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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개는 왜 이리 종류가 많을까? 4 - 자연을 경외하라

인공수정으로 비약적인 발전
인공수정이 가능해짐에 따라 육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던 한마리의 수컷과 수많은 암컷의 동시교배가 가능해졌다. 또 자연상태에선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기상천외한 교배도 가능하게 해 준다. 개와 고양이, 개와 침팬지..극단적으로 인간과 개의 교배도 시도해 볼 수 있다.

거리가 먼 이계교배를 통한 인공수정은 필연적으로 괴물체들을 많이 탄생시킨다. 물론 이것들은 탄생즉시 강제 ‘폐기’ 된다. 다행히 인간이 원하는 모양을 갖춰 살아남은 것들만 또 다른 인공수정으로 계속 품질이 다듬어진다. 동일한 형질의 자손을 생산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드디어 동일한 유전형질을 자손에게도 그대로 물려주는 것이 나타났을 때 그제서야 하나의 ‘품종’이 완성된다.

이걸 완성하는 데에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과 돈이 투자되어야 한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얻기 위해 적어도 사오십마리의 중간물들을 유지해야 한다. 또 이것들이 자라서 수태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동일한 유전형질을 가진 것들을 손에 넣기 위해선 이 과정을 반복하는데 적어도 4,5대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그리고 나서도 공식적으로 ‘품종’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똑 같은 형질의 새끼가 틀림없이 태어남을 자연교배를 통해 다시 4,5 대 동안 입증해야 한다. 집에서 취미로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과 돈이 들어간다. 아 띠바.. 이거 어떻게 좀 쉽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유전자조작’이라는 기술은 이래서 탄생한다.

사자와 호랑이사이에서 태어난 실제 라이거는 이런 모습이다.

(전형적인 잡종강세다. 사자 호랑이보다 거의 1.5배 크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을 가하면 이론적으로 이런 모습의 라이거도 만들 수 있다.

(놀라지 마시라. 장난이다)

그러나 장난이 아닌 게 있다. Miniature Pincher를 보자. 커다란 도버맨을 크기만 작게 줄여놨다.

(새끼가 아니다. 다 큰 성견들이다)

띠바 이거 어떻게 만들었을까? 혹시 도버맨이랑 쥐랑? 하지만 도버맨이랑 쥐를 인공수정 한다고 이렇게 되는 게 아니다. 수정 자체가 안되지만 설사 수정이 된다 하더라도 두가지 모습이 반씩 섞인 괴물이 나온다. 크기만 이렇게 줄이는 것은 인공수정 할애비라도 안된다.

개를 이렇게 찌그러 뜨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피부병에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Chinese Shar-Pei라는 품종이다.)

어떻게 한걸까?

비밀이다
하지만 개의 육종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얼마나 많은 개들이 실험실에 갇혀 참혹한 '생식기계'로서 살아가는지, 얼마나 많은 중간물들이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하는지, 어떤 위험한 방법으로 새로운 품종들이 제조되는지, 위험한 중간물의 유출이 과연 없는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유전자 조작 기술이 새로운 품종의 개발에 사용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에서는 이 육종기술, 동물에 대한 유전자 조작기법을 특허로 인정해주기까지 한다. 공개적으로 유전자 조작 개를 허용했다는 뜻이다.(다른 나라는 아직 특허대상이 아니다) 

그 개가 인간의 손을 떠나 단독 생활이 가능하냐 하는 것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생명체로서의 적합성 여부는 그리 중요한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로지 인간들의 장난감 역할에 얼마나 충실할 수 있으며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사가겠는가만 고려된다.

따라서 이 개들이 생태계의 일원으로 적절한지 아닌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극단적으로 말해 그 개들이 싸는 똥오줌이, 그 개들이 내뿜는 공기가 생태계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아닐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다. 


유전공학
1953년 앵글로색슨(징그럽다 앵글로 색슨..) 과학자 Watson과 Click이라는 놈들이 DNA의 구조를 발견한 이후 인위적으로 유전자의 본체인 DNA를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이 확립되면서 유전공학(Gnetic Engineering)이라는 용어가 나왔고, 이 기술로 동식물의 형질전환이 가능해지면서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라는 용어가 생겼다.

유전공학이 전통적인 육종방법과 완전히 다른 점은, 이용가치가 있는 유전자라면 어떤 종류의 생물이 가지고 있던 상관없이 개량 대상이 되는 다른 생물에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생물의 유전자가 도입된다는 거, 이거 무섭지 아니한가? 개에게 여우나 고양이의 유전자가 들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개에게 뱀의 유전자가 들어가고, 돌고래의 유전자가, 나아가서 인간의 유전자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또, '유전자 조작'엔 방사선이나 화학물질을 처리하여 일부러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방법도 있다. 발생한 기형들을 취사선택하기 위해서다. 무서운 건 또 있다. 유전자 조작시 유전자들이 인간의 의지와 관계없이 제멋대로 재조합 하거나 변이를 일으킨다. 만약 이 유전자 조작된 돌연변이 중간물이 생태계에 유출되면 그 변이된 유전자들이 생태계에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20년 걸려야 할 사장자리에 오너의 아들은 5년만에 올라가고, 결국은 자격미달 성격파탄으로 회사를 절단내는 경우가 많다. 만약 정신지체 갓난아기를 회장자리에 앉히면 어떻게 될까. 회사가 정상적으로 굴러갈 턱이 없다. 수십만년동안 자연의 허락을 얻으며 명멸하던 생물체의 진화를 인간들은 실험실에서 몇 년만에 이루어 낸다. 수만년 자연의 과정을 몇 년으로 초집약하는 인간들의 무모한 도전에 과연 우리 자연은 문제가 없을까?

대운하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보호론자들의 주장을 이명박이 반박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는 환경보호론자들을 이렇게 비아냥댔다. ‘낙동강 고기가 한강에 와서 살고, 한강 고기가 낙동강 가서 살면, 이게 생태계 파괴랍니다. 내 참..’


아직 모른다
이명박의 말처럼 낙동강 고기가 한강에 와서 살게 되는 게 아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미국의 물고기도 한강에 들어와 잘 사는 데 뭘. 어련히 적응해서 잘 살까. 그러나 아닐 수도 있다. 그 영향이 수십년 수백년 후에 나타나, 생태계가 어떻게 교란될런지, 우리의 물길이 어떻게 파괴될런지, 우리의 자손들이 어떤 피해를 입을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른 나라도 운하 건설하고 몇십년이 흘렀는데 아무 문제 없다.. 대자연이 자정작용과 적응력으로 다 해결하는데 뭐 그깟 것이 대수냐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인간들의 생태계 파괴는 이미 정도를 넘어선지 오래이다. 자연이 적응해갈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 이미 곳곳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되고 있음은 우리가 잘 안다. 자연은 울부짖고 있다.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이 울부짖음은 마지막 경고이기도 하다. 이를 무시하면 결과는 뻔하다. 아무리 넉넉한 대자연이라도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마지막 카드를 쓴다. 

생명의 탄생에 관여하는 ‘유전자 조작’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넉넉한 자연이 인간을 봐 주는데도 한계가 있다. 지구의 존망이 위태로울 땐 지구는 인간을 솎아낸다. 하나님이 인간만을 어여삐 여겨 당신모습을 닮게 창조하셨다? 천만에.. 인간도 생태계의 하찮은 일부일뿐이다. 파리 한마리나 인간 한마리는 똑 같은 생명체일 뿐 급이 다르지 않다. 

어느 한순간 자취도 없어지는 수가 있다.
제발 자연을 경외하라.


→ 개는 왜 이리 종류가 많을까? 1 – 그러게
→ 개는 왜 이리 종류가 많을까? 2 – 이상한 삽살개
→ 개는 왜 이리 종류가 많을까? 3 – 육종
→ 개는 왜 이리 종류가 많을까? 4 – 자연을 경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