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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소화성궤양

낙타 위장천공 사건
81년. 주인이 허용하는 최소한의 안주만 놓고 친구들과 소주를 ‘빨고’ 집으로 들어갔는데.. 담날 한놈이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다. 연락을 해보니 지난밤 응급실로 실려가서 병원에 누워있단다.‘위에 빵꾸가 났다’고 한다. 아 띠바 하필이면 왜 나랑 술마신 다음날.. 

‘술이 독해서 빵꾸가 난거니까 앞으로 넌 맥주만 마시거나 소주 마실거면 물타셔 마셔라.’ 우린 그때 독한 술이 직접 위장에 구멍을 낸 것으로 알았다. 쟨 위장이 얇아서 독한 술을 버텨내지 못하고 구멍이 났다. 반면 그 독한 술에도 끄떡없는 우리들의 위장은 얼마나 대견한가. 우린 강철위장이다.. 이랬었다


일부러 개어내기
적정 주량을 초과했지만 계속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럴때 방법은 단 한가지다. 들어갔던 술을 도로 끄집어 내고 위를 비운 다음 계속해서 술을 마시면 되었다. 속도 개운해져서 좋지만 술을 더 마실 수 있으니 분위기 깨지 않아 좋고, 술 쎄다고 허장성세 부릴 수 있어 좋았다.

근데 그렇게 하면 흠이 하나 있었다. 다 좋은데 목구멍이 좀 쏴한 것이다. 좀 이상하다. 위를 게워내면 목구멍이 왜 쏴한걸까? 역시 알코홀때문에? 근데 들어갈땐 전혀 쏴하지 않더니 거꾸로 나오니까 쏴한건 왜 그럴까? 알코홀이 뱃속에서 훨씬 더 쎄어졌나보다. 이렇게 생각했었다.


알코홀이 아니라 위산
무식했던 당시 얘기들이지, 이거 둘 다 틀린 말이다. 알코홀이 아무리 독한들 위장에 직접 구멍을 내지는 못한다. 100도짜리 술을 마신다고 해도 그게 위장에 직접 구멍을 낼 수는 없다는 말이다. 81년 낙타의 위장에 빵꾸를 낸 건 바로 낙타의 위산이었다. 과다하게 위산이 분비되어 그게 낙타의 위벽을 뚫어버린 것이다. 술 마시고 억지로 오바이트를 했을때 목구멍이 쏴한 것도 역시 위산이 식도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악어는 영양을 잡아 통째로 뜯어 잡아삼킨다. 뿔이나 뼈를 발라내는게 아니라 전부 그냥 꿀꺽 삼킨다. 그래도 소화를 시킨다. 다 위산덕분이다. 아나콘다는 이런 악어를 잡아 먹기도 한다. 악어처럼 몇조각으로 뜯어서 먹는게 아니라 그냥 통째로 삼킨다. 그래도 3주 정도면 뱃속의 음식물이 형체도 없이 녹는다. 역시 위산때문이다.

이렇게 음식물을 소화시키라고 분비되는 게 위산이다. 영양의 뿔과 악어가죽과 뼈를 녹여버리는 게 바로 위산이다. 때에 따라 몇만년이 지나도 삭지 않는게 뼈인데 그걸 3주만에 녹여 없앤다니 이만저만 강력한 게 아닌 것 같다. 가끔 사람을 통째로 집어삼킨 뱀이 있다. 당연히 배를 갈라본다. 하지만 삼킨지 오래 된 뱀의 뱃속엔 별다른 고체덩어리가 없다. 즉 사람의 뼈는 물론 그 사람이 지니고 있었을 금속성 물체까지도 모두 녹여 없앴다는 뜻이다. 쇠까지도 녹여버리는 위산.


내 위장이 녹으면
근데 이 무서운 위산이 어떻게 자기 위는 녹이지 않는 것일까? 악어의 위가 영양의 뿔보다도 단단할까? 뱀의 위가 악어의 등가죽보다도 더 두꺼울까? 그러나 악어나 뱀의 위는 다른 동물의 위에 비해 특별히 두껍거나 단단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동물의 위는 자기 위산으로부터 안전하다. 그건 위의 내벽이 점액으로 두껍게 코팅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두꺼운 점액층 때문에 위산이 위와 직접적으로 접촉을 하지 않으며, 설사 접촉이 된다 하더라도 중화할 수 있는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에 위는 위산으로부터 안전한 것이다. 위장의 내벽만큼은 아니지만 식도 소장 대장의 내벽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위벽을 보호하던 기전이 무력화될 때가 있다. 심해지면 위에 궤양이나 염증이 생기고 때에 따라 구멍까지 뚫린다. 또 경우에 따라 위산이 역류하면 식도가 손상을 입는다. 그 유명한 핫번, 역류성 식도염이다.


위산과다
그렇다면 가끔 위액의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왜일까? 중요한 인자는 바로 위장에 들어오는 음식물이다. 소화가 잘 되지 않을 것을 먹거나, 과식을 하거나, 위에 자극적인 것을 먹으면 위벽 세포가 자극을 받아 위산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기, 술, 커피, 담배이다.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거나 특별한 약물(아스피린등)을 복용해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중요한 인자가 있으니 바로 정서적인 스트레스이다. 얼핏 스트레스와 위액이 무슨 상관이 있겠나 싶지만 가장 큰 연관관계가 있다. 사람의 스트레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근육이 바로 위장이다. 스트레스에 의해 위장의 근육은 일시 정지한다. 이렇게 스트레스에 의해 위장 근육이 잠시 정지하는 것은 본능적으로 외부의 위험에 대한 대비책이다. 모든 에너지를 모아 외부의 적과 대항을 해야 하기때문에 위장의 움직임마저 일시 정지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근육이 정지하는데에 따른 보상기전이 작동한다. 바로 위액을 과도하게 분비시켜 위장근육이 정지됨으로서 발생하는 소화장애를 상쇄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산이 더 많이 분비된다.

따라서 만약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 현대인이 그걸 푼답시고 담배를 피우고, 푸짐한 고기안주에 술을 마시고, 그 다음날 머리 아프다고 아스피린을 먹었다면?.. 이 결과들이 바로 역류성 식도염, 위십이지장 궤양, 위천공등이다.


치료, 헬리코박터?
현대의학에선 이를 어떻게 치료할까? 첫번째는 일반적인 금연 금주 음식조절이며 두번째는 약물요법이다. 약물요법은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와 위산분비 억제제를 쓴다. (물론 구멍이 뚫렸으면 당근 수술이다.)

그러나 아무리 해봐야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뒤지다가 찾아낸 게 바로 그 유명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다. 이균이 딱 콜레스테롤 신세이다. 모든 혈관질환의 원인으로 콜레스테롤이 누명을 쓰고 있듯 이 균은 모든 위장질환의 원인으로 누명을 쓰고 있다. 현대의학자들이 예의 그 마녀사냥으로 모든 걸 이 균에게 뒤집어 씌우며 ‘우리는 이렇게 끊임없이 연구를 합네’ 어거지를 부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누구의 위장에나 존재하는 일상 균이다. 현대의학이 이 균을 위장질환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위궤양 십이지장궤양등의 위장병 질환자를 검사했더니 이 균이 비정상적으로 많았다는 것이 근거이다. 그것뿐이다. 이 균과 위장질환과의 함수관계는 이 이상 아무것도 밝혀진 바가 없다. 오히려 반대 연구결과도 있다. 헬리코박터를 없애면 위궤양의 발생률이 현저하게 높아진다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균을 원인균이라고 우기는 의사들이 훨씬 더 많다. 어쨌든 위장질환의 약물치료에 한가지가 더 추가되었다. 이 헬레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죽이는 치료다. 하지만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거 이만저만 고통스러운 과정이 아니라고 한다. 생각해보라. 이 균은 그 강한 위산속에서 끄떡없이 살고있는 균이다. 쇠도 녹인다는 위산속에서 사는 균이 웬만한 약으로 죽겠는가? 그래서 이 균을 죽이는 약을 서너주 복용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비실비실 기운을 못 쓴다.

이렇게 위산 중화제와 위산분비 억제제와 헬리코박터를 죽이는 약을 한동안 쓰면 궤양도 많이 아물고 증세가 눈에 띄게 호전된다. 근데 문제는.. 이렇게 궤양을 치료했지만, 또 재발한다는 것이다. 당연하다. 치료과정 그 어느것 하나도 원인치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술 끊고, 담배 끊고, 음식물 까다롭게 가려서 먹고, 제시간에 맞춰서 먹고, 가능한 한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고.. 이 조건들이 맞춰지지 않으면 궤양은 당연히 재발한다.

의사들도 인정하듯이 생활요법이 근본치료이고 약물치료는 부차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생활을 뜯어 고치기는 너무 어렵다. 그래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 약으로 치료하려 든다. 하지만 현대의학의 약물치료가 과연 정당할까?

급한 불을 끄기위해서는 분명히 달리 방도가 없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의사들은 헬리코박터를 원인으로 지목하여 이 균의 박멸을 최우선 순위로 뒀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는 중간 부산물일 뿐이다. 원래 살고 있던 애들인데 환경이 바뀌어 더 많아졌을 뿐인 것이다. 균들이 많아졌다고 균들을 죽이면 그 기본 환경이 좋아지나? 천만에.. 독한 약을 써서 환경은 더욱 더 나빠졌다. 소위 ‘위장을 많이 버린다’.


약물 치료는 독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먹는 제산제(위산 중화제)와 위산 분비 억제제다. 위산이 역류하여 식도로 올라와 느끼는 심한 통증, Heartburn. 이럴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이 제산제와 위산분비 억제제이다. 증상이 심할때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라도 증상을 없애야 하겠지만 이건 원인치료가 아닐뿐더러 장기간 이런 약에 의존했다간 지극히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왜 그런가? 앞서 위산은 단백질등 음식물을 분해하는 일을 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위산은 이런 일만 하는게 아니다. 음식을 통해서 들어온 박테리아나 미생물을 파괴시키는 것도 바로 이 위산이다. 하이에나가 썩은 고기를 먹고도 끄덕없는게 바로 이 강력한 위산 덕분인 것이다. 또 위산은 비타민 B12 생산과 흡수에 절대 필요하며, 미네랄의 흡수에도 필요하다. 또 소장으로 소화효소를 분비하도록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제산제로 인해 강산성을 유지해야 할 위장의 산도가 흔들리면 연쇄적으로 십이지장과 소장의 산도마저 흔들린다. 위산의 자극으로 인해 분비되는 췌장즙(강알칼리)의 분비가 줄어들어 전체 소화흡수기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다. 소화흡수에 문제가 생기니 몸 전체가 축나고 따라서 인체는 위산을 더욱 강하게 분비하고자 한다. 악순환이다.

그럼 이걸 어떻게 치료해야 한다는 말인가.



동양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탄산’이라고 하여 그 원인을 첫째, 노여움이나 분노로 인하여 간의 기운이 울체되는 것(간기울결), 둘째, 습한 기운이 위장에 정체되는 것으로 보았다. 즉 간단하게 추리면 ‘스트레스’와 ‘육식/음주 흡연’이다. 자연의학의 입장에서도 이 동양의학의 이론은 딱 들어맞는다. 따라서 치료방법은 간단하다. 스트레스 덜 받고 육식 안하고 술 담배 끊으면 된다. 띠바 그러나 현대생활에서 이걸 실행하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할 수 없어 병원을 찾고, 약을 쓰고, 좋아지는듯 하다가 더 나빠지고.. 이래서 의사들이 먹고 산다.

미개했던 81년은 그렇다 치고 2007년 대명천지에 낙타의 직속후배 하나가 비슷한 증세가 있다고 한다. 증상이 예사롭지 않아 병원에 가보라고 했건만, 얼마전 엠티까지만 해도 ‘오래살았으니 이제 죽어도 된다’고 호기를 부리며 병원에 가지 않았었다. 그러던 그가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 위암판정받고 두달만에 죽은 사람을 주변에서 보고 덜컹 겁이 난 모양이다.

아무리 가기 싫어도 일단 병원에 한번은 꼭 가야 한다.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등까지 통증이 삗친다니 가볍게 보아넘길 상태는 아니다. 먼저 검사를 받고 죽을 병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그게 죽을병이면 인생을 정리할 시간을 빨리 가져야 한다. 앞으로 마누라 먹고 살 방편도 마련해 줘야 한다. 그리고 나서 죽어야 한다.

다행히 그렇지 않다면 그때부터 치료하면 된다. 아주 잠시만 현대의학의 힘을 빌어 급한 불만 후딱 끄고, 그 담부터 자가치료를 하면 된다. 실천하기 어렵지만 죽기 싫으면 해야 한다. 다행히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1. 식사시간 일정하게 지키기 
2. 육식 절대 안 하기  
3. 술 담배 커피 완전히 끊기 (술은 엠티때만 마신다)
4. 스트레스 피하기

4번이 좀 어렵지 나머지는 아주 쉽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4번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거 본인들이 아주 잘 안다. 자기가 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지. 당연히 해결방법도 본인이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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