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버렸나.
연애감정에서 솟구치는 기쁨과 흥분을 감당하기에는 이미 너무 지치고 늙어버렸나.
혹시라도 만약에 느닷없이 그런 일이 닥친다면, 그걸 유연하게 즐기지 못하고 아마 혈압으로 쓰러지거나, 가슴이 터져버리거나, 괜히 마음정리 못하고 히죽거리다가 사회에서 도태되어 버릴 것 같았나.그래서 이렇게 가슴이 쪼그라들었나.
이렇게 찌그러진 우리완 달리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 날의 열정을 그대로 지니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만도 하겠지. 하지만 솔직하게 부럽다고는 못할 망정, 치사하게 정신적 결함 운운.. 하는 우리는 진짜 늙은거다. 진짜 정신적 결함은 바로 이건지도 모르는데.
아무리 부러워해봐야 우리들에게 그런 불꽃은 이미 언감생심이다. 그래서 생각한다. 세상만사 모든 것은 흥망성쇠하기 마련이니 사람의 감정인들 대수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불꽃이 튈지라도 더 이상 상대에게 아무런 자극을 주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는 걸 안다. 그래서 더더욱 가슴을 닫고 산다. 이젠 감정의 기복을 감당할 자신도 없다. 느낌만 가지고는 살아 남을 수 없는 사회에서 그런 유치한 감정은 사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 더욱 자기 감정에 인색해 지고 치사해진다. 연애주의자, 독신주의자들의 인생은 과히 아름답지 못하게 마무리 된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넣는다.
‘상대에 대한 긴장감이 희미해질 무렵 창조적으로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또 다른 만남을 찾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들에게 연애감정을 느낄 상대가 더 이상 없기 시작함을 알고는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다.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절망할 것이다. 그들이 뒤늦게 알아차린 인생의 황혼기는 고독과 회환, 늙어버린 몸뚱아리 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히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이라면 핑계라도 있겠지만, 죽도 밥도 안된 대다수 사람들에겐 ‘평생 철부지’이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우리는 정말로 연애감정이 주던 달콤함을 아주 잊어버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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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우리들은 어느 때가 되었을 때 스스로 더 이상 연애감정의 폭발적 흥분을 좇지는 않는다.
연애감정을 불태우던, 그러다 저절로 익숙해진 사람에게 영원히 코뚜레를 걸리기를 원한다. 연애감정의 폭발적 느낌보다는 결혼이 주는 익숙함과 편안함을 찾는다. 더 이상 연애감정에 고도의 정력을 쏟기가 힘들어 질 때 사람들은 결혼을 생각한다.
결혼.
자연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결혼은 자연스런 행위가 아닌 인위적인 제도다. 인간이 군집생활을 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가지기 시작하고 질서유지를 위해 생긴 인위적 제도다.
1. 한둘의 잘난 우성 개체가 모든 이성을 독점하는 것을 막고 열성 개체에게도 기회를 주려는 평등주의의 소산이다. 따라서 진화론적 시각에서는 비효율적이다.
2. 씨만 뿌리고 나 몰라라 해버리는 숫놈들에게 새끼양육의 공동책임을 지우려는 고육지책이다. 그래서 여성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3. 다른 사람이 내 애인을 넘보는 걸, 혹은 내 애인이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는 걸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소유권의 공포이며 명문화이다. 이제 피차 신경을 덜 써도 된다.
4. 늙어 스스로 생존이 불가능해 질 때, 그래도 평생 살아온 ‘관성’으로 마지막까지 그렇게 그대로 함께 보내자는 보험이다. 노후 보장이다.
만약 이런 결혼이라는 강제제도가 없었다면..
열성개체들이라면.. 성적욕구가 분출할 수 없어 몹시 괴로울테고, 색안경 끼고 쳐다보는 눈길에 힘들테고, 늘 혼자이니 외로워서 고통스러울테고, 이럴때 종교에 빠져들면 예수님과 부처님에게 그간 억눌러 왔던 그 모든 연애감정을 쏟아낼 테니 광신도가 될테고..
우성개체들 이라면.. 애인은 자기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만들 수가 있고, 사회적 능력과 지위가 있으니 바라보는 눈길도 힘들지 않고, 심심할 땐 곁에 두고 귀찮으면 멀리하면 되니까 얽매이지 않아 오히려 더 편리할테고.
결론적으로.. 결혼은 비리비리한 보통사람들, 우리같은 사람들을 구해주신 아주 은혜로운 '좋은 제도' 되겠다.
결혼 이거 재밌다.
→ 연애감정 1 – 잃어버린 감정
→ 연애감정 2 – 결혼이라는 제도
→ 연애감정 3 – 담담해지기
연애감정에서 솟구치는 기쁨과 흥분을 감당하기에는 이미 너무 지치고 늙어버렸나.
혹시라도 만약에 느닷없이 그런 일이 닥친다면, 그걸 유연하게 즐기지 못하고 아마 혈압으로 쓰러지거나, 가슴이 터져버리거나, 괜히 마음정리 못하고 히죽거리다가 사회에서 도태되어 버릴 것 같았나.그래서 이렇게 가슴이 쪼그라들었나.
이렇게 찌그러진 우리완 달리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 날의 열정을 그대로 지니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만도 하겠지. 하지만 솔직하게 부럽다고는 못할 망정, 치사하게 정신적 결함 운운.. 하는 우리는 진짜 늙은거다. 진짜 정신적 결함은 바로 이건지도 모르는데.
아무리 부러워해봐야 우리들에게 그런 불꽃은 이미 언감생심이다. 그래서 생각한다. 세상만사 모든 것은 흥망성쇠하기 마련이니 사람의 감정인들 대수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불꽃이 튈지라도 더 이상 상대에게 아무런 자극을 주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는 걸 안다. 그래서 더더욱 가슴을 닫고 산다. 이젠 감정의 기복을 감당할 자신도 없다. 느낌만 가지고는 살아 남을 수 없는 사회에서 그런 유치한 감정은 사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 더욱 자기 감정에 인색해 지고 치사해진다. 연애주의자, 독신주의자들의 인생은 과히 아름답지 못하게 마무리 된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넣는다.
‘상대에 대한 긴장감이 희미해질 무렵 창조적으로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또 다른 만남을 찾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들에게 연애감정을 느낄 상대가 더 이상 없기 시작함을 알고는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다.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절망할 것이다. 그들이 뒤늦게 알아차린 인생의 황혼기는 고독과 회환, 늙어버린 몸뚱아리 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히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이라면 핑계라도 있겠지만, 죽도 밥도 안된 대다수 사람들에겐 ‘평생 철부지’이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우리는 정말로 연애감정이 주던 달콤함을 아주 잊어버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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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우리들은 어느 때가 되었을 때 스스로 더 이상 연애감정의 폭발적 흥분을 좇지는 않는다.
연애감정을 불태우던, 그러다 저절로 익숙해진 사람에게 영원히 코뚜레를 걸리기를 원한다. 연애감정의 폭발적 느낌보다는 결혼이 주는 익숙함과 편안함을 찾는다. 더 이상 연애감정에 고도의 정력을 쏟기가 힘들어 질 때 사람들은 결혼을 생각한다.
결혼.
자연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결혼은 자연스런 행위가 아닌 인위적인 제도다. 인간이 군집생활을 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가지기 시작하고 질서유지를 위해 생긴 인위적 제도다.
1. 한둘의 잘난 우성 개체가 모든 이성을 독점하는 것을 막고 열성 개체에게도 기회를 주려는 평등주의의 소산이다. 따라서 진화론적 시각에서는 비효율적이다.
2. 씨만 뿌리고 나 몰라라 해버리는 숫놈들에게 새끼양육의 공동책임을 지우려는 고육지책이다. 그래서 여성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3. 다른 사람이 내 애인을 넘보는 걸, 혹은 내 애인이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는 걸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소유권의 공포이며 명문화이다. 이제 피차 신경을 덜 써도 된다.
4. 늙어 스스로 생존이 불가능해 질 때, 그래도 평생 살아온 ‘관성’으로 마지막까지 그렇게 그대로 함께 보내자는 보험이다. 노후 보장이다.
만약 이런 결혼이라는 강제제도가 없었다면..
열성개체들이라면.. 성적욕구가 분출할 수 없어 몹시 괴로울테고, 색안경 끼고 쳐다보는 눈길에 힘들테고, 늘 혼자이니 외로워서 고통스러울테고, 이럴때 종교에 빠져들면 예수님과 부처님에게 그간 억눌러 왔던 그 모든 연애감정을 쏟아낼 테니 광신도가 될테고..
우성개체들 이라면.. 애인은 자기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만들 수가 있고, 사회적 능력과 지위가 있으니 바라보는 눈길도 힘들지 않고, 심심할 땐 곁에 두고 귀찮으면 멀리하면 되니까 얽매이지 않아 오히려 더 편리할테고.
결론적으로.. 결혼은 비리비리한 보통사람들, 우리같은 사람들을 구해주신 아주 은혜로운 '좋은 제도' 되겠다.
결혼 이거 재밌다.
→ 연애감정 1 – 잃어버린 감정
→ 연애감정 2 – 결혼이라는 제도
→ 연애감정 3 – 담담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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