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의학

섹스 2 - 인간은 왜 아무때나 섹스를 할까?

-= IMAGE 1 =-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두번째 궁금.. 인간은 왜 아무때나, 일년 내내 섹스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아주 옛날에 친구가 해준 적이 있다. 윤충희였던 걸로 기억한다.

[조물주께서 수컷 성기를 여러 개 만들어 놓고 반대쪽 끝에 여러 동물의 수컷들을 세워놓고 ‘요이땅’ 해서 먼저 오는 넘이 맘에 드는거 골라 갖게 하셨는데, 느리디 느린 인간이 맨 나중에 왔다. 작은 거 하나가 남아있었다. 조물주께 불평을 했다. 조물주께서 귀찮다는듯 이렇게 내뱉으셨다. ‘아 그쉐이 불평 디게 많네.. 좋다 그럼 대신 니 꼴리는대로 해라’...]


다른 영장류들의 섹스
과연 인간만이 종족번식 목적 외에 즐거움을 위해 섹스를 하는 것일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선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들의 성생활을 알아봐야 했다. 그래서 좀 알아봤다. 지구상 현존하는 영장류는 대략 200여종이 된다고 한다. 원숭이들이 이렇게도 많은 줄 몰랐다. 그중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척뻘이 되고 또 어느정도 지능이 먹어주는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에 관해 알아보자.

오랑우탄은 암수가 따로 산다. 암컷이 발정을 하면 수컷은 암컷을 찾아와 교미직후 떠난다. 늘 이렇게 일대일 교미가 이루어 진다. 만일 암컷이 교미를 거절하면 수컷은 힘을 행사한다. 오랑우탄은 강간의 명수이다. 전체 교미의 절반가까이가 강간이다. 따라서 유추하건대 한번의 교미후 다른 수컷과 또 짝짓기를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고릴라는 수컷 한마리가 여러 암컷을 거느리고 산다. 발정기에는 암컷은 오직 남편과 만 교미를 한다. 그러나 임신기가 아닐 땐 어쩌다 남편이 보는 앞에서 남편의 부하와 교미하기도 한다. 간통이 어느정도 허용이 되는 것이다. 독특한 것은 가끔 사람처럼 정상위를 하기도 한다.

침팬지는 난교를 즐긴다. 따라서 침팬지 암컷은 배란기가 되면 엉덩이 부분이 핑크빛으로 큼직한 귤만큼 부어올라 온 동네 수컷들에게 광고를 한다. ‘날보러 와요’ 발정한 암컷 한 마리를 두고 스무 마리나 되는 수컷들이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린다. 물론 암컷을 독점하려고 하는 수컷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난교를 서로 용인한다. 아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수컷에게 차례가 돌아간다. 서로 먼저 교미하려고 싸우는 수컷들도 별로 없다. 먼저 교미한다고 해서 자기 씨가 수정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 씨를 수정시킬 수 있는 행운은 정자 수가 가장 많고 왕성한 수컷에게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그래서 침팬지들은 보통 다른 영장류에 비해 엄청나게 크고 무거운 고환을 가지고 있다. 고릴라나 오랑우탄보다 정자 수가 열 배 정도 더 많다. 생식기의 크기도 고릴라보다 세 배나 더 크다.


보노보의 섹스
영장류 가운데 가장 놀라운 성생활을 하는 것이 보노보(피그미 침팬지)라는 종이다. 콩고의 깊은 우림 지대에 사는 이 놀라운 동물의 성생활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 보노보들은 발정기에 물론 빈도가 잦아지지만 그와 관계없이 거의 1년 내내 교미를 한다. 그리고 약 3할정도는 인간처럼 마주보는 자세로 교미하는 것을 즐긴다. 놀라운 것은 이 보노보들은 동성애도 즐긴다는 것이다. 암컷끼리 수컷끼리 친밀감을 확인하기 위해 성기를 문지르는 동성애를 즐기고 있다. 또 보노보의 암컷은 서방질의 명수이다. 매춘을 일삼는다. 아무때나 아무에게나 다가가서 유혹을 한다. 그러면 수컷은 못 이기는 체 교미를 해준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오직 지구상에서 인간의 암컷만이 가진 것이라고 여겨졌던(물론 이거 정확하지는 않다. 동물의 암컷이 교미중에 오르가즘을 느끼는지 아닌지를 인간이 무슨 수로 알 수 있단 말인가) 오르가즘이라는 것을 이 보노보의 암컷이 느끼는 것 같다는 것이다. 교미도중 이빨을 내보이며 웃는 것이다.


인간과 비슷한 점이 있다
인간과 가장 비슷한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의 성생활을 들여다 보면 가슴이 뜨끔한다. 오랑우탄의 강간, 고릴라의 간통, 침팬지의 난교.. 이것저것 인간과 참 많이 닮았다. 영장류와 인간은 유전적으로 98% 이상 동일하다고 한다. 굳이 유전적인 것을 따지지 않더라도 본능적인 면에 있어서 성적패턴은 참 비슷한 거 같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보노보의 성생활을 알게됨으로써 우리는 인간만이 유일하게 즐기기 위해 섹스를 즐기는 동물이 아님이 밝혀졌다. 그런놈이 또 있었던 것이다. 단지 보노보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패턴보다 상당 원시적인 패턴(어떻게 보면 굉장히 리버럴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질 뿐이다.

섹스를 ‘즐기기 위해서’도 하는 유이한 동물인 인간과 보노보.. 그들은 왜 섹스를 즐기게 되었을까? 지구상 모든 수컷은 언제나 섹스를 할 준비가 되어있는 넘들이기 때문에 성생활 패턴의 얼쇠는 암컷들이 쥐고 있다. 보노보가 일년내내 섹스를 즐기게 된 것은 첫째, 보노보의 암컷이 오르가즘을 느낀다는 것, 둘째, 그년이 그것을 기억한다는 것이 핵심일 것 같다.

이것은 인간의 암컷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오르가즘이라는 절대지존의 신비한 쾌감을 맛 볼 수 있고, 또 그것을 늘 기억하고 있으니 섹스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다. 발정기엔 번식의 수단으로, 또 다른때엔 즐거운 취미생활로.. 그러나 인간의 성생활과 보노보의 성생활은 분명 다르다. 현재 인간들은 보노보처럼 그렇게 난잡한 성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다. 물론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다. 그래서 그들은 보노보를 상징으로 자기들의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고 한다. 성 해방을 위해. 요즘도 열심히들 하는지는 모르겠다.

암컷이 오르가즘을 느끼고 그것을 기억하게 된 것 외에도..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형이상학적인 성 패턴, 난잡한 듯 하면서도 상당히 절제된, 그러면서 또 극도로 퇴폐적인 것을 갈구하는 인간들의 성생활에는 분명 다른 것이 있다.


인간 암컷들의 배란의 은폐
그 수수께끼는 바로 인간 암컷들의 ‘배란의 은폐’ 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인간 암컷의 조상들은 당연히 발정기가 있었다. 그런데 진화과정에서 그 발정기가 없어졌다. 수컷들이 암컷의 배란기를 알 수 없게 되었다. 난리가 났다. 암컷들도 자신의 배란기를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이것을 일러 ‘은폐된 배란’이라고 한다. 이거 도대체 왜일까?

첫번째 이론은 ‘Father at Home 설’이다.
오로지 번식이 인생 최대의 목표인 남자의 본성에 주목했다. 만일 남자가 아내의 배란기를 알 수 있다면 그는 배란기에만 집에 머물면서 수태시키고, 이후에는 또 다른 발정기의 여자를 찾아 떠난다. 그 기간 동안에는 다른 남자가 자기 아내를 수태시키지 못할 것임을 알기 때문에 바람을 피워도 마음도 편하다. 그러나 배란기를 모른다면 상황은 바뀐다. 아내를 수태시키기 위해 가급적 집에 오래 머물면서 매일 성교를 하게 될 것이고, 언제 다른 남자가 들어와 자기 아내를 수태시킬지 모르므로 집밖에 나가려 하지 않는다. 남녀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다.

두번째는 ‘여성의 간통전략설’이다.
배란이 은폐되면 남자는 아내의 수태가능 기간을 전혀 모른다. 그러지만 여성은 그걸 눈치챌 수가 있다. 성욕이 배가되거나 성기가 부풀어 오른다. 따라서 유전학적으로 열등한 남편을 둔 여성은 그걸 이용한다. 배란기가 아닌때에 남편과 성관계를 하고 오히려 배란기때에는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를 정부로 선택하여 수태를 하려 한다. 자식을 위한 무시무시한 모성본능이다. 무서운 여자들이다.

세번째는 ‘유아살해 예방설’이다.
동물의 수컷은 자기의 핏줄이 아닌 새끼는 죽이는 본성이 있다. 동물의 왕국에서 본적이 있다. 왕좌를 차지한 새 수컷 사자가 제 핏줄이 아닌 새끼들을 차례대로 물어 죽이는 장면. 남자들도 역시 자기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는 여자의 어린자식들을 곧잘 죽였다. 그래서 여자들이 고안해 낸 방법이 가능하면 많은 사내들이 그녀의 아이를 자신의 자식이라고 착각하게 만들고, 그래도 안되니 가능한 한 많은 남자들과 관계를 해서 자신의 아이를 보전하려고 노력했다. 눈에 잘 띄는 성기의 팽창으로 배란을 선전하면 자식들의 핏줄이 금새 들통이 나고 또 그 기간 동안 남편의 감시가 강화되어 다른 남자와 놀아날 기회가 줄어드니 당연히 그것을 숨기기 시작했다. 역시 무서운 여자들이다.


첫번째와 세번째 이론은 정반대이다. 하나는 일부일처제를 고착화하고, 다른 하나는 일부일처제를 결딴 낸 것이 된다. 그래서 섞었다. 처음에는 유아 살해로부터 자식을 보호하려는데에서 시작하였고, 나중에는 원하는 사내를 집에 붙들어 두려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얼버무린다.

동물중 유일하게 인간 수컷의 성기는 밖으로 떡-하니 나와있다. 얼마나 자주 사용해야 했길래.. 남자들은 여자에게 목숨바쳐 충성하도록, 그러면서 여자의 불륜을 눈 감아주도록 진화했다. 그 증거가 되는 것 또 하나가 바로 남자의 ‘고환’이다. 성생활이 빈번하고 난잡한 동물일수록 다른 수컷들의 정자를 물리치기 위해 더 많은 수의 정자를 필요로 한다. 성인 남자의 고환은 ‘난교 챔피언’인 침팬지보다는 작지만 ‘일대일’ 고릴라에 비하면 크기가 크다.

어찌 되었든 배란이 은폐됨으로써 남자들은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성교가 필요하게 되었다. 배란기에만 집중적으로 성교를 했던 호시절은 가고 언제가 배란기인지 모르므로 일년 내내 성교를 해야 했던 것이다. 불쌍한 수컷들 아무 것도 모른 채 여자들의 간교한 계략에 속아 해구신을 찾아, 뱀을 찾아 헤맸었다.

여자라는 동물, ‘배란 은폐’ 달랑 그거 하나로 즐거운 섹스를 일년 내내 즐기시고, 가끔 짜장면과 짬뽕도 드시고, 또 남자를 영원히 손아귀에 넣고 세상을 지배하시게 되었다. 참으로 무섭게 똑똑한 동물이다.

여자들 자신들은 안다. 배란기에 체온은 평소 36.5도에서 37.2도까지 상승하는데, 난자와 정자가 가장 잘 수정이 되는 온도다. 이때 여성들의 성욕도 최고조에 달한다. 여성의 배란기는 개인의 성적욕망과 종족번식의 교차점이다

이제는 여자들이 자기들의 발정기를 알려야 한다.



→ 섹스 1 - 왜 암수로 나뉘었을까?
→ 섹스 2 – 인간은 왜 아무때나 섹스를 할까?
→ 섹스 4 – 얼마나 자주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