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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콜레스테롤 3 - 수치가 높으면 병인가?

치워야 한다
당연히 ‘인위적’으로라도 잉여로 배달된 것들을 치워 버리거나, 연락해서 도로 회수하게 하거나 배달예정인 것들을 취소하거나 막아야 한다. 틀림없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넘치는 기름에 주유소 곳곳이 미끄럽고 화재 위험성도 높아진다. 쌓이는 부품들로 공원들의 동선이 제한받고 작업효율이 떨어진다. 전투에 참여하지도 않는 병력이 보급품만 축내면서 군기만 문란하게 한다. 쓸데없이 많이 쌓인 건축자재는 안전사고의 위험만 높인다. 냉장고에서 넘쳐난 부식들은 썩어서 악취를 진동하게 된다.

이것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과잉 운반으로 인해 도로 곳곳에 쏟아져 나온 자동차들로 교통정체가 일어나고 나라 전체의 물류가 정체되는 일이다. 이거 큰일이다. 교통사고가 빈발하여 인명사고가 속출하는 것은 물론, 국가 전체의 물류가 심각한 적체를 빚으니 국가경제가 흔들릴 수도 있다. 공장의 작업효율이나 전쟁터의 군기가 문제가 아니다. 국가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 이거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인위적으로 치워줘야 하고 인위적으로 물류량을 조절해줘야 한다. 당연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치우지 말라야 한다
첫째,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컨트롤되어 모든 것들이 적시적소에 제대로 배달운송이 되었건만 ‘사용처가 나태하여’ 혹은 ‘사용처에 문제가 생겨’ 그것들을 제때 사용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주유기가 고장이 났거나, 공장 노동자가 파업을 하고 있거나, 전투부대 지휘관이 상부 보고도 없이 적에게 항복을 해버렸거나, 건설현장 노가다들이 안전사고로 전부 부상을 당했거나, 영업허가가 취소되어서 식당을 못하거나.

둘째, 사용처의 용량이 예전보다 훨씬 커져서 당연히 필요에 의해서 더 많은 것들이 배달되고 있는데 상황파악도 못한 정부 검사관이 나와서 무조건 정량보다 많이 배달되었다고 물건들을 사용처에 배급하지 않고 마당에 잔뜩 쌓아두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현장에서 더 필요해서 더 많이 가져오라고 했는데 검사관은 무조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류상황표에 나와있는 정량보다 많기때문에 사용하지 못하게 쌓아두고 있다고 우기고 있다.

물론 우선 당장은 치우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적체되는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첫번째 경우라면 주유기를 수리하고, 노동자의 파업을 풀게 하고, 새로운 지휘관을 급파하고, 건강한 노가다를 다시 투입하고, 식당 영업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고, 두번째 경우라면 검사관이 가지고 있는 물류상황표를 업데이트 하거나 사람을 신축적으로 물류동태를 파악할 줄 아는 그런 현명한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

아주 당연한 조치이겠지? 이제 다시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로 돌아간다.


LDL은 왜 기를 쓰고 콜레스테롤을 세포조직으로 운반 하는 것일까?

살아있는 생체인 우리 몸이 콜레스테롤을 혈중에 많이 유리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신피질호르몬이나 성호르몬의 재료로써 지금 당장 필요할 수도 있고, 어디선가 부서진 세포막들을 복구하기 위해 긴급히 투입되고 있을 수도 있고, 소화에 이상이 생겨서 담즙의 분비가 갑자기 필요해져 있을 수도 있다. 아무튼 어디선가 필요하니까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필요하지도 않은데 공급이 느는 경우도 있다고 우기고 싶겠지만 이런 현상은 거의 없다. 그런 몸이라면 정리하기 직전의 상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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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아버린 세포막 투성이인데 그걸 수리하지 않거나, 호르몬이 부족해서 그걸 만드라고 재료를 갖다줬는데도 호르몬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콜레스테롤을 치우려고만 할게 아니라 그 콜레스테롤을 사용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산골에서 평생 병이라고는 모르고 산 80대 노인들. 잔병치레도 전혀 없고, 일과가 젊은이들 못지 않으며, 아직도 쌀 한가마니를 번쩍 번쩍 들어올릴 정도로 건강한 할아버지들이 TV에 나온 적이 있었다. 그 분들의 평균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300~350정도였었다. 비록 수치가 높아도 부지런히 어디선가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바꿔말하면 어디선가 필요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콜레스테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의학의 희생자
만약 이분들이 현대의학과 의사의 마수에 걸렸더라면 바로 병원으로 ‘끌려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을 것이다. 나에게 적정한 혈압인데도 무조건 수치보다 높다고 고혈압 치료를 받기 시작 하는 것처럼.

고혈압은 전혀 병이 아닌데도 현대의학(엄밀히 말하면 제약회사)이 그것에 '소리없는 살인자'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붙여놓고 사람들을 공갈협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건 결코 병이 아닌데 그것에 '모든 성인병의 주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씌워 놓고 콜레스테롤 죽이기에 전 의료계가 나서고 있다.

현대의학이 왜 이러는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굳이 다시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그동안 수도 없이 했으므로 생략한다. 지난번에 당뇨병 이야기를 할때 이런 비슷한 이야기(필요하니까 혈당 수치가 올라갔겠지. 당을 가져다 쓰지 않는 니 게으른 몸을 족쳐라)를 했더니 한사람에게 바로 반응이 왔었다.

'이 씨발놈아 니말대로 하다가 나 죽으면 니가 책임질래? 당뇨병의 기본도 모르는 새끼가..'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괜히 이글 읽다가 흥분하지 마시고 그냥 지금껏 하시던 대로 콜레스테롤 조절 계속 하시기 바란다. 높아진 콜레스테롤을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 콜레스테롤 1 – 콜레스테롤은 북한이다
→ 콜레스테롤 2 – 콜레스테롤은 억울하다
→ 콜레스테롤 3 – 병인가?
→ 콜레스테롤 4 – 이거 몰라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