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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얘기

'공중전화'의 베이시스트

아마 이 노래 잘 아실겁니다. ‘기억날 그 날이 와도라는 곡입니다.


 

‘홍성민’이라는 가수의 노래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공중전화’라는 밴드가 89년 옴니버스 앨범에 발표했던 곡입니다. 작곡가 오태호’의 곡인데, 당시 그는 이 밴드의 기타리스트였습니다. 밴드 공중전화’는 88년 데뷔앨범을 냈습니다. 공중전화는 데뷔 후 얼마간 활동하다가 보컬이었던 홍성민이 솔로로 데뷔했고, 오태호도 작곡가 혹은 이오공감등으로 따로 활동합니다

올봄 한국에 갔을때 그 옛날 밴드 '공중전화'의 베이시스트의 집에 갈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사 나눈지 얼마 후에 자긴 나가면서, 직장에서 일하던 부인을 들어오게 해서 제 식사를 챙겨주게 하더군요. 부인에게 물었습니다. ‘어딜 가길래 저렇게 입고 가요?’ 예상외의 답을 들었습니다. ‘연습하러 가는거예요. 앨범내거든요’ 깜짝 놀랐습니다. 음악이 아닌 다른 본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게다가 나이도 오십이 넘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앨범을? 놀라워하는 제게 부인이 말했습니다. ‘저 사람 평생 꿈이잖아요

 

어젯 밤 그 베이시스트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형.. 제 앨범 새로 낸거 볼 수 있어요.. 마운틴, 로드는 작은형을 생각하며 만든 연주곡..' 보내준 링크를 따라 들어가보니 '공중전화 2집'이란 이름으로 음반을 냈습니다. 1집을 낸지 무려 26년만에 '2집 앨범'을 낸겁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이 의지의 베이시스트 이름은 '송현호'입니다. 바로 '송규호'의 친동생입니다

세상 떠난 형 송규호를 그리며 동생 송현호가 만든 연주곡 들어봅니다.



젊은 시절 꿈을 버리지 않고 끝내 이뤄낸 송현호의 놀라운 열정에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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