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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이지

사리의 정체 1 - 가짜 악세'사리' 아니냐?

눈에 통째로 집어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쁘고 착한 여배우가 있다. 얼굴만 예쁜게 아니라 생각도 제대로 박혀있고 머리도 영리해서 모든 하는 짓이 다 예쁘다. 그래서 그 여배우에겐 안티가 하나도 없다. 근데 얼마전부터 안티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 여배우가 달고 있는 어떤 ‘악세사리’ 때문이다. 그것이 ‘가짜 명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배우의 골빈 극성팬들은 그것이 그 여배우를 있게 하는 독특한 것이라며 절대로 떼지 말것을 강요한다. 그러자 안티들도 일어서고 숫자도 점점 많아진다. 이제는 액세서리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 여배우의 시시콜콜 사생활까지 들춰내며 여배우 자체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극성팬과 안티들간에 끝없는 전쟁이 벌어진다. 가짜 액세서리만 아니었어도 안티 없이 승승장구했을 그 여배우가 액세서리 하나 때문에 길이 험난해 진다. 그러나 더 이상한 건 그 여배우도 그 욕먹는 가짜 액세서리를 떼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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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들이 죽으면 그 몸에서 나온다는 신비한 돌, 사리(舍利)..
사람이 수행을 하면 어떤 경지에 도달하는데, 이때 이 사리라는 것이 결성된다고 한다. 어려운 말로는 至德 至善 至定靜 至神聖에 의한 心物合一體 혹은 智慧 功德 神力의 표징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예로부터 사리는 가치를 논할 수 없는 보물이며, 신성한 예경의 대상이며, 불교 신앙의 결정체로, 신심 있는 불자들의 신앙 귀의처였다. 근데 이거 참 묘하다. 경지에 도달했는데 왜 돌덩어리가 생길까?


석가모니 부처님에게서 나왔다는 사리 84,000과(혹은 8말 8되, 8곡4두..)부터 의문을 가져보자. 이거 누가 확인 한 것일까? 요즈음처럼 유명하신 스님의 열반, 다비후 사리 수습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그 숫자는 정확하게 헤아려 지고 엄격하게 공개되지도 않던 4천여년전, 그 누가 사리의 숫자를 정확히 세어 대중에게 공개하고 공인을 받고 그것을 기록하였을까?

중요한 얘기는 아니지만 84,000과? 이건 후대에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사리가 84,000개라면 부처님의 거의 온 몸이 사리였다는 얘기일 것 같다. 쌀 여덟말을 생각해 보라. 얼마나 많은 양인지. 부처님 사리 팔만사천과.. 이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렇다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선 생전에 이 사리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을까?
당연히 없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 그 몸에서 나온 것이 역사상 최초의 사리였을 테니 아무리 부처님이라 하신들 사리라는 것의 존재를 알았을 리가 없다. 줄기차게 이야기 해오지만.. 이 사리라는 것은 후배들이 만들어 낸 象이다. 그럴듯하게 이야기 했다. 결정체로 나타나는 것은 색신사리(色身舍利)요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법신사리(法身舍利)로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상주하며... 운운. 아무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사리라는 것에 대해 일언반구 말씀이 없으셨다.


사리 최고기록 보유자 석가모니 부처님의 84,000과를 필두로, 우리나라 역대의 고승중  구산스님 53과, 효봉스님 34과, 자운스님 19과, 탄허스님 13과, 학명스님 10과, 청담스님 8과, 혜운스님 20과, 금담스님 4과, 동산스님과 용성스님이 각 2과의 사리를 남겼고 2003년에 정대스님 120과, 좌탈입망 상태로 입적한 서옹스님에게선 4과가 나왔다. (태고종 선사들의 사리에 대해서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태고종의 스님들로부터도 만만치 않은 사리가 수습된다고 한다.) 반면 지난 1982년에 입적한 대선사 경봉스님을 비롯, 만공스님 등은 사리를 남기지 않았으며, 은허 스님등 많은 선사들은 ‘법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데 있지 사리에 구현된 것은 아니다’ 하시며 입적 후에 사리수습을 못하게 했었다. 십여년전 성철스님에게선 무려 130~200여과의 사리가 나왔다며 한동안 야단법석이었다. 그것을 친견하겠다고 몰려든 참배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사리탑을 세우네 마네, 너무 크게 세웠네 어쩌네, 성철스님이 아시면 불호령을 내리실 것이네 아니네.. 시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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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에게서 나온 사리이다. 강가에서 흔히 보는 모래 자갈조각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내가 사리 이야기를 이렇게 하고 있는 건 부처님이나 역대 고승들의 법력이 과대평가된 것이니 내려 깎자는 말이 아니다. 사리에 대한 ‘숭배’를 이야기 하자는 것이다.

한국의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절이면 거의 사리탑이 있다. 절의 탑은 원래 사리 때문에 지어진 것이다. 그 표지판엔 어김없이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되어있다. 사람들은 그 탑을 합장을 하고 돌고 또 돈다. 이른바 탑돌이다. 부처님을 가까이 두고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그 탑안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진짜 모셔져 있든 없든.. 불자들의 신심을 일으키는 수단으로서.. 괜찮다. 그러나 이 근엄한 사리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는 '진신사리 친견법회'라는 건 자식이 돌아가신 부모의 뼈다귀를 보여주며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호객행위이다. 사리친견을 봉행하는 사찰들은 한결같이 자기가 갖고 있는 사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라고 주장한다. 수많은 사찰에서 사리친견 법회를 봉행하였으니, 그들의 말이 다 사실이라면 부처님 진신사리는 모두 한국에 다 있다. 왜 이런 유치한 수법을 쓰는 것일까?

불자들 상당수가 '부처님을 숭배'하고 있고 '사리를 숭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숭배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자주 하면 중복되므로 긴 얘기는 생략하지만.. ‘숭배는 나쁘다.’ 설사 대상이 부처님이라 할지라도 숭배해서는 안되는 법인데 하물며 사리를 숭배해서야.. 그래선 안된다.


도대체 이 사리라는 것의 정체가 뭘까?
이거 상당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 사리의 정체 1 – 악세사리?
→ 사리의 정체 2 – 무의미한 돌덩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