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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얘기

[Old and Wise] 떠나는 이의 노래, 남겨진 이의 노래

Time, flowing like a river~ 로 알려진 Alan Parsons Project의 노래중 Old and Wise란 곡이 있습니다. 당시 음악좀 듣던 분이라면 한번쯤 흘려 들어본 노래일 겁니다. 직역하면 '늙어 지혜로운' 정도..

 


As far as my eyes can see, there are shadows approaching me and to those I left behind I wanted you to know you’ve always shared my deepest thoughts, you follow where I go And oh when I’m old and wise, bitter words mean little to me, autumn winds will blow right through me. And someday in the mist of time, when they asked me if I knew you, I’d smile and say you were a friend of mine and the sadness would be lifted from my eyes oh when I’m old and wise

 

As far as my eyes can see, there are shadows surrounding me and to those I leave behind I want you all to know you’ve always shared my darkest hours. I’ll miss you when I go And oh, when I’m old and wise, heavy words that tossed and blew me, like autumn winds will blow right through me And someday in the mist of time, when they ask you if you knew me, remember that you were a friend of mine as the final curtain falls before my eyes. Oh when I’m old and wise, as far as my eyes can see


'나이든 사람의 담담한 이야기'이며 뭔가 아름답고 슬픈듯한 건 분명한데, 정확한 의미는 아무리 읽어봐도 모르겠습니다. 각 문장들의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 불분명하고, 시재도 헷갈리기 때문입니다. 한글 번역을 읽어보면 안드로메다로 갑니다. 그렇다고 함부로 의역하기도 어렵습니다. 만든 이의 의도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노래가 대체 어떤 의미의 노래인지 찾아봤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서양인들이 자신들의 장례식에서 이 노래가 불리워지길 유언으로 남긴다고 합니다. 옛날 분들에겐 Last Farewell (윤형주의 '어느 슬픈 사랑의 이야기' 원곡)이 부동의 1위라고 알고 있었는데, 요즘엔 이곡인 모양입니다. 


떠나는 분들의 노래이긴 하지만 이 노래는 남겨진 우리들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문득 떠나신 부모님이 심하게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리워도 이젠 볼 수도, 손을 만질수도, 얘길 나눌 수도, 전화할 수도 없습니다. 이 세상에 더 이상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숨막히는 상실감, 그 미칠듯한 그리움.. 이 노래는 아마 그렇게 아프게 부모님을 그리는 우리들의 노래이기도 할 겁니다. 떠나야 함을 예감하던 때, 그리고 떠나던 바로 그 순간 '사랑하는 딸에게 아빠가 말하듯' 의역했습니다.


저 멀리 어둠이 다가오고 있어.

사랑하는 내 딸.. 난 네가 내 마음을 다 이해해주길 늘 바랬었고 넌 지금껏 날 이해해줬었지한때 아팠던 말들도 언제부터인가 가을바람처럼 아픔없이 지나가더구나. 삶을 알기 시작한거지.

 

예전 누군가 너에 대해 묻길래 미소지으며 이렇게 말했었단다'이 아인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친구입니다' 그 말과 함께 내 모든 슬픔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지. 세상을 이해하게 된거야.

 

이제 어둠이 아주 가까이에 온 것 같아.

사랑하는 내 딸.. 내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함께 지켜준 고마운 내 딸. 난 죽는 순간에도 너를 그리워할거야. 나 떠난 아픈 기억은 가을바람처럼 곧 사라질거야. 괜찮아 그게 인생이야.

 

나에 대한 기억마저 희미해질 언젠가.. 이 아빠에 대해 누군가 네게 묻거든 그때 이걸 기억해주렴내 마지막 순간 내가 함께 하고프던 사람이 바로 너였음을. 내 삶을 마무리하던 그 때, 내 시선은 사랑하는 내 딸, 네게 머물러 있었음을.. 기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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