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팡생각

배신 4 - 배신은 습관

나에게도 ‘한 사람의 변심으로 내가 상당히 불리하게 된 사건’, 그리고 그것 때문에 날밤을 지새며 분해했었던 기억들이 몇가지 있다. 세월이 흘러 내가 마음을 여니.. 그것은 엄밀히 배신이 아니었고 그래서 모두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털어버렸다. '배타'에서 '포용'으로 그리고 결국 '초월' 한 모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아있는 두가지가 있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이 너무 사소하고 개인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듯 하다. 이해하는 것과 용서하는 것은 다른 모양이다. 이해하는 것까지는 내 수양 정도로도 가능하겠는데 용서까지는 아직 되지 않는다. 아마 가까운 곳에서 온 것이었기 때문에 그러리라고 생각한다.

배신에는 양면성이 있다고 내가 스스로 얘기했다. 그렇게 양면성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던 것은 내가 그렇게 마음 정리를 했고 깨달았던 까닭이다. 그것이 어떠한 이유가 되었건 어떤 명분에 의하였던 건 그것은 이미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상황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배신은 습관이라는 점이다. 보통 사람들은 배신의 유혹에 잘 넘어가지 않는다. 배신을 치욕스럽게 생각하는 마음과 신의를 절대로 져버려서는 안 된다는 도덕의 성벽, 배신에 대한 저항감이 마음속에 굳게 쌓여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보통의 도덕적인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배신을 했던 사람은 자기 마음 안에 도덕의 성벽을 스스로 허물어뜨린 사람이다. 성벽이 허물어지면 ‘배신을 하지 않으려는 저항감’이 확연히 약해진다. 따라서 두 번째 세 번째 배신이 수월해진다. 그래서 한번 배신한 놈은 틀림없이 다른 데에서 또 배신을 한다. 배신에 따라오는 그 달콤한 이득의 유혹에 쉽사리 넘어가는 것이다.

배신의 유전자는 이렇게 후천적으로 이루어져 평생을 간다.
그들, 상습적 배신자들의 비굴한 표정 뒤에 숨겨져 있는 음험한 칼을 잊지 말자.

주변에 이런 배신의 전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통큰 당신이 그들의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주었었다면

이제 마음을 바꿔야 한다.
멀리하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
언젠간 당신의 발등도 꼭 찍는다.


→ 배신 1 – 줄기세포 공방
→ 배신 2 – 나만 살기위한 저열한 행위?
→ 배신 3 – 동물의 본능싸움, 황우석 노성일
→ 배신 4 – 배신은 습관