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팡생각

서해안 어느 일관제철소 얕은 바다 끝에 얇은 얼음이 얼어 파도가 밀리면 얼음 조각들이 움직인다. 방조제에서였다. ‘띠바 얼마나 춥길래 바닷물이 다 어냐?’ ‘이상하다..아닌데 오늘 그렇게 추운건 아닌데..’ 얼음이 아닐것 같아서 줏어봤다, 얼음이다. 하도 신기해서 그걸 카메라에 담았다. 그렇게 이상한 겨울 날이 당진 바닷가의 첫날이었다. 그렇게 많은 덤프트럭들이 한꺼번에 오고가는 대장관은 평생 다시는 볼 수 없으리. 한적한 바닷가 시골의 비포장길 덤프 트럭들의 행진은 정말 장관이었다. 100여미터 간격으로 끝도 없이 이어지는 트럭들, 싣고 들어오는 차, 부리고 나가는 차.. 카메라를 들이대는 걸 눈치 챈 기사들이 농담을 던지고 지나간다. ‘야 이 띠바셰이들아 우리 모델료 주냐? 우하하’ 우리도 그들 뒷통수에 질렀다. ‘너처럼 .. 더보기
불혹? 여전히 유혹입니다 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나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30에 그 뜻을 확고히 세웠고, 40에 이르러서는 그 무엇에도 미혹되지 않았고, 50에 하늘의 뜻을 알았고, 60에 비로소 귀가 순해졌고 (모든 것을 순리대로 이해하게 되었고), 70에 이르러서 마음이 하고 싶은 바를 따르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공자 말이다. 그래서 나는 공자의 가르침을 따라 열 다섯에 놀이에 뜻을 두었었고, 서른에 그 뜻을 확고히 세웠었다. 평생 재밌게 사는 것이 내 인생의 목표라고. 여기까지는 내용물만 서로 다를 뿐 공자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랐다. 공자의 가르침과 내 인생이 틀어진 것은 마흔이 되었었을 때였다. 공자의 말씀대로라면 마흔이면 不惑이라 웬만큼 道가 .. 더보기
연애감정 3 - 담담해 지기 사람의 마음마저도 과학으로 들여다 보는 차원에서 이야기 하자면, 이성에 대한 폭발적 연애감정을 가질 때와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가질 때의 뇌 속 화학물질의 분비상태가 서로 비슷하다고 한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연애감정과 무시무시한 공포감이 서로 연관이 있다는 게 조금 이상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 짝사랑하는 상대 앞에만 서면 기가 죽고, 땀을 흘리고, 말을 더듬고, 실수를 더욱 많이 함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즉, 사랑할때와 공포감을 가질 때 뇌속 분비물질들이 같다는 뜻이 아니라 분비물질은 서로 다르지만 그에 반응하는 신체의 변화가 이렇게 비슷하다는 뜻일 게다. 어쨌든, 연애감정도 일종의 스트레스인 것만은 분명하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생명체의 생명활동을 유지해 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