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에이지

아프칸 인질들이여! 부디 당당하라.

비록 이름은 단기’선교’이지만 결코 종교적 의미는 없고 순수한 의미에서의 봉사활동이 전부라고 했었다. 그래서 그걸 믿었다. 우리나라의 젊은 군인들까지 파병되어 있는 전쟁상황의 이슬람국가에 들어가 설마 대놓고 기독교 선교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들도 그들의 활동은 순수한 봉사활동이라며 오히려 그들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잔인성을 질책했다.

그러나 오늘 그 기대와 믿음이 무너졌다. 한 동영상 때문이다. 국내 사이트에선 모두 삭제되었다는데 그게 결국 유튜브에 올라가 다시 세계인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Crazy Christian Korean Mission in Afganistan
South Korean Christian Missionary

설마 설마 했건만.. 그들은 이슬람 복판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고 있었다. 기독교로의 개종은 사형까지 당할 수 있는 곳에서 철모르는 아이들을 데리고 기독교를 선교하고 있었던 것이다. 겨우 참고 있던 분노가 치솟았다. 이런 XX%$#%$% 같으니라구.

저 아이들이 한국말을 알아 들을리 만무하다. 따라서 자기들이 예수찬양을 복창하고 있는 줄을 꿈에도 모르고 있다. 그저 재미있어서 노래하고 율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선교사라는 것들은 이 순진한 아이들을 모아놓고 ‘한국말로’ 예수와 구세주를 들먹이며 할렐루야 아멘을 외치고 있다. 그러면서 이걸 비디오로 찍어두기까지 했다. 외국 기독교 선교사와 어울려서 예수찬양을 외친 이 아이들이 혹시라도 이 비디오가 유출되어 얼굴이 드러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도 이들에겐 별로 신경쓸만한 일이 아니었나 보다.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에게 한국말로 선교를 하는 이 미친 것들.. 극에 다다른 자기도취이며, 극에 다다른 종교적 광기이다. 나는 이슬람 복판에서 하나님 선교를 했네.. 우리 교회 젊은이들이 땅끝까지 찾아가 위험을 무릅쓰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네.. 보여주기 위함이다. 미쳤다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미치광이 예수쟁이들. (내가 ‘예수쟁이’라고 칭하는 자들은 기독교를 이렇게 그릇되게 믿으며 예수님을 욕보이는 일부 개신교인들만을 뜻한다)


이 동영상이 공개됨으로써 그동안 한국인들의 단기선교를 봉사차원으로 생각하며 호의적이던 일반 무슬림들마저 한국인들에게 적대적으로 변할 것이며, 한국인 인질들을 석방하라고 데모를 했다던 사람들도 머쓱해져 돌아설 것이다. 인질을 이용하려던 탈레반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며 결국 인질들을 살해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근거로 이용될 것이다. 결국 인질들이 살아 돌아올 가능성은 더 희박해졌다.

이 동영상이 어떤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지 예상하지 않은 철부지의 소행이겠지만, 이 동영상을 퍼 나르는 수많은 네티즌들이나 댓글을 보면 그가 누구이든 한국 개신교에 대한 뿌리깊은 증오가 보인다. 탈레반과 관련된 웹사이트에도 그들을 자극하는 ‘한국인들이 코란을 불태우는 사진’이나 이런류의 동영상이 쉴 새 없이 올라간다고 한다. 모두가 한국인들이다.


이 사람들 왜 이럴까? 인질들을 살려보내지 말고 ‘꼭 죽이라’는 압박이다. 협상시한 자꾸 연장하지 말고 ‘빨리 죽이라’는 압박이다. 국가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더라도 한국개신교의 광기를 전세계에 까발리고 몽둥이 찜질해서 씨를 말려버리겠다는 각오이다. 한국정부에게도 말하고 있다. 선교를 목적으로 가지 말라는 곳에 들어갔다 잡힌 인질들이니 국익에 반하서면서까지 인질 석방협상에 목 매달지 말라는 경고이다.


네티즌들이 이렇게 극단적인 곳까지 오게 된 것은 한국 개신교의 책임이다. 그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성이나 사죄의 목소리가 아직까지도 없다. 일반국민들의 증오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번 사건을 개신교 자기반성과 성찰의 기회로 삼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들은 아직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른 봉사단체들이 조심스럽게 단기선교를 자제하라고 해도 막상 개신교는 대답이 없다. 탈레반이 나쁜 놈이지 자기네들은 잘못한 게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네티즌들이 더 화가 났다.

일부 언론들의 책임도 크다. 일부 기자들은 죽은 목사를 성자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들의 무모함을 나무라는 국민들을 감히 ‘인터넷찌질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장기 좀 기증했다고 ‘선행의 끝은 어디인가?’ ‘착한 일 하러 갔는데 왜 죽여?’ ‘일단 생명은 구하고 봐야’.. 이런 식이었다. 그러나 이건 착각이다. 그들은 착한 일을 하러 간 사람들이 아니다. 그 지역을 분열시키고 문화를 말살하려 하던 그 지역 범죄자들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이니 일단 무조건 구해내야 한다고? 천만에.. 이건 애국심에 호소할 사안이 아니다. 그 지역에서 분명한 범죄자라면 우리도 그들을 범죄자로 대하는 게 맞다. 그래서 네티즌들이 더 화가 났다.


이 동영상의 유포에 맞춰서 우려하던 일이 드이어 발생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일, 인질중의 하나가 또다시 세계 언론을 통해 살려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영상으로 인해 '납치의 정당성'은 얻었지만 반대로 '협상의 타당성'을 상실한 탈레반이 적진을 분열시키고 한국인들의 감정샘을 자극해 원하는 것을 빨리 얻겠다는 심리전을 펼치기 시작한 거다. 한 여자가 시키는 대로 아주 잘 했다.

‘저희는 여기 잡혀있고, 저희들 너무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도와주셔서 우리가 하루라도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십시오. 여기 모두들 너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참 의아하다. 하나님의 명령으로 그곳에 가서 그짓을 하다가 붙들렸으면 응당 하나님께 기도해서 살려달라고 하고 기다리면 될일을 왜 언론을 통해서까지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는가? 

지금은 당장 대답없는 야훼를 원망하며 의심하다가도, 나중에 살아 돌아오게 되면 모든게 다 하나님의 뜻과 은혜였다고 할 자들이, 왜 우리국민들에게 이렇게 괴로운 고민과 갈등을 불러 일으키며 괴롭히는가? 적들이 돈을 원하니 빨리 돈을 주라고? 참으로 고도의 심리전이다. 돈이라..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들어간거라며? 그래서 유서까지 써놓고 갔다며?
사명감으로 죽을 각오를 하고 들어갔었다면 당신들은 이렇게 외쳐야 한다.

‘나는 나의 죽음을 기쁘게 받아 들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당당함만이 조국과 국민들에 대한 도리이며, 당신들의 종교 기독교와 신에 대한 의리이며, 다시는 인질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인질들이여, 부디 당당하라.

(조화가 즐비한 사이에 웬 축하화환이 있다. 교회식구 일동이라고 되어있다. 축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