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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언론권력 2 - 악어와 악어새, 권언유착

동네 아저씨들, 남의 눈이 있어서 겉으론 분개하는 척 하지만 속으론 킥킥댄다. 술 취해서 길바닥에 오줌 한번 안 싸본 넘,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길바닥에 오줌물이 떨어지면 당연히 주변으로 튀는 법인데, 그것도 모르고 오줌싸는 옆에 계속 앉아있던 그년이 바보년이지… 아니다.. 그년이 그런거 다 알고도 작정을 하고 일부러 스타킹에 오줌물 묻혔을지도 몰라. 그 양아치 인생 쫑치려고. 그년 혹시 건너편 패거리 끄나풀일지도 몰라‘


마빡에 엄마의 성을 써 붙이고 다녀야 여권이 신장된다고 난리를 떨던 그 아줌마들,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체 하던 아줌마들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동네사람들에게 알려줬다.
‘우리 머리 속엔 골 전혀 없음’

폐수를 콸콸 쏟아내는 공장을 뻔히 보고 그냥 있으면서, 길바닥에 오줌 쌌다고 그게 동네를 오염시킨다고 난리이며, 그게 여자의 스타킹에 튀어 스타킹을 오염시켰다고 난리이니..이렇게 자기네 머리속 확실히 비어있음만 알려주었다.

나 마초 절대로 아니다. 당연히 그렇게 느껴지겠지만 절대 아니다.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그날의 상황은 이렇다고 한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동아일보 편집국 직원들을 먹이려고 초대한 곳은 한정식 집 ‘미당’이다. 물론 명색은 간담회였다. 무슨 간담회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이규택 최고위원, 최연희 전 총장, 정병국 홍보본부장, 이계진 대변인,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 이경재 국회 환노위 위원장 등 7명이 참석했고, 동아일보에서는 임채청 편집국장과 이진녕 정치부장, 한나라당 출입기자 등 7명이 그자리에 참석했다.

식사가 끝나고 ‘모든 [거래]와 [계산]’이 끝난 후 몇 명을 빼곤 전부 노래방시설이 있는 지하실로 옮겨서 접대부를 불러놓고 술을 마셨다고 한다. 접대부를 끼고 술을 마시다가 술에 취한 최연희 이넘이 잠시 헷갈려서.. 늘 하듯이 접대부의 가슴을 주물럭 거렸는데 알고보니 그게 접대부가 아니라 여기자였다는 것이 사건의 전모다. 물론 최연희 이넘이.. 아무나 만질 수 있는 접대부 가슴보다는 아무나 만질 수 없는 여기자의 젖가슴이 궁금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게 아니다.

만약 최연희가 주소를 정확히 찾아 접대부의 가슴을 주물럭거렸다면 현장에 있던 여기자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것도 과연 문제 삼았을까?

당연히 접대부 젖가슴은 만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그러다가 감히 내 가슴까지 만지니 갑자기 성추행이라는 더러운 행위로 규정지은 것은 아닐까? 내 젖가슴은 금테 두른 보물이고 접대부들의 가슴은 동네 장난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여성단체들.
접대부들의 인권은 그리 무시하면서 웬 기자년 하나의 젖가슴 터치사건에 왜 그리들 난리인가?

 


최연희가 국회의원직을 내 놓아야 할 죄목은 다음 중 어떤 것일까?

1. 감히 여기자의 가슴을 주물럭거린 죄
2. 술 마시면서 접대부를 들여다가 접대부의 몸을 더듬으면서 질펀하게 마시고 논 죄
3. 기자들에게 향응을 베풀면서 암묵적으로 좋은 기사를 부탁한 죄

당사자인 여기자와, 동아일보와, 여성단체들이 주장하는 죄목은 1번이다.
여기자의 가슴을 주물럭거린 죄.

 

동아일보 여기자들이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 전문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동료 직장인의 문제로서만 바라보지 않는다"며 "심지어 권력을 감시하는 기자조차 성희롱의 위험 앞에서 안전하지 않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적 괴롭힘에 시달리면서도 말 못하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을지를 절감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여기자들.. 얼굴도 참으로 뻔뻔하다. 만약 그들이 진실로 ‘성적 괴롭힘을 당하는 여성’들에게 그런 관심이 있었다면, 술자리에 들어오는 접대부들을 왜 강하게 반대하지 않았을까? 또 현장의 그 여기자는 그 자리에 함께 했었던 접대부 여성들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지켜주려 했었을가?

이들의 주장중에 가장 어이가 없는 문장은 그들이 자기 자신들을 규정하면서 사용한
"권력을 감시하는 기자"라는 표현이다.

권력을 감시하셔야 할 그런 기자님들께서 권력의 돈으로 식사와 술과 여자접대를 받고 있었던 이유를 혹시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 묻고싶다.

 

이어서 이번엔 동아일보 기자단이 나섰다.
"우리는 한나라당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본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대해 결연히 대응할 것을 다짐한다. 비록 최 전 총장이 당직을 사퇴하고 탈당했지만, 이는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며 "한나라당은 사과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왜곡된 성 윤리의식을 깨닫고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임무를 가진 기자조차 성희롱으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은 실상을 겪으면서 우리는 그간 사회 곳곳에 만연한 성 추행과 성 폭력의 문제를 피해자의 처지에서 충분히 고민해 왔는지, 언론 본연의 의무인 사회적 주의 환기에 부족함이 없었는지를 되돌아본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향후 성희롱, 성폭력에 관한 우리의 보도 의무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용기 있게 공론화한 본보 여기자의 선택에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여기자단의 주장과 비슷하니 그러려니하고 봐줄만 하다..그러나
그들의 마지막 주장이 압권이다.

그들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 성추행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며 "각 이익집단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본질과 동떨어진 맥락으로 이번 사태를 해석해 악용하는 행위는 관련 당사자의 인권을 또 한번 짓밟는 일이므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어이가 없다.
동아일보의 기자라는 작자들 전체가 이번 사건의 실체인 정언불륜이 공론화되는걸 막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그 망국적 만행에 일선의 기자단들이 총 출동했다.

 

그들 동아일보 기자들이 진정한 언론인이라면 그들은 이렇게 했어야만 했다.

첫째, 자기네 언론사와 정치집단간의 정언불륜을 개탄하고 반성했어야 했다.
둘째, 정치집단의 더러운 향응에 참석한 모든 관련자를 징계하라고 요구했어야 했다.
셋째,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기자는 베일속에 숨어만 있을게 아니라 당당하게 직접 나서서 그 술판에서 있었던 남성들의 모든 만행을 소상히 밝혀 한국의 추잡스런 술자리 문화와 성희롱 관습을 철저히 고발했어야 했다.

 

지금 동아일보는 '정언불륜'이 공론화되는걸 막기 위해서만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골빈 여기자단을 앞에 내세우고, 골빈 여성단체들을 꼬드겨서 이 사건을 성추행 사건으로만 몰아가고 있다. 그들 골빈 꼭둑각시들은 동아일보의 지시에 잘도 움직여 준다.


‘동아일보가 하필 재수가 없어서.. 세상물정 모르는 여기자 년 하나가 철이 없어서..’
이렇게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모든 언론사들도 동아일보의 행보를 지켜보며 가슴만 졸이고 있다. 제발 '정언불륜'이 공론화 되어서 우리한테까지 불똥이 튀지는 말아야 할텐데..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성추행이 아니다.
언론과 정치간의 더러운 불륜사건이다.


사건의 핵심 당사자들인 언론들이 한결같이 입을 다물고 있으니 사람들은 진실에 접근할 기회조차 없다. 족벌언론 조중동은 물론이고 오마이 한겨레도 마찬가지이다.

언론 전체가 공범이다보니 진실을 알리려면 이렇게 몸으로 직접 나서는 수밖엔 없다.
중도 하나 서 있는데 정체가 수상하다. 까만 옷에 주황색을 두르고 있는게..
오른 쪽 두명은 덕기와 종혁이 아닌가? ㅋㅋ

언론... 좌우를 막론하고 모두 다 구리는 게 상당히 많은가 보다.


십여년전에 내가 직접 겪은, 황당 동아일보사건이 떠오른다.


→ 언론권력 1 – 스타킹에 오줌물 튀긴 죄
→ 언론권력 2 – 권언유착
→ 언론권력 3 – 기자는 소설가다
→ 언론권력 4 – 이승복 진실게임
→ 언론권력 5 – 박정희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