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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생각

연애감정 1 - 오래전에 잃어버린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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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 그러니까 사반세기 전쯤 ^^

설렘과 그리움으로 우릴 긴장시키는 愛人이 있던 적이 있었다. 비록 짝사랑으로 상처로만 남았을지라도, 소설에서나 보던 삼각관계였을지라도, 영화처럼 가슴저린 이별을 했을지라도.. 그런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었다.

戀愛, 그 아름다운 긴장감을 기억들 하시는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또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눈치 채고 있는 사실, 이 솟구치는 연애감정이 우리 삶을 얼마나 기쁘게 하고 얼마나 생동감 넘치게 했었던지 기억 하시는가?

연애감정의 그 떨리는 긴장감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에겐 알 수 없는 신비한 에너지가 솟는다.
그래서 사랑을 하면 누구나 예뻐지고 누구나 시인이 되고 누구나 혁명가가 된다.

연애감정은 사람을 역동적으로 만들고 창조적으로 만든다. 애인을 쟁취하기 위해, 애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인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사람들은 변한다. 백마 탄 기사 흉내를 내다 유치하다고 면박을 받기도 하고, 슬픈 영화의 주인공 흉내를 내다 진짜 헤어지기도 하고, 무리하게 변강쇠 흉내를 내다 짐승이라고 절교당하기도 한다. 戀愛感情이 주는 이런 긴장감과 흥분, 그리고 사건들은 젊은 우리 삶의 기분 좋은 에너지였다.

참 아름다웠었다.
세상은 장밋빛으로 하늘엔 밝은 해만 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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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감정의 이런 마술같은 힘 때문에 폭발적 연애감정만이 삶을 지탱해 주는 원천이라 믿으면서 평생을 바람처럼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에게 결혼은 크리에이티브의 무덤이며 삶의 무덤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유로운 독신을 고집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유를 하면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우리들은, 이런 극단적인 독신주의자들을 정상으로 보지는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면 자연스레 불타는 연애감정보다는 편안함에 안주하길 원한다. 무려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들은 대부분 그렇게 살고 있다.

만약 아직까지도 '가슴떨리는 연애를 위해서' '구애받고 싶지 않아서' 진짜로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우린 그들의 창조적인 일이나 그들의 고상한 인생을 보지 않는다. 백이면 백 이렇게 생각한다.

‘뭔가 심각한 정신적 결함이 있군..’

왜 이렇게 생각해 버리는거지?


→ 연애감정 1 – 잃어버린 감정
→ 연애감정 2 – 결혼이라는 제도
→ 연애감정 3 – 담담해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