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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아연실색, LA한인사회의 아이티 구호성금

아이티 지진으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 남가주 한인교계가 연합하여 아이티 지진 피해자 돕기 명목으로 성금을 모금했었다. 그렇게 모인 돈이 13만달러가 조금 넘는단다. 두달 전 얘기다. 그런데 그 성금 가운데 10만달러가 아직 피해지역에 전달조차 되지 않고 있단다. 무슨 일일까? 두달이나 지났는데 왜 3만달러만 전달하고 나머지는 아직도 전달이 안되고 있는 걸까? 무슨 일인지 내막을 보니 두번 아연실색하게 된다. 


아연실색 1 - 성금의 30%를 여행경비로
모인 성금중 이미 집행된 돈이 3만 8천달러란다. 근데 놀라운 건 그 돈이 '성금'으로 전달된 게 아니란다. 성금모금을 주도하셨던 교계 지도자 목사님들께서 4박5일간 아이티 현장을 방문하시느라 쓴 '경비'란다. 교민들이 피 같은 쌈짓돈 13만불을 모아줬더니 그중에 3만 8천달러를 교계지도자님들 여행경비로 써버렸다는 거다. 성금의 30%다. 

몇이서 다녀온건지 모르지만 참 많이도 썼다. 높으신 분 재해지역 시찰하시듯이 자기네도 그렇게 해보고 싶었던 모양인데.. 얼마나 얼굴이 두꺼우면 성금에서 자기들 여행경비를 꺼내 쓸 수 있을까? 정상적인 상식으로 판단한다면 이건 '도둑질'이다.


아연실색 2 - 나머지 돈으론 선교센터 지어야 한단다
이 사실만으로도 욱하고 올라오는데 이 교계 지도자님들.. 더욱 점입가경이시다. 현장을 폼나게 방문하고 오시고 두달이 지난 아직까지도 나머지 돈 10만달러를 전달하지 않으셨다. 이유를 보니 성금의 사용처를 두고 내부적으로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재민들이 머물 텐트 지원’에 사용해야 한다는 측과 ‘아이티 선교센터 건립’에 사용해야 한다는 측으로 갈렸다는 거다.

“아이티 이재민들이 길에서 잠을 청하는 어려운 상태인데 곧 우기가 닥치는 만큼 이들이 머물 텐트 마련에 남은 모금액을 사용해야 한다”

백번 천번 맞는 말이다. 근데 OC 교협회장 박용덕 목사 일파가 거기에 딴지를 걸고 있단다.

“선교센터를 건립해 구호활동을 펼치기로 했던 초기 계획을 고수해야 한다. 사용 방안을 바꾸는 것은 모금에 동참한 한인 교회나 성도들의 뜻에 위배된다”


처음에 이 사람들.. 아이티에서 수십만명이 죽어가고 있으니 헌금하라고 설파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성금을 냈다. 근데 이제와서 갑자기 그돈이 사실은 아이티에 선교센터를 짓기 위해 모금한 돈이라며, 남은 성금은 반드시 거기에 써야 한다고 우기고 있는거다.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있다는 증거다. 불쌍한 사람들을 도우려는 게 아니라 선교 커리어 쌓으려는 심산.

처음 성금 모금을 시작할 때 목사들끼리 성금의 사용처를 놓고 무슨 합의가 있었는지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모금에 참여한 사람들은 성금의 사용처가 '선교센터건립 only'인 줄은 전혀 몰랐을 거다. 삶의 터전을 잃고 위기에 처한 불쌍한 사람들 돕자고 성금을 냈던 걸거다. 

만약 교계지도자님들의 성금모금 목적이 진짜로 '선교건립센터'였더라면 이걸 사전에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모금을 했어야 했다. 아이티에 선교센터 지을거니까 성금 내시라고.. 근데 이 사람들 그런 말 안 했었다. 그러니 당연히 사람들도 전혀 몰랐었다. 이거 명백한 사기다.

좋다. 아이티 지진피해 성금모금의 취지가 '선교센터건립'이었다는 걸 사람들이 알고 성금을 냈던 거라고 치자. 그렇지만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재민들이 잘 곳이 없어 길바닥에서 자고 있는데, 게다가 곧 우기가 닥쳐오는데, 그래서 그들의 잠자리를 우선 마련해주자는데, 이게 교회나 성도들의 뜻에 위배? 


지진피해 성금의 30%를 뻔뻔하게 자기네 현장시찰 여행경비로 써버리신 걸로 모자라, 지진 피해자들이 비맞고 밖에서 자든 말든, 선교센터부터 지어야 한다고 고집부리시는 우리 목사님들.
..

기가 막힌다.
아마 하나님께서도 같은 심정이실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