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부호 자격박탈 선언 일주일, 스칼렛 엄 승리 선언 3일 후, 꼭꼭 숨어 지내시던 선관위원들께서 드디어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언론에 모습을 나타냈다. 언론앞에서 스칼렛 엄에게 '당당하게' 당선증을 교부한 것이다. 기자들의 질문에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는 선관위.. 천안함 진실을 '무대뽀'로 감추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를 벤치마킹한 것일까. 그들이 왜 저럴수 밖에 없는건지 그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그들이 불쌍했다.
스칼렛 엄 할머니.. 이 자리에서 선거 관리규정을 '공명하게' 지켜준 선관위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셨다. 물의를 일으킨데에 대해선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선관위는 법을 잘 이행했기 때문에 당선증을 당당하게 받는 거란다.
상대후보의 자격을 박탈한 이유인 '향응'에 자신(스칼렛엄)의 선거참모도 함께 있었다는 게 다 밝혀졌고, 그래서 상대후보의 고발장이 접수되었건만, 선관위는 그걸 조사할 계획이 전혀 없으시단다. 왜 조사하지 않겠다는거냐 물으니.. 그건 필요하지 않단다.
차라리 이들이 똑똑하기라도 했다면 덜 허망할 것이다. 어찌 저런 사람들이 선관위원.. 시장바닥 할머니도 저들보다는 나을 것 같다. 취재하던 기자와 사진기사들이 헛헛 웃는다. '선관위가 편파적이라고 생각 하지 않으시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선관위원장의 대답,
'제가 엄회장님 측근이라고 해서 엄회장님을 회장에 당선되게 할 수는 없는거라고 지난번에 말씀 드린적 있죠?'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런 허접한 대답만 되풀이 하는 김정화 할머니.. 기자들의 곤란한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선관위원들 모두 도망치듯 자리를 피해버렸단다.
하지만 스칼렛엄 할머니.. 혼자 과하게 좋아하신다. 학력을 위조(자칭 이대 영문과 중퇴)한 의혹이 있어도, 21만불 기부약속을 전혀 안 지키고서도 전혀 부끄러운 줄 몰라 하시길래 보통 분이 아님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이 상황에서도 이렇게 '격하게' 좋아하실 줄은 몰랐다. 승리의 브이자를 환하게 지어보인다. 이 사진들이 다음날 자기를 조롱하는 기사와 함께 실릴거라는 것도 모르는 모양이다. 그만큼 모자란다는 의미다. 불쌍하다.
하지만 이 할머니 앞길은 그리 평탄해보이지 않는다. 상대후보가 법적대응을 할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고, 전현직 한인단체장들이 긴급히 결성한 'LA한인회장선거 정상화추진위원회'도 결코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하지만 이 할머니.. 의연하시다. 그들과 법적대응할 준비가 다 되어 있으시단다. 뎀빌테면 뎀벼보라 이거다.
한인단체장 선거 시비를 미국 법정으로까지 끌고가는 건 정말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얼굴에 똥칠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발 '상식적으로 문제를 풀자'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했는데.. 한인회장 자리에 미친 이 할머니에겐 마이동풍이었다. 법정에서 보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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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흥분하는 이유는.. 이 할머니의 노망으로 미국 땅 한인들의 전체 이미지가 땅바닥에 패대기쳐 졌기 때문이다. 미국에 사는 한인교포들 전체 수준이 이 노망난 할머니의 저급한 수준으로 같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어질 지저분한 법정싸움, 진흙탕 개싸움처럼 서로 물어 뜯고 짓밟을 것이다. 그러다가 자칫 두개의 한인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이 싸움을 타인종 사람들이, 고국의 국민들이 고스란히 지켜볼 것이다.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진다.
허긴 이 덕분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 하나는 확실히 잡아 주실거다.
'저런 한심한 교포들한테 대한민국 투표권을 준다고?'
이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 할머닌 그저 회장되어 즐겁기만 하다.
'여러분 나 회장 또 됐어요'
누가 이 할머니 좀 말려줘요. 제발..
→ 진흙탕 싸움, LA한인회 1 – 된장사러 오셨수?
→ 진흙탕 싸움, LA한인회 2 – 스칼렛엄 할머니 너무 좋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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