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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이지

사리의 정체 2 - 무의미한 돌덩어리

나는 성철스님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하지만 내가 그분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은 그분의 법력이나 개인이 아니다. 그분의 '솔직함'이다. 그분이 열반하신 후에 그분에게서 많은 사리가 나왔다고 세상이 떠들썩했었다. 하지만 난 그분의 사리에 대하여는 아무런 경외감이나 존경심이 없다.

이건 성철스님 본인도 마한가지셨다. 성철스님 당신께서도 살아생전 수도 없이 '사리'에 대해 의미를 두지 말 것을 강조하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리탑을 웅장하게 세워올린 성철스님의 제자라는 자들과 그것을 용인하는 불교를 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더 솔직히 이야기 하면 이해할 수 없는 게 아니라 그렇게 까지 밖에 하지 못하는 그들 '중'들을 경멸한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짜’ 사리로도 모자라 이제는 일반 스님들의 사리마저도 숭배의 반열위에 올려놓는 그들 '땡중 나부랭이'들을 혐오한다.


사리란 무엇인가
불교계에서는 사리를 수행의 결과로 생성되는, 즉 精神을 修練하면 精氣가 생기고 精氣가 쌓이면 생기는 신비로운 氣의 結晶體, 氣核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이런 ‘신비로운’ 해석은 이제 여기까지이다. 사리를 숭배하는 사람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불경한 해석으로 들리겠으나 사리라는 것은 [비자연스런 수행이 지나쳐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치 않아 축적된 병리적 산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는 것은 대부분 유기물이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우리몸의 생명현상과 관여되는 모든 물질들이다. 이들 유기물질은 고온의 불길에서는 모두 타 버려 아무것도 안 남는다. 따라서 불길 속에서도 남을 수 있는 것은 기타성분으로 구성된 무기물 결석들과 뼈뿐이다. 선승의 몸에서 나온 사리를 기증받아 정밀 분석해 본 적이 없으므로, 또 설사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하더라도 사리의 정체를 알 수 없기는 매한가지이지만, 과학적으로는 ‘칼슘등 무기질을 포함한 결석’이 사리가 된 것임이 자명하다.


인하대의 임형빈 박사라는 분이 사리를 분석했다며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고 한다.
[지름 0.5센티미터 정도의 팥알 크기 사리에서 방사성 원소인 프로트악티늄(Pa), 리튬(Li)을 비롯하여 티타튬, 나트륨, 크롬, 마그네슘, 탈슘, 인산, 산화알루미늄, 불소, 산화규소 등 12종이 검출되었다. 이 사리의 성분은 일반적으로 뼈 성분과 비슷했으나 프로트악티늄, 리튬, 티타늄 등이 들어있는 것이 큰 특징이었으며, 사리의 경도는 1만5000파운드의 압력에서 부서져 강철(1만2000천 파운드에서 부서짐)보다도 단단했다. 그러므로 사리는 일반적인 결석과 다르다..]

그러나 그가 얼마나 많은 일반 결석들을 성분분석해 봤길래 그렇게 사리는 결석이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결론을 내는지, 실험에 사용한 것이 누구의 사리였는지 어떻게 기증받았는지, 기증한 사람의 의도는 실험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알길이 없으니 그저 믿거나 말거나이다.



나는 직업상 사람들의 골격 엑스레이를 많이 본다. 근데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거 없이 칼슘의 축적물들이 엑스레이상에 보인다. 온 몸 어디에나 칼슘은 축적된다. 아마 보호성 기전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운동부족등으로 인해 약해지고 신축성이 떨어진 조직들을 가능한 한 강하게 연결하고 있으려는 ‘보호성’ 기전인 것이다. 육안으로 보아 목 부근이 심하게 경직되어 있고 몸의 움직임이 상당히 제한된 사람은 목 엑스레이를 찍었을 때 여지없이 목뼈주의의 심한 칼슘침착을 목격하게 된다. 그 형태는 다양하다. 뼈의 끝이 자라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고, 따로 떼어져서 구슬모양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또, 근육이나 관절과 같은 조직이 아니더라도 우리 몸속의 돌은 우리가 밥 먹고 사는 동안 계속 만들어진다. 모래알 만한 것도 생기고 콩알 만한 것도 생기고 자갈만한 돌덩어리도 생긴다. 가장 흔히 생기는 곳이 콩팥과 요로의 結石, 쓸개에 생기는 膽石들이다. 노란색의 콜레스테롤 담석, 시커먼 칼슘담석 그리고 칼슘과 단백질이 섞여서 생긴 갈색담석.. 그 외에 더 많다. 이빨에 생기는 齒石, 미세하지만 발가락의 痛風, 뱃속에 생긴다는 胃石.


가부좌나 정좌한 채 몇 년씩 움직이지 않고 수행하는 스님들은 모든 체액의 순환상태가 극도로 불량하고 신진대사도 원활할 수 없기 때문에 신체에 결석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높다. 성철 스님도 무려 15년간을 앉아서 잠을 잤기 때문에 사리가 많이 나왔다고 추측할 수도 있다. 또 성철스님에게선 목 주위에서 사리가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나는 이것을 상당히 긍정한다. 실제로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엑스레이 상이긴 하지만 나는 사람들의 목 주위에 동그란 돌덩어리들을 수도 없이 많이 보아왔다.


다비식
인하대의 과학적 분석결과를 인정해서 스님의 몸에서 나온 사리가 일반결석과는 다른 것이라고 치더라도 그것은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일 확률이 높다. 시신을 단시간에 고열에서 처리하는 화장의 경우와는 다르게 그보다 긴 시간 동안 태우는 다비 의식의 경우에는 분명히 어떤 다른 요인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 화장은 기름보일러를 이용해서 약 2~3시간 600~700도의 일정한 온도로 태우는 반면 다비식은 6~10시간 동안 나무를 이용해서 태우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화학변화들도 분명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칼슘 침착물들이나 돌들이 다비식이라는 긴 과정을 거치는 동안 고열 속에서 다른 유기물질과 결합하여 어떤 화학변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보고에 의하면 시신을 화장할 때 온도가 섭씨 1,600도만 넘으면 사리가 나온다고도 한다. 즉 사리의 생성원리는 시신의 타고 남은 뼛가루(분골)가 섭씨 1,6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녹았다가 서서히 식어서 결정체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인의 시신에서 온도조절과 밀폐를 잘하면 200~300cc정도까지도 사리가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을 실제로 응용하여 일반인이나 애완동물의 사리를 만들어주는 회사도 있다. 그 회사는 전국의 다비식을 돌아다니면서 다비식의 온도변화를 측정하고 수십번의 실험끝에 사리를 생성해 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리는 일정한 온도 속에서 만들어진다. 너무 고온이어도 안 되고,너무 저온이어도 사리는 나오지 않는다." 사리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내는 사장님의 자신있는 말이다.


우리곁에 있는 사리
십여년전에 연달아 일어난 아주 재밌는 사리 이야기 두가지.

1. 성철스님
1993년 11월 4일 성철스님이 열반하셨다. 당시 성철스님의 죽음은 불교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었다. 과연 사리가 나올 것이냐? 나온다면 과연 몇 과나 나올 것인가? 성철스님에게서 2백여 과의 사리가 나왔을 때 불교계는 축제 분위기였고, 세인들의 입에서도 ‘사리’가 자주 오르내렸다.

2. 어떤 할머니
그런데 불과 몇 달 후인 1994년 1월 8일. 경남 고성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평범한 할머니의 몸에서 4백여 과의 사리가 쏟아져 나왔다. 불교계 최고의 참선가였던 성철스님보다 두배의 사리가 나온 것이다. 그녀의 사리는 크기가 6cm 1과에서부터 5cm 1과 3~2cm 15과, 콩알만한 것 15과 등을 합쳐 4백 13과가 나왔으며 좁쌀만 한 크기까지 모두 수습했다면 몇 백과가 더 나왔을 것이라고 한다. 그 할머니는 불교신자도 아니었다. 뭐 전생에 그만큼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해버리면 할말은 없다.

하여튼 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두 사리 이야기는 불교가 다른 종교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빌미가 되었다. 무지몽매한 불교의 정체가 낱낱이 드러났다고. 성철스님의 열반송으로 공격을 당하고 사리 때문에 또 공격당하고.. 깨달음이란 실체가 없었다는 성철스님의 고백과 사리가 아무것도 아닌 돌조각이라는 한 증거로 인하여 불교는 사면초가에 섰다. 그러나 이후 말은 없다. 그대로 계속 가겠다는 뜻이다.


골치아픈 사리
주변에서 큰스님으로 추앙받고 있는 스님들. 깨달음이라는 것이 실체가 없음을 잘 아시고 또 그놈의 사리라는 것은 더더욱 수행이나 법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큰스님들은 다 아신다. 그러나 대중들이 생불이라고 추앙하고 있는 당신 체면에 죽어서 사리가 안 나오면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 사리는 아무것도 아니니 수습하지 말라고 한다면 혹시라도 ‘자신 없으니까 미리 선수를 치네’ 오해를 받을 것 같기도 하다. 사리라는 게 원망스럽다. 할 수 없이 슬쩍 밥에 돌멩이를 섞어서 드시기도 하고 과량의 칼슘보충제를 드실지도 모르겠다.

‘사리란 단순한 돌 덩어리이다’라고 스님이 말하기가 과연 목사가 ‘야훼는 이스라엘 족속의 부족신일 뿐이고, 하나님은 내 맘속에 계시며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셨다’라고 말하기만큼이나 어려운 것일까.

부디.. 열반을 멀리 두지 않으신 존경받는 고승중 한분이 자발적으로, X-Ray, MRI, CT Scan등 가능한 모든 첨단 과학을 동원하여 당신 몸에 얼마만큼의 무기물 축적이 있는지 미리 기록을 해두고, 다비식 후 그 사리를 전량 기증하여 과학적 분석을 하게 하시어, 그 사리를 숭배하는 것이 얼마나 무지몽매한 것인지 일깨워 주시고, 그런 하찮은 돌덩어리에 대한 부질없는 숭배가 부처님의 가르침과 정반대의 길임을 일깨워 주셔야 한다.


이 사리로 인하여 보석같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흐려지고 있는가?
이 사리로 인하여 불교를 무지몽매하다 비난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불교는 이 사리라는 이 '무의미한 돌덩어리'를 빨리 던져 버려야 한다.


→ 사리의 정체 1 – 악세사리?
→ 사리의 정체 2 – 무의미한 돌덩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