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얘기

밴조 도전기 2 - 장르

‘장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접한게 중학교때 국어시간이었는데 처음 들어본 그 단어는 참 어색한 단어였다. ‘문학엔 여러 장르가 있는데 소설 시 수필 희곡.. 이렇게 나눌 수 있다.’ 이렇게 툭 얘기했었거든. 그 무성의한 국어선생이.

그때의 느낌을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이질적인 단어 하나가 실수로 중간에 끼워진 느낌, 예를 들면.. ‘팔도강산은 우주왕복선이 소설이다.’ 이런 느낌이었다.


그 어색하던 장르라는 말이 익숙해진 데에는 음악의 영향이 참 크다. 음악하는 사람들이 하도 장르구분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음악의 장르가 도대체 몇 개로 구분되는지 찾아봤더니 천차만별이다. 어떤 곳은 100여가지, 어떤 곳은 300여가지, 어떤 곳은 400여가지. 우리가 흔히 아는 클래식, 팝, 락, 포크, 재즈의 장르에서부터 이름도 생소한 베이에어리어 트래쉬, 슈게이징, 애시드 재즈라는 장르도 있다. 이렇게까지 생소하진 않더라도 새롭게 들어보는 힙합, 하우스, 테크노..이런 것들도 있다. 실제로 HOUSE 와 TECHNO 를 무슨 수로 구분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우스는 악기를 주로 이용하고 테크노는 그냥 전자음을 주로 쓴다고 하는데 그런 구분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하기나 한지 모르겠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나는 Pop팝과 Rock을 정확히 구분할 줄 모른다. 어디까지가 팝이고 어디부터가 락인지.. 전자기타와 드럼으로 이루어진 밴드가 자유로운 느낌으로 노래를 하면 바로 그게 락인지.. 그걸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미국음악’ 하면 무조건 그게 ‘팝송’인걸로 알고 자라왔던 우리들은 아마 대부분 다 그럴 것이다. 이걸 구분하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음악평론가들이 대단해 보일 뿐이다. 구분하자니 사실 그게 그거고, 그렇다고 안 하자니 우습게 보일 것 같고..

실제로 우리 같은 일반인들에게 음악의 장르는 단 두가지 뿐이다.
‘듣기 좋은 음악’과 ‘듣기 싫은 음악’

무의미중의 무의미가 음악에서 장르의 구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장르가 확연히 구분되는 것들도 있기는 있다. 쓰잘데없이 많은 장르들은 다 무시하고 미국 그래미상 위원회에서는 어떻게 구분하는지 보자. 수백가지로 장르를 나누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은 이걸 좀 봐두기 바란다.



1.Pop
2.Dance
3.Traditional Pop
4.Rock
5.Alternative
6.R&B
7.Rap
8.Country
9.New Age
10.Jazz
11.Gospel
12.Latin
13.Blues
14.Folk
15.Reggae

보다시피 달랑 15개 부문이다. 그외 Classical 부문과 Polka, 뭉뚱그린 World Music, 어린이 음악 같은 부문도 있지만 이것은 특별한 케이스이므로 제외했다. New Age 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를 차지한 것도 몇 년 되지 않는다.

구분하기가 애매모호한 것은 팝과 트래디셔널팝, 락과 얼터너티브의 네가지 정도이지 다른 부문들은 명확하게 구분이 지어진다. 이정도 장르 구분이라면 받아 들일 수 있겠다. Pop과 Rock의 차이, Pop과 Traditional Pop, 그리고 Rock과 Alternative Rock을 구분하는 분들은 그 기준을 좀 알려주시면 고맙겠다.

내가 왜 이렇게 장황하게 음악에서의 장르에 대해 이야기를 하냐 하면.. 밴조를 이야기 하기 위해 Country Music 부문의 Blue Grass란 음악을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의 15가지 장르에서 ‘미국의 음악’으로 범위를 좀 좁혀보자.

‘미국의 음악’ 하면 떠오르는 게 Pop과 Jazz, 그리고 Blues와 Country Music이다. Pop은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된 후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 이주민들 가운데서 공식적으로 음악교육을 받았거나 클래식 음악의 연주경험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해왔다고 하며, 흑인들에 의해 발생하였지만 백인들에 의해 발전된 Jazz도 역시 마찬가지란다. 즉 상류층의 음악이다.



반면 Country Music과 Blues는 다르다. 칸츄리 뮤직은 백인 이주민 가운데 하층계급들에 의해 정착 발전된 것이고 블루스는 흑인들 중 최하층계급에서 발전된 음악이다.




이렇게 Pop과 Jazz, Country와 Blues는 상하좌우로 인종적으로 또 계급적으로 대칭점에 위치한다. 그 네가지 중 다시 범위를 좁혀서 ‘Country Music'


→ 밴조 도전기 1 – 배워야겠다
→ 밴조 도전기 2 – 장르
→ 밴조 도전기 3 – 컨츄리 음악
→ 밴조 도전기 4 – 블루그래스 음악
→ 밴조 도전기 5 – 네가지 문제에 봉착하다
→ 밴조 도전기 6 – 기본문제 겨우 해결
→ 밴조 도전기 7 – 기초편을 덮어버렸다
→ 밴조 도전기 8 – 나홀로 밴조는 외롭다
→ 밴조 도전기 9 – 카포
→ 밴조 도전기 10 – 조강지처에 돌아가다/a>
→ 밴조 도전기 11 – 랙타임 기타와의 만남
→ 밴조 도전기 12 – 도망자의 변명
→ 밴조 도전기 13 – 장식품 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