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에이지

깨달음 5 - 추상화는 사기다

-= IMAGE 1 =-

깨달음의 객관성에 관하여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미술계의 해묵은 논쟁, 추상화에 대한 논란을 잠사 살펴보기로 하겠다. 추상화 Abstract.. 개발 새발 아무렇게나 물감을 후둘러대며 지 조꼴리는대로 그림을 그려 얼핏 국민학생 습작 같거니 정신병자의 손짓같은 그림들을 우리는 추상화라는 장르로 만난다. 음악에서 이와 비슷한 걸 찾는다면 불협화음이 시종일관 속되는 전위음악같은 걸게다. 처음 듣는사람은 괴롭기 짝이 없는 음악. 전위음악.

어느 진보적 화가 한사람이 ‘추상화는 사기다’ 라고 불씨를 던졌단다.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들부터가 그렇다. 언제부터 세뇌를 당한건지, 사실 그대로 그림을 그리는 사실화 화가들은 괜히 한수 아래의 예술가로 보이고 알 듯 모를 듯 이상한 제목을 붙인 추상화를 그리는 화가들이 훨씬 수준이 높은 화가들일 것으로 생각한다. 전혀 예술적 학문적 근거는 없다.

그러나 실제로 피카소의 추상화를 보면서 아무리 그것을 예술작품이라고 인정하고 싶어도 우리들의 눈엔 아무렇게나 붓을 휘두른 쓰레기일 뿐이다. ‘아 씨바 이런 걸 그림이라고..’ 그렇지만 전문가들이 피카소를 위대한 예술가라고 극찬을 하고 있으니 뭔가 있겠지.. 이런다.

전문가라는 작자들은 작가의 위대한 예술성의 극치니 어쩌니 하면서 치켜세운다. 피카소의 추상화에서 예술을 발견하지 못하면 그것이 바로 나의 예술적 감각이 무딤이 발각나는 것인 듯 그들은 피카소의 천재성 칭송에 열을 낸다. 피카소의 추상화를 위대하다고 느끼는 그 사람들이나, 쓰레기나 매한가지라고 느끼는 나같은 사람이나 모두 자신의 주관적 느낌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히려 주관적 다수의 느낌에서 판단한다면 피카소의 그림을 쓰레기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한번 가정해 보자. 만약 피카소의 그림에서 피카소라는 명성이 배제되면 어떨까? 그래도 사람들은 그 그림을 보고서 칭송에 침을 튀길까? 혹시 피카소의 이름이 빠진 그 추상화들이 졸지에 아무런 가치도 없는 쓰레기로 전락하지 않을까? 이런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소위 '추상화는 사기다'라는 말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피카소의 추상화가 정말로 객관적으로도 가치가 있다면 이런 실험을 해보면 된다. 세상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피카소의 추상화를 전두환이 그렸다고 얘기를 하며 미술 전문가들에게 보여주었을 때에도 '전두환이 이렇게 훌륭한 그림을 그리다니 믿을 수 없다' 라는 평가를 여전히 받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객관적 논리성과 권위를 피카소의 추상화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피카소의 진품 추상화를 전두환이 그린 것이라 보여준다면 백이면 백 다 이럴 것이다. ‘꼭 지 정신상태처럼 그렸군, 미친쉐이’ 추상화의 경우 작가의 유명세를 제거했을때와 제거하지 않았을때의 반응은 천지차이다. 그러면 '추상화는 사기다'라는 말이 사실이 된다.


언젠가 천재화가라고 시끄러웠던 외국의 한 소녀가 추상화를 그린다고 주변에서 법석이다. 추상화로 유명해진 그 아이는 사실화는 전혀 그릴 줄 모른다. 오직 추상화만 그릴 줄 아는 여섯살짜리 소녀. 이 아이를 천재 추상화가라고 받아들이는 미술계가 놀라울 뿐이다. 여섯살짜리에게 무슨 ‘추상’이 있단 말인가.. 돈벌이를 위해 일부 집단이 창조한 그 아이의 유명세를 제거해버리면 그 그림들은 순식간에 유치원 벽면에 붙어있음직한 평범한 어린아이 그림이 되어버린다.


이런 경우는 우리주변에 수도 없이 많다. 하일성의 열띤 야구 해설을 듣다 보면 이런 말이 자주 나온다.
‘아- 저 투수 공이 아주 묵직해요.’
똑 같은 속도를 가진 공이라도 어떤공은 가볍고 어떤공은 무겁단다.
'공끝이 살아있어요'
똑같이 날아가는 공이 어떤건 살아있고 어떤건 죽어있나 보다.

하일성이라는 객관적으로 유명세가 있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전문가의 눈은 역시 날카롭다 하겠지만, 볼뽀얀 고교 야구선수가 나와 이런말을 했다면 그것은 바로 철부지 초심자의 착시로 추락하고 만다. 

이제 깨달음의 세계쪽으로 가보자.


→ 깨달음 1 – 쉽게 생각해 보자
→ 깨달음 2 – Enlight? Realize?
→ 깨달음 3 – 중간단계의 부작용
→ 깨달음 4 – 불가사의한 과정
→ 깨달음 5 – 추상화는 사기다
→ 깨달음 6 – 깨달음도 혹시 사기?
→ 깨달음 7 – 이단아, 성철스님
→ 깨달음 8 – 절에 갈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