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니 해결방법은 대충 세가지가 있는 듯 했다.
첫번쨰 방법, 인조 손톱
인터넷 포럼을 뒤져보니 해본 사람들이 다 하지 말란다. 손톱위에 인조손톱을 접착제로 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이질감이 심하고 한번 붙였다 떼면 손톱이 허벌나게 많이 상한다고 한다. 화학 접착제로 내 손톱에 뭔가를 붙인다는 것도 상당히 찜찜하고. 게다가 이거 손톱이 자랄 때마다 낡은 걸 떼고 새걸 다시 붙여야 할 것이 아닌가.. 할 짓이 아닌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이 이런 사진을 보여줬다. 인조손톱 후유증..
이 무시무시한 인조손톱은 그냥 제꼈다.
두번째 방법, Pick
경험자들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니 Propik의 F-tone Pick이 압도적이었다. F가 Finger의 F, 즉Finger-tone pick, 손톱 톤을 내준다는 픽이다. 생긴 것은 꼭 밴조의 핑거픽과 비슷하다. 바로 주문했다. 받고 실물을 보니 밴조픽과는 상당히 틀리다. 밴조 핑거픽은 이렇게 생겼는데
핑거톤 픽은 이렇게 생겼다.
(Propik F-tone Finger Pick)
보다시피 위에서 보면 밴조픽과 비슷다. 그러나 밑에서 보면 딴판이다.
전체가 넓고 중간이 뻥 뚫려있다. 즉 픽으로만 줄을 퉁기는 것이 아니라 살이 먼저 퉁기고 그 다음에 픽이 퉁기게끔 가운데를 파냈다. 손톱으로 탄현할 때 손톱 밑의 살이 먼저 닿는 것에 착안해서 이리 만든 것 같다. 아이디어가 가상하다. 직접 손톱에 끼고 쳐보니 밴조픽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부드럽다. 시작부터 끝까지 강철(놋쇠)이라 쇳소리가 거슬리던 밴조픽에 비해 이 프로픽 핑거톤 픽은 일단 먼저 살이 살짝 줄에 닿고 그 뒤에 놋쇠 픽이 퉁겨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쇳소리가 매우 작다. 느낌으로는 얼핏 그냥 손톱으로 탄현한다는 느낌도 있다. 다만 손톱탄현시 느끼는 그 저항감이 전혀 없이 그냥 미끄러지는 느낌이라 그게 약간 허전하긴 하지만, 다행히 소리는 더 크게 내어주니 그 허전함을 어느정도 상쇄한다. 훈련을 쌓으면 쇳소리를 완전히 없애고 이름 그대로 핑거톤의 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핑거톤 픽에 중대한 약점이 있었다.
기타곡들에는 따라 간단한 스트러밍을 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이 프로픽 핑거톤은 그게 상당히 어렵다. 픽이 생겨먹은게 손톱과 반대로 생겨 먹었기 때문이다. 즉 사람의 손톱은 손바닥쪽으로 완만하게 굽어 있어서 down stroke가 부드럽고 up stroke도 그런대로 가능한데, 이 픽은 손등쪽으로 굽어있기 때문에 다운 스트록이 어렵다. 픽이 없는 새끼손가락으로 해보는 연습을 해봤지만 사운드가 역부족이었다. 또 픽 끝의 각도를 조절해서(조절하기가 아주 쉽다) 손톱의 면과 완만하게 이어지게 정렬시키면 다운스트록이 가능하긴 하지만 연주도중 픽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여지없이 스트록에서 걸린다.
포럼에서 찾아보니 이 문제로 인해 프로픽 쓰지 말라고 하는 의견이 꽤나 있었다. '한 방향용 병신 픽'이라나.. 그 사람들은 다른 픽을 권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그걸 주문했다.
(Alaska Pik Fingerpick)
첫 느낌은.. 싸구려. 이 사진만으로 본다면 피킹을 하면 픽이 뒤로 밀려나갈 것으로 생각될 것이다. 근데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픽의 끝부분을 손톱 밑으로 끼우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 손톱이 워낙 짧아 이 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손톱의 끝부분이 픽의 앞쪽 벌어진 틈으로 나와 픽의 끝부분을 덮게 되어 있다. "Over the finger, Under the Nail" 이다. 바로 이렇다.
따라서 픽의 끝부분 모습이 실제 손톱의 형태와 같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피킹시 전해져 오는 저항감이 손톱 탄현과 상당히 비슷하다. 프로픽은 미끄러지는 느낌이 좀 아쉬웠는데 이건 적당히 저항감이 있어서 좋다. Down stroke, 당연히 아무 문제없다. Up stroke, 문제있으나 핑거스타일에서 업스트롴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므로 까짓거 문제될 거 없다. 손가락에 끼우고 빼는 게 좀 번거로우나 그것도 봐줄 만 했다.
하지만 이 픽도 중대한 단점이 있었다. 손톱 밑에 끼우게 되어있어서 착용감이 그다지 편하지 않다. 피킹시에는 손톱의 앞부분이 들리는 느낌이다. 피킹이 더 강해지면 띠바 손톱이 젖혀질 것 같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픽의 앞부분이 너무 길어서 그런 것 같다. 3~4mm정도는 된다. 이렇게 길기 때문에 그걸 그대로 손톱에 끼우고 치려면 손바닥을 약간 들어올려야 할 정도이다. 그래서 제조사에서는 소비자가 각자 알맞게 잘라서 다듬어 쓰라고 하는데.. 설명서에는 손톱깎기로 자른 후 결이 고운 사포로 다듬으라고 되어있다. 근데 그게 그렇게 되지 않는다. 아무리 미세하게 다듬으려 해봐도 지저분한 결이 남는다. 플라스틱 재질이기 때문인 듯하다. 플라스틱을 손톱깍기로 자른 후 사포로 갈아서 손톱처럼 매끈하게 다듬는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했다. 아이디어는 참 좋은데 생산기술이 따라주질 않는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플라스틱의 마무리가 매우 거칠다. 저걸 아무리 깎고 다듬어봐야 점점 더 거칠어지기만 하더라.
오른쪽 brass로 된것은 쇳소리가 싫어서 아예 시도도 안 해봤었는데 플라스틱에 실망하고 난 후 일단 주문은 해 놓았다. 언제 도착할런지 모르지만 이것도 써 보고 그 사용후기를 올리겠다.
하지만 이 픽의 아이디어는 높이 사 줄만 하다. 만약 좀 더 큰 회사가 이 아이디어를 구매하고 더 연구해서 ‘좋은 재질’, '말끔한 마무리', ‘여러가지 길이’로 생산이 된다면 전 세계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들에게 획기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아니었다.
지금 내 손톱하나가 또 완전히 부러져 있다. 따라서 할 수 없이 픽을 써야 하는데.. 나는 이 알라스카픽이 아니라 프로픽을 쓴다. 장점 단점 서로 치고받고 빼어버리면.. 아직은 프로픽이 낫다는 얘기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틀리는 부분이긴 하지만 어떤 떰픽을 쓰느냐에 따라서도 핑거픽의 선택이 바뀔 수도 있다.
제일 많이 쓰는 떰픽.. 이렇게 날이 긴 떰픽의 경우엔 알라스카 픽도 그런대로 괜찮다.
그러나 요런걸 사용하는 경우엔
알라스카 픽은 너무 길다. 균형이 안 맞는다. 이땐 프로픽을 써야 한다.
아무튼 픽의 결론은.. 아직은 품질의 문제때문에 [시기상조]
세번째 방법, 손톱 강화제
아무래도 내 손톱만한 게 없다. 아직까지의 핑거픽은 아무래도 손톱의 톤을 내주기에는 역부족이다. 내 손톱을 쓸 방법을 다시 강구하기로 했다.
손톱을 튼튼하게 자라게 해주는 것도 있고, 매니큐어처럼 발라서 손톱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있다고 한다. 솔직히 그 말을 믿을 수 없었고 약간 께름칙했었다. 탈모 방지한다고 발모 촉진제를 바르지만 만약 그 약을 중지했을 경우 오히려 급속도로 머리가 더 빠지듯 이렇게 사람 몸의 성장에 효과가 있다는 약들이 자연의 원리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손톱이니까 혹시.. 라는 마음으로 두가지를 다 주문했다. 성장제는 약초로 만든 생약이라고 했고, 강화제는 꼭 매니큐어처럼 생겼다.
성장제(왼쪽)는 꼭 참기름같다. 손톱의 반달 밑부분에 집중적으로 발라 주라는데 한번 바르고 나면 그게 충분히 스며들 때까지 닦아내질 못하고 기다려야 하니 그게 좀 번거롭다. 강화제(오른쪽)는 딱 매니큐어다. 그걸 바른다고 그게 손톱에 흡수되어 손톱 전체가 단단해 질리는 없고 아마 그게 덮여 있음으로 해서 그 막 때문에 손톱이 일시적으로 단단해진다는 것 같은데.. 이거 꼭 매니큐어 발랐을 때처럼 답답하다. 다행히 이건 아세톤이 없어도 물과 비누로 여러번 씻으면 없어진다. 이 두가지를 매일 밤 앉아서 손톱에 해줘야 한다? 참 못할 짓이긴 한데..
그러나 어쩌랴.. 기타는 쳐야겠고, 픽은 아직 못마땅하고.. 이 두가지를 육개월정도 꾸준히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니 속는 셈치고 한번 해볼 생각이다. 육개월 쯤 후에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려드리겠다. 만약 그 사이에 위에서 말한 Alaska Brass Pik 이 합격이 된다면 당연히 그걸 먼저 알려드리겠다.
어제 Godin을 앰프에 연결해서 쳐봤다. 고등학교때 난생 처음 일렉트릭 기타를 쳐봤을 때의 느낌, 그 '연주의 용이함'에 허걱.. 게다가 손톱 걱정 전혀 안 해도 되는 그 야들야들한 나일론 줄.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The Great Chet 도 손톱 문제때문에 어쿠스틱 기타 대신 나일론 기타를 쳤었던 걸까? 만약 손톱 강화제들이 전혀 효과가 없으면 나도 결국엔 나일론줄 기타만? 그렇다면.. 내 마틴 브라더스는?
그러나 그 사이에 분명히 핑거톤 픽의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 전세계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들의 고민을 한순간에 없애줄 혁신적인 픽이 곧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그 분야에 전혀 발전이 없기를 바라는 녀석이 하나 있기는 하겠다.
→ 삐꾸(pick) 이야기 1 – 랙타임 기타..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 삐꾸(pick) 이야기 2 – 핑거픽과 손톱 강화제
첫번쨰 방법, 인조 손톱
인터넷 포럼을 뒤져보니 해본 사람들이 다 하지 말란다. 손톱위에 인조손톱을 접착제로 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이질감이 심하고 한번 붙였다 떼면 손톱이 허벌나게 많이 상한다고 한다. 화학 접착제로 내 손톱에 뭔가를 붙인다는 것도 상당히 찜찜하고. 게다가 이거 손톱이 자랄 때마다 낡은 걸 떼고 새걸 다시 붙여야 할 것이 아닌가.. 할 짓이 아닌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이 이런 사진을 보여줬다. 인조손톱 후유증..
이 무시무시한 인조손톱은 그냥 제꼈다.
두번째 방법, Pick
경험자들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니 Propik의 F-tone Pick이 압도적이었다. F가 Finger의 F, 즉Finger-tone pick, 손톱 톤을 내준다는 픽이다. 생긴 것은 꼭 밴조의 핑거픽과 비슷하다. 바로 주문했다. 받고 실물을 보니 밴조픽과는 상당히 틀리다. 밴조 핑거픽은 이렇게 생겼는데
핑거톤 픽은 이렇게 생겼다.
(Propik F-tone Finger Pick)
보다시피 위에서 보면 밴조픽과 비슷다. 그러나 밑에서 보면 딴판이다.
전체가 넓고 중간이 뻥 뚫려있다. 즉 픽으로만 줄을 퉁기는 것이 아니라 살이 먼저 퉁기고 그 다음에 픽이 퉁기게끔 가운데를 파냈다. 손톱으로 탄현할 때 손톱 밑의 살이 먼저 닿는 것에 착안해서 이리 만든 것 같다. 아이디어가 가상하다. 직접 손톱에 끼고 쳐보니 밴조픽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부드럽다. 시작부터 끝까지 강철(놋쇠)이라 쇳소리가 거슬리던 밴조픽에 비해 이 프로픽 핑거톤 픽은 일단 먼저 살이 살짝 줄에 닿고 그 뒤에 놋쇠 픽이 퉁겨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쇳소리가 매우 작다. 느낌으로는 얼핏 그냥 손톱으로 탄현한다는 느낌도 있다. 다만 손톱탄현시 느끼는 그 저항감이 전혀 없이 그냥 미끄러지는 느낌이라 그게 약간 허전하긴 하지만, 다행히 소리는 더 크게 내어주니 그 허전함을 어느정도 상쇄한다. 훈련을 쌓으면 쇳소리를 완전히 없애고 이름 그대로 핑거톤의 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핑거톤 픽에 중대한 약점이 있었다.
기타곡들에는 따라 간단한 스트러밍을 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이 프로픽 핑거톤은 그게 상당히 어렵다. 픽이 생겨먹은게 손톱과 반대로 생겨 먹었기 때문이다. 즉 사람의 손톱은 손바닥쪽으로 완만하게 굽어 있어서 down stroke가 부드럽고 up stroke도 그런대로 가능한데, 이 픽은 손등쪽으로 굽어있기 때문에 다운 스트록이 어렵다. 픽이 없는 새끼손가락으로 해보는 연습을 해봤지만 사운드가 역부족이었다. 또 픽 끝의 각도를 조절해서(조절하기가 아주 쉽다) 손톱의 면과 완만하게 이어지게 정렬시키면 다운스트록이 가능하긴 하지만 연주도중 픽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여지없이 스트록에서 걸린다.
포럼에서 찾아보니 이 문제로 인해 프로픽 쓰지 말라고 하는 의견이 꽤나 있었다. '한 방향용 병신 픽'이라나.. 그 사람들은 다른 픽을 권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그걸 주문했다.
(Alaska Pik Fingerpick)
첫 느낌은.. 싸구려. 이 사진만으로 본다면 피킹을 하면 픽이 뒤로 밀려나갈 것으로 생각될 것이다. 근데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픽의 끝부분을 손톱 밑으로 끼우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 손톱이 워낙 짧아 이 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손톱의 끝부분이 픽의 앞쪽 벌어진 틈으로 나와 픽의 끝부분을 덮게 되어 있다. "Over the finger, Under the Nail" 이다. 바로 이렇다.
따라서 픽의 끝부분 모습이 실제 손톱의 형태와 같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피킹시 전해져 오는 저항감이 손톱 탄현과 상당히 비슷하다. 프로픽은 미끄러지는 느낌이 좀 아쉬웠는데 이건 적당히 저항감이 있어서 좋다. Down stroke, 당연히 아무 문제없다. Up stroke, 문제있으나 핑거스타일에서 업스트롴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므로 까짓거 문제될 거 없다. 손가락에 끼우고 빼는 게 좀 번거로우나 그것도 봐줄 만 했다.
하지만 이 픽도 중대한 단점이 있었다. 손톱 밑에 끼우게 되어있어서 착용감이 그다지 편하지 않다. 피킹시에는 손톱의 앞부분이 들리는 느낌이다. 피킹이 더 강해지면 띠바 손톱이 젖혀질 것 같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픽의 앞부분이 너무 길어서 그런 것 같다. 3~4mm정도는 된다. 이렇게 길기 때문에 그걸 그대로 손톱에 끼우고 치려면 손바닥을 약간 들어올려야 할 정도이다. 그래서 제조사에서는 소비자가 각자 알맞게 잘라서 다듬어 쓰라고 하는데.. 설명서에는 손톱깎기로 자른 후 결이 고운 사포로 다듬으라고 되어있다. 근데 그게 그렇게 되지 않는다. 아무리 미세하게 다듬으려 해봐도 지저분한 결이 남는다. 플라스틱 재질이기 때문인 듯하다. 플라스틱을 손톱깍기로 자른 후 사포로 갈아서 손톱처럼 매끈하게 다듬는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했다. 아이디어는 참 좋은데 생산기술이 따라주질 않는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플라스틱의 마무리가 매우 거칠다. 저걸 아무리 깎고 다듬어봐야 점점 더 거칠어지기만 하더라.
오른쪽 brass로 된것은 쇳소리가 싫어서 아예 시도도 안 해봤었는데 플라스틱에 실망하고 난 후 일단 주문은 해 놓았다. 언제 도착할런지 모르지만 이것도 써 보고 그 사용후기를 올리겠다.
하지만 이 픽의 아이디어는 높이 사 줄만 하다. 만약 좀 더 큰 회사가 이 아이디어를 구매하고 더 연구해서 ‘좋은 재질’, '말끔한 마무리', ‘여러가지 길이’로 생산이 된다면 전 세계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들에게 획기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아니었다.
지금 내 손톱하나가 또 완전히 부러져 있다. 따라서 할 수 없이 픽을 써야 하는데.. 나는 이 알라스카픽이 아니라 프로픽을 쓴다. 장점 단점 서로 치고받고 빼어버리면.. 아직은 프로픽이 낫다는 얘기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틀리는 부분이긴 하지만 어떤 떰픽을 쓰느냐에 따라서도 핑거픽의 선택이 바뀔 수도 있다.
제일 많이 쓰는 떰픽.. 이렇게 날이 긴 떰픽의 경우엔 알라스카 픽도 그런대로 괜찮다.
그러나 요런걸 사용하는 경우엔
알라스카 픽은 너무 길다. 균형이 안 맞는다. 이땐 프로픽을 써야 한다.
아무튼 픽의 결론은.. 아직은 품질의 문제때문에 [시기상조]
세번째 방법, 손톱 강화제
아무래도 내 손톱만한 게 없다. 아직까지의 핑거픽은 아무래도 손톱의 톤을 내주기에는 역부족이다. 내 손톱을 쓸 방법을 다시 강구하기로 했다.
손톱을 튼튼하게 자라게 해주는 것도 있고, 매니큐어처럼 발라서 손톱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있다고 한다. 솔직히 그 말을 믿을 수 없었고 약간 께름칙했었다. 탈모 방지한다고 발모 촉진제를 바르지만 만약 그 약을 중지했을 경우 오히려 급속도로 머리가 더 빠지듯 이렇게 사람 몸의 성장에 효과가 있다는 약들이 자연의 원리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손톱이니까 혹시.. 라는 마음으로 두가지를 다 주문했다. 성장제는 약초로 만든 생약이라고 했고, 강화제는 꼭 매니큐어처럼 생겼다.
성장제(왼쪽)는 꼭 참기름같다. 손톱의 반달 밑부분에 집중적으로 발라 주라는데 한번 바르고 나면 그게 충분히 스며들 때까지 닦아내질 못하고 기다려야 하니 그게 좀 번거롭다. 강화제(오른쪽)는 딱 매니큐어다. 그걸 바른다고 그게 손톱에 흡수되어 손톱 전체가 단단해 질리는 없고 아마 그게 덮여 있음으로 해서 그 막 때문에 손톱이 일시적으로 단단해진다는 것 같은데.. 이거 꼭 매니큐어 발랐을 때처럼 답답하다. 다행히 이건 아세톤이 없어도 물과 비누로 여러번 씻으면 없어진다. 이 두가지를 매일 밤 앉아서 손톱에 해줘야 한다? 참 못할 짓이긴 한데..
그러나 어쩌랴.. 기타는 쳐야겠고, 픽은 아직 못마땅하고.. 이 두가지를 육개월정도 꾸준히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니 속는 셈치고 한번 해볼 생각이다. 육개월 쯤 후에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려드리겠다. 만약 그 사이에 위에서 말한 Alaska Brass Pik 이 합격이 된다면 당연히 그걸 먼저 알려드리겠다.
어제 Godin을 앰프에 연결해서 쳐봤다. 고등학교때 난생 처음 일렉트릭 기타를 쳐봤을 때의 느낌, 그 '연주의 용이함'에 허걱.. 게다가 손톱 걱정 전혀 안 해도 되는 그 야들야들한 나일론 줄.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The Great Chet 도 손톱 문제때문에 어쿠스틱 기타 대신 나일론 기타를 쳤었던 걸까? 만약 손톱 강화제들이 전혀 효과가 없으면 나도 결국엔 나일론줄 기타만? 그렇다면.. 내 마틴 브라더스는?
그러나 그 사이에 분명히 핑거톤 픽의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 전세계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들의 고민을 한순간에 없애줄 혁신적인 픽이 곧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그 분야에 전혀 발전이 없기를 바라는 녀석이 하나 있기는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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