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의학

비타민 숭배 1 - 비타민 열풍

비타민 열풍이 끝이 없다. 건강상식에 관련된 TV프로그램의 이름도 '비타민'이다. 이쯤되면 비타민이라는 게 일개 '미량영양소'를 뜻하는 게 아니라 이미 전 국민에게 ‘건강의 상징’이나 가장 효과가 확실한 ‘건강보험’으로 자리매김한 듯 하다. 음료에 비타민 표시가 없으면 아예 안 팔리고 바르는 비타민, 비타민 샤워기까지 나타난, 바야흐로 비타민의 홍수시대다.


늘 그렇듯이, 이렇게 건강에 관련된 '비 이성적 광풍'의 한 복판에는 제약회사의 마케팅에 무비판적으로 세뇌된 ‘생각하는 기능이 퇴화되어 버린 의사’들이 암세포처럼 자리 잡고 있다. 의사라는 사람들을 ‘건강과 의학에 도가 통한 도사’로 잘못 아는 국민들은 의사들이 이야기하니까 그냥 믿는 것이다. ‘의사가 TV에 나와서 얘기했다니깐.. 비타민 먹어둬야 한다고..’

직업 전도사인지 의학자인지 불분명한 넘 하나가 ‘비타민 전도사’임을 자처하고 나서서 온 국민들을 비타민 광풍으로 몰아 넣은 적이 있다. 죽지 않고 아직도 그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넘은 ‘서울대의대 교수’라는 그럴듯한 직함과 ‘하나님이 명령하신 사명감’이라는 해괴한 미끼로 전국민들을 ‘비타민 많이 먹어 제약회사 돈 벌어주기 캠페인’으로 끌어 들였었다.

[그래서 말인데.. 뭔가를 비이성적으로 광신하는 넘들은 말이지.. 다른 것에도 그렇게 비이성적으로 광신하는 ‘관성’을 가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인생을 살면서 그런 넘들은 계속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왜 열광할까?
많은 깨어있는 사람들이 ‘알약 비타민의 섭취가 별로 도움이 안되거나 때에 따라선 오히려 해가 된다’고 아무리 이야기 해도 국민들의 그 열풍은 도대체가 수그러들 줄을 모른다. 도대체 비타민이 뭐길래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 열풍에 휩싸여 있는 것일까?

비타민은 알다시피(실은 과학적으로도 아직 알려진 게 별로 없지만..) 세포의 대사활동을 위해 필요한 보조효소의 작용을 하는 미량 영양소라고 한다. 효소(엔자임)가 몸속의 모든 화학반응들을 매개하는 요소를 일컬으니, [보조효소]라고 칭하는 걸로 보아 아마 그 효소들을 작용을 도와주거나 화학반응을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인 모양이다. 즉, 비타민 자체는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단백질,지방 같은 영양소가 에너지로 전환되는 데 필요한 물질이라는 얘기인 것 같다.


잘 모른다
..인 모양이다, ..인것 같다.. 왜 글을 이따위로 쓰냐고? 그건 비타민에 대해서 내가 잘 몰라서 그렇다. 이해해라. 그러나 잘 모르고 있는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 비타민 전도사라는 그 넘은 어떤지 몰라도 대부분 영양사나 약사, 의사들도 비타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만 알고 있는 ‘척’ 하거나 알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냥 매일매일 새롭게 쏟아지는 비타민에 대한 정보를 끌어 모아 ‘발맞추어 나가자, 앞으로 가자’ 하고 있을 뿐이다.

[비타민 종류는 크게 수용성,지용성으로 나누고, 지용성으로는 A.D.E.K 4종, 수용성으로는 C. B1.B2.B3.B5.B6.B12.엽산.비오틴 등 총 9종이 있으며, 지용성 비타민은 고용량 복용 시 체내에 축적돼 해로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고, 수용성 비타민은 필요량 이상은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므로 과섭취 해도 안전하다.. 비타민 E.C, 베타 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이 있어 항산화 비타민이라 부르기도 하며, 이 항산화 비타민은 노화 주범인 활성산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통제해 `활성산소 사냥꾼`으로 불린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그넘은 비타민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아니다. 홍수처럼 흘러 댕기는 정보를 그저 모아두었다가 그걸 그대로 남에게 전파하고 있을 뿐이다.

도통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도통 窮理를 하지 않는다.

과학이나 의학에는 ‘정통성’이라는 게 없다. 언제 어떻게 뒤집혀질지 모르는 게 과학이나 의학분야의 수많은 설들이다. 비타민이라는 존재와 기능이 언제 어떻게 어떤 넘에 의해 뒤집혀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 비타민 숭배 1 – 비타민 열풍
→ 비타민 숭배 2 – 잃어버린 식본능
→ 비타민 숭배 3 – 못 먹어서 안달인 인간들
→ 비타민 숭배 4 – 그 굳건한 신앙
→ 비타민 숭배 5 – 태평국의 몰락
→ 비타민 숭배 6 – 비타민이 무용하다는 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