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시작 걷기 여행중이던 친구와 순천역에서 합류했습니다. 얼마 전엔 제가 통영에서 누군가를 마중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누군가가 순천역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차 초행길인 주제에 마중하고 마중받는 상황에 잔재미가 있습니다. 깜깜한 새벽첫차를 탄 덕에 순천역에 도착하니 아침입니다. 60리터 배낭을 짊어진 그를 보며 잠시 생각이 올라왔습니다. 27년간 매일 왕래하던 곳을 어느 날부터 나가지 않게 된 느낌이 어떤 것일까.. 복잡하게 얽혀있을 그의 심경을 감히 상상하기 힘듭니다만 여기서만큼은 그것이 자유인의 해방감이길 바랍니다. ‘사장을 3년씩이나 해먹었으면 할만큼 한거짐마’ 기분좋게 햄버거로 아침을 먹었습니다.미세먼지 없는 날을 잡기를 잘했습니다. 매서운 칼 바람이었지만 남도의 바닷가엔 맑은 공기가 그득했습니..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70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