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몇개 연결되어 하나의 ‘막’이 되고, 몇개의 '막'이 모여서 한편의 '연극'이 됩니다. '장'은 무대조명만 끄고 소도구들을 좀 바꾼후 조명을 다시 켜고 극을 이어서 진행하는 거고, ‘막’은 무대 커튼을 아예 내리고 무대배경 자체를 바꾼 후 극을 이어서 진행하는 거랍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인생을 이 연극에 비유하여 ‘인생 2막’이니 하는 말을 씁니다.
하지만 대부분 현대인의 인생은 연극처럼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이 막인지 장인지, 은퇴후 농촌에서 삶을 시작하는 것이 장인지 막인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하지만 인생이 막으로 확실히 구분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민자들입니다. 커튼이 내려지고 배경이 완전히 바뀌고, 막간의 시간이 흐른 후, 새로 커튼이 올라가는 '막'으로만 그 인생이 설명됩니다.
대학시절 공연에서, 막을 바꾸며 무대의 커튼을 닫았다 열었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그저 옷 갈아입기 위한것으로 여겼었던 거 같습니다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막이 바뀐다는 것은 꽤 의미있는 것이었습니다.
막이 내려진 막간의 시간동안 우린 긴장을 풀고, 목소리 낮춰 웃으며, 서로 어깨를 두드렸었습니다. 힘들고 지루할 수 있었을 전체를 한두번 나눠 쉬는 시간을 가짐으로서 마음을 잡고 힘을 낼 수 있었던 겁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이럴겁니다. 숨을 고른 후 다시 힘을 내게 해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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