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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민족과 국가 1 - 크리스티나 김에 대한 한국인들이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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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크리스티나 김)이 솔하임컵의 미국대표로 출전했다고 해서 한국의 네티즌들이 김초롱을 비난하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 가슴이 이만저만 답답한게 아니다.

[한 네티즌은 “그 년이 미국사람이든 한국사람이든 관심없다. 다만 발언과 행동이 괘씸할 뿐.. 한국오지마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지난해 김초롱은 솔하임컵 미국대표팀 선발을 앞두고 미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이다”라고 했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자 김초롱은 어머니를 대동한 채 작년 10월 CJ나인브릿지클래식 마지막 라운드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입장을 눈물로 해명했다. 당시 김초롱은 눈물을 흘리면서 “단 하루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언젠가는 태극마크를 달고 조국을 위해 뛰고 싶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김초롱은 같은해 12월 일본 시가현 오츠CC에서 열렸던 핀크스컵 한ㆍ일 여자골프대항전에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선발돼 출전했다.]

가슴 답답한 이 저열한 민족주의, 언제까지 한국의 젊은이들을 이렇게 우물안 개구리로 묶어둘 것인가.

김초롱은 미국시민이다. 또 당연히 한국인이기도 하다. 국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김초롱의 말은 단 한마디도 틀린게 없다. 그녀는 비난 받아야 할 티끌만큼의 잘못도 하지 않았다.

이건 어떤가?
도산 안창호선생의 딸과 손주들은 미국시민이며, 믿기 어렵겠지만 한국어를 단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 김초롱처럼 '한국인이고 싶어하지도 않는' 그저 빠다냄새 나는 전형적 미국인일 뿐이다. 적어도 안창호선생의 자손들이라면 한국말은 배웠어야 했다. 그러나 단 한마디도 한국말을 할 줄 모른다. 그냥 평범한 미국시민으로 이곳에서 살아간다. 자기들의 할아버지가 한국인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모를리 없는 그들이 한국인임을 잊어버리면서 살아가는 것을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

한국을 떠나 이역만리 타향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같은 사람에게, 김초롱에 대한 비난은 그냥 철부지 애들의 타박이라고 넘겨버리기엔 너무 가슴을 후비는 아픈 말들이다. 짧은 소견이지만 민족과 국가에 대한 얘기를 해야만 할 것 같다.

‘현재 개발도상국인 국가는 절대 선진국이 될 수 없다’

미래사회과학자들이 예언한 21세기의 모습중의 하나다. 왜 그럴까?
좋은 나라에는 점점 높은 수준의 국민들이 모이고, 그렇지 않은 나라에는 점점 낮은 수준의 국민들이 모이게 되어 그들이 하는 노동의 질과 노동의 대가는 현격한 차이가 생길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차이는 점점 더 커져 가기만 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미래의 국가는 극도로 양극화될 것이라는 게 미래학자들의 예측이다. 잘사는 나라는 배때기 터지게 점점 더 잘 살게 되고,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는 점점 더 찢어지고..

그래서 우리의 후손들은 "살 집을 고르거나 잠시 묵고갈 호텔을 고르는 것처럼 자신이 살아나갈 국가를 고르게 될 것이다" 그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혜택, 교육정책, 세금과 의무를 비교해서 말이다. 이거 아주 당연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 멀지 않은 장래에. 이렇게 된다고 가정하면, 그때 '민족이라는 것' 혹은 '한국인이라는 것' 은 어떤 의미로 남아있게 될까? 글쎄..


→ 민족과 국가 1 – 크리스티나 김에 대한 비난
→ 민족과 국가 2 – 김초롱은 떳떳하다
→ 민족과 국가 3 – 민족과 국가? 머지않아 사라질 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