름에 따라 Exit의 이름들이 붙어있을 것이고. 이 영화의 제목 Last Exit To Brooklyn 은 그 브룩클린 보로로 진입하는 하이웨이의 마지막번째 출구를 의미하는 것이겠다.

그렇다면 고속도로에서 그 험악한 우범지대로 들어가는 마지막 진출로? 아 띠바.. 괜히 따져봤다. 워낙 내가 좋아하던 음악이라 그저 무심하게 관심이 가졌던 것인데.. 아름다운 배경음악에 홀려 지니고 있던 막연한 아름다운 느낌을 다 날려먹고, 대신 상당히 음울한 느낌이 치고 들어왔다. 근데 다행히 그것도 그런대로 아주 묘한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다. 지독하게 아름다운 음악과 지독하게 음울한 이야기.. 살인의 광기가 휩쓰는 전투씬에 조용한 클래식이 흐르면 왠지 모르는 소름이 쫙 끼치는 것처럼.

제목에서의 '비상구'가 원제에서 'Exit'이었다는 걸 알고, 그렇게 직역한 사람들(컴컴한 극장안 녹색의 Exit 표시를 우리는 비상구라고 하지 않았던가)을 단순하다 비웃으려고 했었으나.. 영화도 소설도 읽지 않아 실제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브루클린으로 나가는 마지막 진출로’ 보다는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가 훨씬 그럴듯하게 의미있어 보이고 뭔가 은유되고 함축된 메시지가 있어 보인다. 번역 참 잘했다. 역시 전문가들이 뭔가 달라도 다르다.


난해하고 헷갈리는 건 영화제목뿐만이 아니다. 음악의 제목은 더하다.
도대체 한국말로는 그럴듯하게 해석이 되질 않는 'A love idea'. 이거 무슨 뜻일까?
일반적으로 사랑에 대하여 가진 생각? 개념?
혹은 어떤 특정한 사랑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
아니면 내가 간절히 바라는 그 사랑?

가사라도 있으면 대강 유추라도 하겠지만 연주음악이다 보니 그것도 불가능하다. 그저 듣는 사람의 멋대로 뜻을 새기는 수밖엔.. 이래저래 Last Exit To Brooklyn의 음악 A love idea는 불가사의하다. 그냥 따지지 말고 들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