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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얘기

클래식 기타

한동안 헨델의 라르고와 사라방드에 빠져지냈었다. 역시 클래식이다. 참 좋다.

Largo


Sarabande


색다르게 어쿠스틱 기타로 쳐 볼까 하다가, 클래식 곡은 클래식기타로 쳐야 제 맛이 날 것 같아 오랫동안 쳐박아 뒀었던 클래식 기타를 꺼냈다. 근데 내가 가긴 한대의 클래식 기타.. 이십여년전 한국에서 산 '저렴한' 세종 기타다. 버릴까 하다가 필요할 때 없으면 아쉬울 거 같아 남겨둔 아이. 오랜만에 잡아 본 그 기타.. 영 '불편'하다. 

딴거 아니다. 어쿠스틱 기타에 비해 지판이 넓어 불편하고 어색한 것이었을 거다. 근데 Martin 형제에 맛 들린 내 '심뽀'는 괜한 시비다. 당최 울림이 없네.. 참 뻑뻑하네.. 기타가 어째 이 모냥이냐.. 아 짜증나서 못 치겠네.. 어이 함 잘 들어봐봐. 저사람 기타소리랑 내 기타소리랑 너무 다르지 않아?

야채여사, '비슷한데?'
'뭐가 비슷해? 천지차이구만..'
'알았어 알았어.. 하나 골라서 결제 올려'

근데 그래놓곤 내가 거절했다.
'됐어. 됐어. 내가 클래식 기타 얼마나 친다고.. 됐어'

부러져 짧은 손톱으로 그간 고생했었던 라르고와 사라방드.. 이제 지겹다^^ 그래서 다음 곡을 골랐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그 유명한 비창 소나타.

Pathetique


운지도 만만치 않지만 무엇보다도 중간의 하모닉스 멜로디 부분들을 과연 내가 제대로 소리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도전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Jerry's Breakdown도 했는데.. 기대하시라. 하지만 문제는.. 내 기타로 과연 이 곡이 가능할까라는  점이다. 

좋은 기타는 소리만 좋은게 아니다. 치기가 훨씬 편하다. 내가 처음 마틴기타들을 접했을 때 첫 감회도 '좋은 소리'보다는 '치기 쉬움'이었다. 괴물운지가 꽤 보이는 비창정도의 곡은 좋은기타가 아니면 소리가 제대로 나올 것 같지가 않다.

자 분위기가 슬슬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