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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이지

성경을 욕보인 도올과 한국 기독교 2

도올을 처단할 이 좋은 기회가 무산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수준 미달되는 일부 기독교 인사들의 인터뷰 때문이다. 안타깝다.

도올은 기독교가 기적이나 행하고 천당에 가려고 모이는 유치한 종교가 아니라, 위대한 요소가 있기에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것을 강의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강의원칙으로 제시한 것은 ‘성서주의’다. 성서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으로, 예수의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성경과 예수의 가르침에서 너무 벗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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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그럴듯하다. 논리정연하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반박도 그럴 듯 논리정연하게 나와야 한다. 한국의 교회가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그의 가르침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걸 논리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물론 기독 목회자들은 당연히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한 대머리 빡빡셰이가 지금 모든걸 우리 탓으로 돌리고, 우리 밥그릇을 흔들고 있지 않는가..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그들은 침착했어야 했고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걸 못참고 한 신학대 교수라는 자가 양재기처럼 나서서 말하길,
‘진정한 요한복음 강의가 되려면, 요한복음의 저자 요한 사도가 요한복음을 쓴 목적과 이유대로 강의되어야 한다. 요한이 요한복음을 기록한 목적은 [타종교와의 화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람들로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엄하게 꾸짖었다. 지가 마치 요한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 본 듯 말한다. 타 종교와의 화합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게 하는 것만이 지상과제란다. 예수님 본인꼐서도 그런 말씀 하신 적 없고, 요한도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는데 말이다.

이 주장엔 당연히 다음과 같은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는 이런것도 예측했어야 한다.
[김일성 주체사상에 대해 김정일이 책을 썼다면 나중에 이를 강의할 때 김정일이 책을 쓴 목적과 이유대로만 강의되어야 한다. 오로지 주체사상의 강화목적으로만 주체사상 강의가 이루어져야 하지 ‘주체사상에도 일부 잘못된 것이 있다’ 혹은’ ‘김일성의 뜻과는 약간 다르게 김정일이 잘못 쓴 부분도 있다’ 조차도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이건 당연히 상식이 결여된 주장이다. 신학대 교수의 주장이 이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걸 본인만 모르고 있다. 결국 케이오 패 하고 말았다.

(미안하다. 성경과 김일성 주체사상을 같은 선상에 놓고 무례를 범했다. 그러나 성경이 잘못되엇다는 뜻이 아니라 그의 해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므로 맞아 죽을 일은 아니다. 아무튼 예를 들다 보니 그렇게 됐다. 용서하라.)


잘못은 일반 기독교인들에게도 있다. 그들 역시 '자기들만의 공간'에서 도올의 말꼬리만 물고 늘어지며 도올을 공격하기에만 바빴다. '예수님은 [회개]라는 단어를 쓰신 적이 없다. 가진 생각을 바꾸라는 의미였다' 라는 도올의 말에 벌떼처럼 일어나 도올을 비난하기에만 바빴다. 그러면서 그들이 논리라며 들이댄 건 오로지 성경, 그 뿐이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나니..

이런 성경타령, 이젠 아무에게도 안 먹힌다는 걸 모른다. 안타깝다. 방법을 바꿔야 하는데..
도대체 생각들을 안 하고, 연구들을 안 한다.



이후 도올이 발칙하게도 ‘구약폐기’를 주장하며 공개 토론을 제의했다. 모두들 잠자코 있으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처음 한기총에서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허어.. 왜 하필 한기총인가.. 기독교계 내부에서도 꼴통으로 낙인찍힌 그들 아니든가.. 이번에도 도올은 무사히 살아 남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렇게 생긴 사람들이 한기총의 회장과 총무다. 한기총은 임원을 뽑을때 그 사람의 인상에 신경 써야 한다. 이렇게 생긴 사람들이 기독교의 대표라고 하면 기독교를 어찌 보겠는가)

‘도올은 동서를 아우를 수 있는 보기 드문 실력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는 철학자다. 철학자가 성서를 해석하려는 것은 자기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다. 성서는 철학이 아니라 [신앙의 마음]으로 봐야 한다. [성경을 철학서적으로 취급하면 종교가 무너져 버린다.] 따라서 그와 논쟁하지 않겠다.’

도올의 공개토론 제의는 단호히 거절했다. 그들이 내건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성서는 신앙의 마음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신앙의 마음? 마음이면 그냥 마음이지 신앙의 마음이 도대체 뭔가? 철학의 마음이 있고 신앙의 마음이 따로 있든가? 좋다. 설령 그렇게 따로 있다 치자. 그렇다면 그 신앙의 마음이란 게 혹시 ‘유대족속 원시 부족신 야훼의 말’을 빙자한 목회자의 이야기에 그 어떤 의구심도 가지지 말고 무조건 믿으라는 것 아니든가? 이치도 논리도 상식도 없으며, 오직 숭배와 복종만이 있어야 하는 그 무아의 식물인간 마음 말이다. 이런 식상한 말만을 되풀이 해서 어찌 도올을 처단 할 수 있겠는가. 이제 다른 논리를 계발해야 씨알이 먹힌다는 걸 이들은 아직도 모른다. 답답하다.

신약은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도올은 여러 번 밝혔다. 그가 폐기하자고 주장하는 성경은 구약이다. 구약은 예수님의 말씀이 아니라 ‘유대족속의 원시 야훼神話’이다. 유대족속들이 부족의 통솔을 위해 만들어 낸 허구일 뿐이다. 그런데도 우리민족의 단군신화는 무식하다 부정하는 자들이 이 몇천년전 유대족속의 원시신화에는 목을 매달고 있다. 도올이 지적한 건 바로 이것이다. 이번 그들의 발언에서도 이 ‘착오 증상’은 여실히 드러난다.

‘모세가 홍해를 건너는 것과 주몽이 강위를 건너는 것을 일맥상통한 것처럼 해석한 것도 신학자나 목회자가 보기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왜 ‘아무데나’ 갖다 붙이나. 주몽과 대조영과 연개소문 등 방송국마다 현실에 없는 삼족오를 띄우는 것이 단군신화와 단군상 등과 연계되어있지 않은지 의구심이 든다.’

스스로 우리민족의 신화인 단군은 미천한 것으로 여기고 현실에 없다 여기고, 유대족속의 신화인 야훼는 맹목적으로 숭배하고 있다. 그들은 ‘신앙의 마음’을 언급하며 ‘유대족속의 부족신’을 대대손손 영원히 숭배해야 한다는 그 주장만을 되풀이 하고 있다. 오히려 일반 국민들의 민족정서만 건드리고 말았다.


둘째, ‘성경을 철학서적으로 취급하면 종교가 무너져 버린다’ 고 했다.
이들은 아직도 성서를 ‘하늘에서 똑 떨어진 하나님의 말씀’ 이라고 믿고 있는 모양이다. 어렸을 적 십계라는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모세가 산위에 올라가 십계명을 받는 장면을 보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나님이 직접 모세에게 계명을 내리셨구나.. 그러나 중학생쯤 된 이후엔 다 알았다. 띠바.. 이거 전부 허구였구나.. 허긴 당연히 허구지 ㅎㅎ. 

성인이 되고서도 산타클로즈가 크리스마스 날 왔다 간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성서가 하나님이 직접 하늘에서 직접 똑 떨어뜨려 주신 책’이라고 계속 믿는 순진한 어른들은 아주 많다. 그게 다 목회자들 때문이다. 성경무오, 일점일획도 틀린게 없다는 훈육 덕이다.

이건 신약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숱하게 많은 성서학자들이 ‘성서는 사람들에 의해 쓰여진 것’, 그것도 예수님 사후 한참 지난 후에야 제자들(혹은 제자들의 제자들)이 기억에 의존하여 다시 엮은 것이라고 알려줘도 이들은 도대체가 요지부동이다. 산타클로즈가 허구임을 느끼는 것은 철학의 마음이고, 구약의 야훼가 허구임을 죽도록 모르는 것이 이들이 말하는 신앙의 마음인가 보다.

일반 국민들의 건전한 상식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이런 주장을 되풀이하면 기독교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게 된다. 왜 이걸 모르는지 답답하다. 안타깝다.

의구심을 가지는 것 자체를 죄악시하는게 신앙의 마음이라면 그건 조폭의 룰이다.
왜 이리 무섭게 죄악시할까? 이 대답을 이번에 한기총에서 친절하게 해 주었다.
‘성경을 철학서적으로 바라보면 기독교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뭐라고? 이사람들이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건가? 기독교가 그리 허약한 기반인줄 알고 있는가? 성서를 철학적으로 접근하면 바로 무너지는 게 바로 기독교란 말인가? 환장할 노릇이다. 결코 아니다. 기독교 대표라는 자의 입에서 어찌 이런 무책임한 말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한기총을 기독교 내에서도 내어놓은 꼴통이라고 칭하는 모양이다.

기독교를 전혀 모르는 자들이 한국 기독교의 대표라 자청하며 이렇게 나서서 기독교에 먹칠을 하고 있다. 이 몽매한 언급으로 괜히 사람들로 하여금 기독교가 허약한 기반위에 선 아슬아슬한 종교라는 잘못된 인식만 심어주고 말았다.

내 한기총에게 한가지 가르쳐 주겠다. 잘 들어라.

성경을 철학서적으로 인식해도 기독교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무너지는 게 아니라 그때서야 비로소 [기독교가 바로 선다]. 그렇다. 그래야 기독교가 바로 선다. 무너지는 건 기독교가 아니라 그 동안 혹세무민하며 호의호식했던 너희 목사들뿐이다.


기자들이 질문을 했다.
'신학과 철학이 회통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들은 같은 답변만 되풀이 했다.
‘하나님은 靈이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인간의 제한된 언어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성경은 신앙의 눈으로 봐야 한다. 지식, 과학의 눈으로 보면 열리지 않는다.’

지식의 눈으로 보아도 열리지 않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환각, 환상이거나 광기밖에는 없다. 그러나 그들에겐 이것이 신앙의 마음이란다. 이런 정신착란 상태를 지속시키고 있어야 참 신앙이라고 사람들을 부추긴다. 이런 부추김은 마약에의 유혹과 다를게 없다.

세상 사람들 다 이제 이런 걸 구분할 줄 아는데 그들만 모른다. 그래서 일부에서 개독이라는 입에 담지 못할 불경한 말이 나오는 거다.


'지동설이 세상의 상식이 된 이후에도 기독교가 받아들이지 않는 우를 범하게 한 것이 바로 이런 신앙의 마음 때문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동문서답으로 피해버리고 만다.
‘과학을 부정한다는 게 아니라 지식이나 과학의 한계를 얘기하는 것이다.’

지식과 과학으로 증명되어 이미 상식이 된 지동설을 왜 한동안 받아들이지 않았느냐고 그걸 물었는데, 나는 지금 과학이나 지식의 한계를 이야기하는 중이랜다.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안 되지만 아마 그들은 아직까지도 지구가 돌고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얘기인 모양이다. 비록 지금 과학으로는 지구가 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늘이 도는 것도 지구가 도는 것도 아닌, 하나님이 다른 별들을 한꺼번에 돌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쯤 되니 이들과 이런 무망한 질의응답을 계속 할 필요를 더 이상 느끼지 않는다.

허망하다. 도올을 처단할 이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무식한 신학대 교수와 한기총이 원망스럽다. 왜 하필 이런 꼴통들이 나서서 이 좋은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리느냔 말이다. 도올을 처단할 이 절호의 기회를.. 


그러나 아직 희망을 버리지는 않겠다.

이들의 이 한심한 인터뷰를 듣고 얼굴이 화끈거렸을 신학자 목회자들이 많이 계셨을 것이기 때문이다. 젊은 목회자들, 상식을 가진 그들이 이제 나서면 된다. 밥먹고 살기 위한 생활수단으로 목회를 하는 자들이 아닌 신앙인로서의 진정한 길로 목회를 하는 젊은 목회자들이 나서면 된다.

그러나 만약 그들마저 공개토론에 떳떳이 나서지 않고, 그들만의 공간에서 도올을 비난하며 집안 단속에만 힘쓴다면, 도올은 더 기고만장해 질 것이며 그것은 결국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도올의 말이 구구절절 다 맞기 때문에 기독교가 할말이 없어 못 나서는 것’으로 오해하게 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 기독교 큰일 나지 않겠는가?

대한민국의 젊은 기독 목회자들이여, 세치혀 사탄, 도올의 처단에 분연히 일어나기 바란다.
기독교가 제대로 불꽃처럼 일어나고, 미친 도올을 영원히 매장시켜버릴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부디 허무하게 날려버리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